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s to develop a tool to systematically assess the risk of collapse in the delivery infrastructure and apply it to 42 districts in Gyeonggi Province. The ultimate goal is to provide data for preventive and improvement strategies tailored to regional needs.
Methods
Hospitals performing over 50 deliveries annually were identified. Regions were categorized as ‘none,’ ‘one,’ or ‘more than two’ delivery hospitals, with further subdivision by annual delivery volume. Regions were then classified into 5 categories: ‘relatively stable,’ ‘low-risk,’ ‘moderate-risk,’ ‘high-risk,’ and ‘collapsed.’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022년 기준 24만 9천 명으로, 지난 1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였다(Statistics Korea, 2023). 반면, 2021년 기준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 비율은 35%에 달하였으며(Statistics Korea, 2022), 다수의 선행 연구에 따르면 고령 여성의 임신이 산모와 태아에게 부정적인 주산기 결과를 초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Kim et al., 2009; Ogawa et al., 2017; Park & Lim, 2013).
이처럼 초저출산 시대에 산모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분만 인프라는 의료소송 위험의 증가, 저수가, 삶의 질 악화 등 법적, 제도적, 사회적 요인에 의해 붕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Oh, 2016). 일례로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은 소아청소년과를 제외한 임상수련과 중 최저 수준이며(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4), 신규 산부인과 전문의 배출 수는 2008년 177명에서 2022년 102명으로 감소하였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3). 이러한 산부인과 전공의 및 전문의의 급감은 전문의 고령화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수련병원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Oh, 2016).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2003년 1,371개였던 분만병원 수는 2021년 487개로 감소하였으며(Hwang, 2021; Kim, 2013), 전국 250개 시군구 중 산부인과가 없거나 산부인과가 있어도 분만이 어려운 분만 취약지가 72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3). 산과 진료를 위한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재정적 부담과 스트레스, 불안이 가중되는 것 외에도(Woodward et al., 2023), 산모의 부정적인 결과 및 신생아 집중치료실(neonatal intensive care unit) 입원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Minion et al., 2022).
정부는 2011년부터 안전한 분만의료 환경을 구축하고자 분만취약지 지원사업과 고위험 산모 · 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사업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로, 국내 모성사망비가 2011년 17.1에서 2017년 9.9로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지역 간 큰 편차가 존재하여 분만 의료 접근성 악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Hwang, 2021). 최근 정부는 지역사회 분만 인프라 유지를 위해 분만 수가 인상 정책을 발표하였으나, 이 개선안에 대해서도 상반된 평가가 존재한다(Ahn & Hwang, 2023).
2020년 분만실을 보유한 전국 관내분만율 평균이 48.0%로, 2014년 대비 4.3%p 감소하였으며 특히 시 지역의 감소가 두드러졌다(Lee et al., 2022). 이는 임산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분만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분만병원의 선택은 개인의 결정이지만, 임산부가 적절한 분만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분만의료 접근성이 좋아야 하며 이를 위해 거주지 인근에 분만병원이 존재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Hwang, 2021).
현재까지 국내 연구는 주로 분만 인프라의 현실(Hwang, 2021; Kim, 2013; Oh, 2016), 분만서비스 접근성에 따른 지역 간 격차(Lee & Kim, 2021), 그리고 접근성과 환자 건강 결과 간의 연관성을 고찰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Kwak et al., 2018). 최근에는 정부의 분만 수가 인상이 인프라 유지 측면에서 병 원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수행되었으나(Ahn & Hwang, 2023), 분만 인프라의 붕괴 위험 수준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연구는 전무하다.
따라서 이 연구는 지역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측정 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각 지역에 적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역별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 실태를 파악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 연구에서는 실제 분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식별하기 위해 연간 분만 건수가 50건 미만인 병원은 제외하였다. 다수의 선행 연구(Friedman et al., 2016; Snowden et al., 2012)에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였는데, 이는 분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병원에서 발생하는 응급 분만 등 의도치 않은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 연구는 Hung 등(2017)의 산부인과 병원 서비스 소실 분류 기준과 Fontenot 등(2024)의 산부인과 진료 이용 수준에 대한 개념적 정의를 기반으로 하여, 분만 인프라 붕괴 수준을 분류하였다. Hung 등(2017)은 (1) 병원 산과 서비스가 완전히 폐쇄된 그룹 : 분만 및 산전 진료가 모두 불가능한 지역, (2) 병원 기 반 산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그룹 : 분만실이 없고 산전 진료만 가능한 지역, (3) 지역 내 최소한 하나 이상의 병원이 존재하여 산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그룹 : 분만 산부인과가 있는 지역으로 분류하였다. Fontenot 등(2024)은 (1) 모성 케어 불모지(maternity care desert) : 카운티 내 산과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 출산 센터, 산부인과 의사, 간호사, 조산사, 가정의가 전혀 없는 지역, (2) 모성 케어 접근이 제한된 지역(limited access): 카운티 내 산과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 또는 출산 센터가 2개 미만이거나 출생아 10,000명당 산과 진료 제공자가 60명 미만인 지역, (3) 모성 케어 접근이 가능한 지역(full access) : 카운티 내 산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또는 출산 센터가 2개 이상이거나 출생아 10,000명당 산과 서비스 제공자가 60명 이상인 지역으로 분류하였다(Fontenot et al., 2024). 이 연구는 이러한 개념적 정의를 바탕으로, 지역 내 분만병원 개수에 따라 분만 인프라 붕괴 수준을 분류하였다.
분만병원이 유일하게 1개소 존재하는 지역에 국한하여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도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연간 분만량 임계값을 참고하여 범주화 기준을 마련하였고, 이를 해당 지역에 적용하였다. Mennicken 등(2014)은 산부인과 병원의 경제적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사례 수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하였으나, 분만량 임계값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부재하여 국가 및 연구자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 적절한 출산량 임계값에 대한 표준이 없으며,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제한된 농촌 지역에서는 이러한 임계값의 변동에 대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병원의 분만량과 지리적 분포를 중심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연간 병원 분만량을 10-500명, 501-1,000명, 1001-2,000명, 2,000명 초과로 범주화하였다(Handley et al., 2021). 한편 연간 500-1,000건의 분만 건수를 기록하는 병원일수록(Lorch et al., 2013), 연간 600명의 출생부터 산과 폐쇄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Hoffmann et al., 2023).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분만 병원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8,66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연간 최소 500건의 분만이 발생해야 한다고 보고하였다(Ahn & Hwang, 2023). 이에 이 연구는 연간 출생아 수가 적은 병원일수록 산과 폐쇄 가능성이 높다는 선행 연구 결과에 의거, 수가 인상의 영향을 감안하여 분만량 임계값을 도출한 국내 연구 기준과 분만량을 범주화 기준을 반영하여 연간 분만량 범주화 기준을 마련하였고, 이를 해당 지역에 적용하였다.
이 연구는 지역별 분만 인프라 붕괴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서 발간한 ‘2022년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및 인구 현황’의 지역 분류 기준을 적용하였다(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 2022). 이 기준에 따르면, 시 지역은 28개(행정구가 있는 6개 시 포함), 군 지역은 3개, 구 지역은 17개로 분류되며, 경기도의 총 42개 시군구를 최종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연구는 지역별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도를 측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부 과정과 기준을 적용하여 결과를 도출하였다(Fig. 1). 첫째, 연간 분만량이 50건 이상인 분만병원만을 포함하여 실제 지역에서 분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식별하였다. 둘째, 지역 내 분만병원 개수[‘0개소인 지역(부재한 지역)’, ‘1개소인 지역’, ‘2개소 이상인 지역’]에 따라 분만 인프라 붕괴 수준을 분류하였다. 셋째, 분만병원이 1개소 존재하는 지역에 국한하여 붕괴 위험도를 세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선행연구에서의 분만량 임계값을 참고하였다. 연간 분만량은 51-500건 이하, 501-1,000건 이하, 1,000건 초과로 범주화하였고, 이를 분만병원 1개소 존재하는 시군구에 적용하였다. 마지막으로 2개소 이상인 지역을 상대적 안정 지역으로, 분만병원이 1개소인 지역 중 연간 분만 건수가 1,000건 초과 지역을 저위험 지역으로, 501-1,000건 이하 지역을 중간 위험 지역으로, 51-500건 이하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그리고 분만병원이 부재한 지역을 붕괴 지역으로 분류하여 경기도 시군구별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도를 최종적으로 제시하였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공공의료 관계자 및 정책 담당자들의 근거기반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자 매년 발간하고 있는 지역별 필수의료 통계 자료를 이용하였다(National Medical Center, 2024). 해당 간행물은 필수의료분야별 의료수요, 의료자원, 의료이용, 건강결과 영역에 해당하는 지표 산출값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시 · 도(17개), 중진료권(70개), 시군구(250개)로 구분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산모 · 신생아 분야의 2022년 분만가능기관 수와 해당지역 소재 의료기관에서 제공한 전체 분만진료 건수 지표 산출값을 사용하였다. 분만가능기관 수와 해당지역 소재 의료기관에서 제공한 전체 분만진료 건 수에 대한 데이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정보자료에서 추출되었다.
경기도 내 분만병원은 총 85개소로, 분만병원이 전무한 지역부터 최대 6개까지 존재하는 지역이 있어 지역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분만병원의 평균 개소 수는 2개소로, 평균 개소 수에 미치지 못 하는 비율이 19곳(45%)에 달하였다(Fig. 2). 안혜미 외 4인.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도 측정도구 개발 및 적용
경기도 42개 시군구 중에서 분만병원이 전무한 지역은 성남시 중원구, 안양시 만안구, 동두천시, 고양시 덕양구, 과천시, 의왕시, 안성시, 여주시,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으로 총 11곳이었다. 분만병원이 1개소만 있는 지역은 성남시 수정구, 안산시 상록구, 군포시, 용인시 처인구 · 기흥구, 광주시, 양주시, 포천시로 총 8곳이었다. 그 외 나머지 23곳은 분만병원이 2개소 이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
분만병원이 1개소만 존재하는 지역의 연간 분만 건수는 최소 56건에서 최대 3,069건이었다. 비록 지역 내 분만병원이 단 1개소 운영되는 상황은 동일하나, 지역별 분만 건수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다만 이 연구는 2차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하였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50건 미만의 분만 실적이 있는
병원의 분만 건수가 포함되어 과대 계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Table 2).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 ‘상대적 안정 지역’이 23곳, ‘저위험 지역’ 3곳, ‘중간 위험 지역’ 1곳, ‘위험 지역’ 4곳, ‘붕괴 지역’이 11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만 인프라 붕괴 및 위험도가 높은 지역이 전체의 약 36%를 차지했으며, 광주시, 포천시, 안산시 상록구, 용인시 기흥구가 가장 높은 붕괴 위험을 보이는 지역으로 확인되었다(Table 3) (Fig. 3).
이 연구는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도를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경기도 지역에 적용함으로써 경기도 42개 시군구별 붕괴 위험 수준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지역 산과 서비스의 소실은 지역 불균형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산부인과 폐쇄 범위 및 붕괴 수준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임산부의 건강권 보장 측면에서 ‘산전진료’가 아닌 ‘분만’을 경기도 시군구 단위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기 본 전제를 두고, 지역 내 분만병원 소재 유무에 따라 붕괴 범위 가 아닌 위험 수준 측정에 주안점을 두었다.
경기도 지역에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도 측정 도구를 적용 한 결과, 상대적 안정 지역이 23곳, 저위험 지역 3곳, 중간 위험 지역 1곳, 위험 지역 4곳, 그리고 붕괴 지역이 11곳이었다. 특 히, 분만 인프라 붕괴 및 위험도가 높은 지역이 전체의 약 36% 를 차지하였다. 분만 인프라 붕괴 지역 그룹에는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도시 인접 지역(성남시 중원구, 안양시 만 안구, 고양시 덕양구 등)과 중앙정부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대상 인 분만취약지(연천군, 가평군, 양평군 등)가 동일 그룹으로 분 류되어, 성격이 상이한 지역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었 다. 또한 광주시, 포천시, 안산시 상록구, 용인시 기흥구는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었으나, 안산시 상록구와 용인시 기흥구는 인 근 지역과 분만 의료기관을 공유할 수 있는 도심지의 특성을 지 니고 있어 향후 분만 인프라가 붕괴되더라도 인프라 공유가 가 능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광주시와 포 천시는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군 지 역과 유사한 의료 접근성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 각한다. 따라서 향후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을 분석할 때 지역별 상이한 의료환경을 반영하기 위한 더욱 세밀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분만 건수가 급감하는 가운데, 경기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필수의료통계에 따르 면, 2017년 대비 2022년의 출생아 수 증감율을 분석한 결과, 과 천시, 하남시, 시흥시는 신도시 개발의 영향으로 출생아 수가 증 가하였으며, 김포시와 평택시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출생아 수가 감소하였고, 특히 연천군의 경우 -46.2%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이처 럼 경기도 대부분의 시군구에서 출생아 수가 절대적으로 감소 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단일연도의 분만 건수를 기준 으로 유형화를 시도한 이 연구의 결과 해석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출생아 수 감소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 기 때문에,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간주 될 수 있다.
산과 서비스를 중단한 농촌 병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낮은 분만량, 산과 병동의 인력 부족, 높은 메디케이드 환자 비 율로 인한 재정적 취약성이 중단 사유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Zhao, 2007). 또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농촌 지역의 산부인과 폐쇄와 관련된 주요 위험 요소로 민간병원의 폐쇄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는데, 이는 공공병원이 수익성이 낮더라도 지역사 회의 요구를 우선시하기 때문이었다(Hung et al., 2016). 이 연 구에서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이 가장 높은 4곳 중 포천시의 경 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민간병원 1개소 만이 남아있어, 이들 지역이 상대적으로 폐쇄 가능성이 더 높다 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병원 기반 산과 진료에 대한 접근성 변 화는 농촌이나 대도시에 거주자 보다 소도시 거주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Carrel et al., 2022). 이러한 선행 연구와 현재 진행 중인 지역 분만 인프라 붕괴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소도시 지역에서 산과 진료 폐쇄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시 지역의 관내분만율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는 선행 연구 결과가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Lee et al., 2022).
이처럼 우리나라의 분만 인프라 붕괴 현상은 농촌만의 문제 가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 분만병원의 재개설은 시설 및 장비 구축 뿐만 아니라 의료진 확보에도 막대 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열악한 분만 환경에 처한 지 역에 분만 인프라를 확충하고 증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 상 황에서 분만 인프라가 붕괴되고 있는 만큼 기존 자원을 효율적 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따라, 분만 의료이용에 대한 제약이 상대적으로 낮으나 행정 구역상 분만 자원이 전무한 지역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제 시한 중진료권 단위에서의 분만 의료이용을 통해 이미 구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반면, 분만취약지로 고착된 지역은 분만 인프라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순회 진 료 및 외래 산부인과 운영, 응급 산모 이송체계 마련, 분만 대기 거주 시설 등의 대책을 통해 지역 내 안전한 출산 환경을 조성해 야 할 것이다.
반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산기 의료의 지역화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포루투갈에서는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연 간 출생아 수가 1,500건 미만인 지역 산부인과의 폐쇄를 요구 하였고, 그 결과 150개 이상의 산부인과가 문을 닫았다(Neto, 2006). 지역화된 주산기 치료가 고위험 신생아의 사망률을 감 소시킨다는 선행 연구 결과에 따라(Handley & Lorch, 2022; Lasswell et al., 2010), 인구 밀도가 낮거나 의료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산과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이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저출산과 고위험 임신의 증가로 병원의 산과 진료 전문화 및 재정적 건전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주산기 진 료 또한 점진적인 지역화와 통합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음을 시 사한다.
그러나, 산과 서비스의 통합과 접근성 간에는 상충 관계를 보인다. 산부인과 병동까지의 이동 거리가 멀어질수록 병원 밖 출산율이 증가하여 산모와 영아의 건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Blondel et al., 2011). 따라서 산과 서비스의 통합과 지역화를 계획하는 정책 입안자는 임상 결과 개선과 비용 절감의 이점을 고려하면서도, 접근성 저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의 협의를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이다(Koike et al., 2016).
중앙, 권역, 지역 모자의료의 기능을 확립하고 의료전달체계 구축하여 적절한 환자 이송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의 현실은 거점 병원조차도 모자의료 인력 부족으로 적절한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Kim, 2022). 따라서 국가 모자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기 이전에는 지역에서 분만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기존 지역에 있는 분만병원의 폐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 행정적 지원이 매우 필요한 시기이다.
한편,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이 연구는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탐색적 연구로, 그 한계가 있다. 가용 가능한 2차 자료원을 사용함에 따라 의료이용의 접근성 측면을 고려하지 못하고, 특정 행정구역별 분만병원의 분만량 임계값에만 집중하여 붕괴 위험도를 측정하였다. 이에 따라, 분만 의료이용을 공유하는 중진료권 단위로 지역 적용 범위를 다르게 설정할 경우, 현재의 결과와는 다른 붕괴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Table 4). ‘산과’와 같이 전문 인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영역에서는 행정구역 단위나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진료권 단위가 아닌 새로운 진료권을 규명하고, 그 안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고위험 분만 전달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분만을 포함한 필수의료분야의 진료권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향후 이를 반영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정책수단이 행정구역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의 분만 인프라 현황을 심도있게 분석한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 둘째, 이 연구는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분만량 임계값을 모든 지역의 분만병원에 일률적으로 적용하였다. 실제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 수준을 측정할 때, 병원의 운영 형태, 지역 분만병원의 규모(종별) 및 투입 인력과 시설(의료인력 및 분만실 등), 병원 운영 정책 및 효율성, 산과 진료 결과 및 전문성 등 제공자 특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의료기관별 적자를 피할 수 있는 분만량 임계값은 각 기관마다 상이할 수 있어, 이 연구에서는 모 든 기관을 평균화하여 제한적으로 파악할 수 밖에 없었다. 셋째, 이 연구는 분만병원이 지역 내 1개소만 존재하는 지역에 국한하여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 수준을 세분화할 수 밖에 없었다. 의료기관별 분만 건수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상응할 만큼 민감한 정보이기에, 이 연구에서 사용된 2차 자료로는 이를 파악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분만병원이 2개소 이상 존재하는 지역에서도 연간 500건 이하의 분만 실적을 가진 병원이 있을 수 있지만, 1개의 분만병원이 분만실을 폐쇄하더라도 해당 지역에서 여전히 1개 이상의 분만병원이 남아있으며, 폐쇄된 분만병원의 분만 건수 일부를 다른 지역 병원이 흡수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상대적 안정 지역으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현 시점에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분만의료 환경을 직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새로운 분만 진료권 규명에 따라 보다 정밀한 측정도구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도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경기도 42개 시군구에 적용하여 각 지역의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 수준을 도출하였다.
지역의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도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는 과정으로 먼저 실제 분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식별하고(연간 분만 건수 50건 미만인 병원 제외), 지역 내 분만병원 개수에 따라 인프라 붕괴 수준을 분류해보고자 하였다. 이후 지역 내 분만병원의 개소 수에 따라 지역의 분만량을 범주화하여 분만병원의 개소 수와 분만량을 이용하여 ‘붕괴지역’, ‘위험지역’, ‘중간 위험 지역’, ‘저위험 지역’, ‘상대적 안정 지역’으로 구분하여 제시해보고자 하였다.
개발된 측정도구를 통해 경기도 분만 인프라 붕괴 위험 수준을 분석한 결과, 상대적 안정 지역이 23곳, 저위험 지역 3곳, 중간 위험 지역 1곳, 위험 지역 4곳, 붕괴 지역이 11곳으로 나타났다. 즉, 약 36%의 지역이 분만 인프라 붕괴 또는 높은 위험 수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각 지역의 특성과 위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분만병원의 선택과 집중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주산기 진료의 방향은 주산기 지역화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주산기 지역화를 위해서는 먼저 분만 의료전달체계의 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과도기적 단계에서는 기존 지역 분만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이에 따라 중 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 행정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연구는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최초의 연구로, 향후 보 다 정밀한 측정 도구를 개발하는 후속 연구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각 지역 특성과 위험 수준에 맞는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REFERENCES
Ahn TK., Hwang JY. Can an increase in delivery medical fees prevent the collapse of the Maternity Infrastructure System? J Korean Soc Matern Child Health. 2023. 27:51–9.
Blondel B., Drewniak N., Pilkington H., Zeitlin J. Out-of-hospital births and the supply of maternity units in France. Health Place. 2011. 17:1170–3.
Carrel M., Keino BC., Ryckman KK., Radke S. Labor & delivery unit closures most impact travel times to birth locations for micropolitan residents in Iowa. J Rural Health. 2023. 39:113–20.
Fontenot J., Brigance C., Lucas R., Stoneburner A. Navigating geogra- phical disparities: access to obstetric hospitals in maternity care deserts and across the United States. BMC Pregnancy Childbirth. 2024. 24:350.
Friedman AM., Ananth CV., Huang Y., D’Alton ME., Wright JD. Hospital delivery volume, severe obstetrical morbidity, and failure to rescue. Am J Obstet Gynecol. 2016. 215:795.e1–795.e14.
Handley SC., Lorch SA. Regionalization of neonatal care: benefits, barriers, and beyond. J Perinatol. 2022. 42:835–8.
Handley SC., Passarella M., Herrick HM., Interrante JD., Lorch SA., Kozhimannil KB, et al. Birth volume and geographic distribution of US hospitals with obstetric services from 2010 to 2018. JAMA Netw Open. 2021. 4:e2125373.
Hoffmann J., Dresbach T., Hagenbeck C., Scholten N. Factors associated with the closure of obstetric units in German hospitals and its effects on accessibility. BMC Health Serv Res. 2023. 23:342.
Hung P., Henning-Smith CE., Casey MM., Kozhimannil KB. Access to obstetric services in rural counties still declining, with 9 percent losing services, 2004-14. Health Aff (Millwood). 2017. 36:1663–71.
Hung P., Kozhimannil KB., Casey MM., Moscovice IS. Why are obstetric units in rural hospitals closing their doors? Health Serv Res. 2016. 51:1546–60.
Hwang JY. Limitation and improvement plan of Maternity Healthcare Delivery System in Korea. J Korean Soc Matern Child Health. 2021. 25:250–9.
Kim A. The reality of the collapse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delivery infrastructure. Health Policy Forum. 2013. 11:78–83. Available from: https://rihp.re.kr/bbs/board.php?bo_table=publication_forum&wr_id=44&sst=wr_hit&sod=asc&sop=and&page=3.
Kim JK. Plan for establishing a safe perinatal transport system. J Korean Soc Matern Child Health. 2022. 26:10–9.
Kim TE., Lee SP., Park JM., Whang BC., Kim SY. The effects of ma- ternal age on outcome of pregnancy in healthy elderly primipara. Korean J Perinatol. 2009. 20:146–52.
Koike S., Matsumoto M., Ide H., Kashima S., Atarashi H., Yasunaga H. The effect of concentrating obstetrics services in fewer hospitals on patient access: a simulation. Int J Health Geogr. 2016. 15:4.
Kwak MY., Lee SM., Lee TH., Eun SJ., Lee JY., Kim Y. Accessibility of prenatal care can affect inequitable health outcomes of pregnant women living in obstetric care underserved area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J Korean Med Sci. 2018. 34:e8.
Lasswell SM., Barfield WD., Rochat RW., Blackmon L. Perinatal regio- nalization for very low-birth-weight and very preterm infants: a meta-analysis. JAMA. 2010. 304:992–1000.
Lee SJ., Kim YJ., Shin HS., Lee TH., Lee BR., Hong HJ, et al. Current status of the delivery rate within the jurisdiction of local govern- ment in Korea. J Korean Soc Matern Child Health. 2022. 26:112–9.
Lee SY., Kim KH. A study on the supply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infrastructure for ensuring reproductive health. Health Soc Welf Rev. 2021. 41:141–56.
Lorch SA., Srinivas SK., Ahlberg C., Small DS. The impact of obstetric unit closures on maternal and infant pregnancy outcomes. Health Serv Res. 2013. 48(2 Pt 1):455–75.
Mennicken R., Kolodziej IW., Augurzky B., Kreienberg R. Concentration of gynaecology and obstetrics in Germany: is comprehensive access at stake? Health Policy. 2014. 118:396–406.
Minion SC., Krans EE., Brooks MM., Mendez DD., Haggerty CL. Asso- ciation of driving distance to maternity hospitals and maternal and perinatal outcomes. Obstet Gynecol. 2022. 140:812–9.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Announcement of the results of the selection of the first year of resident recruitment in the first half of 2024 [Internet]. Sejong (Korea):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2024. [cited 2024 May 30]. Available from: https://www.mohw.go.kr/board.es?mid=a10503010100&bid=0027&act=view&list_no=1479528&tag=&nPage=1.
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 2022 Local government administ- rative region and population status [Internet]. Sejong (Korea): 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2022. [cited 2024 Jun 7]. Available from: https://www.mois.go.kr/frt/bbs/type001/commonSelectBoardArticle.do?bbsId=BBSMSTR_000000000055&ntt Id=92993.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The notice of the supporting program for obstetric care underserved areas. Sejong (Korea):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2023.
National Medical Center. Regional essential health statistics [Internet]. Seoul (Korea): National Medical Center;2024. [cited 2024 Jun 7]. Available from: https://www.ppm.or.kr/board/thumbnailList.do?MENUID=A04010000.
Neto MT. Perinatal care in Portugal: effects of 15 years of a regio- nalized system. Acta Paediatrica. 2006. 95:1349–52.
Ogawa K., Urayama KY., Tanigaki S., Sago H., Sato S., Saito S, et al. Association between very advanced maternal age and adverse pregnancy outcomes: a cross sectional Japanese study. BMC Pregnancy Childbirth. 2017. 17:349.
Oh SY. The collapse of infrastructure for childbirth: causes and con- sequences. J Korean Med Assoc. 2016. 59:417–23.
Park SH., Lim DO. Pregnancy outcomes of singleton childbirth in women aged 40 years and older. Korean Public Health Res. 2013. 39:31–8.
Snowden JM., Cheng YW., Kontgis CP., Caughey AB. The association between hospital obstetric volume and perinatal outcomes in California. Am J Obstet Gynecol. 2012. 207:478.e1–7.
Statistics Korea. Population trends survey 2021 birth and death statistics [Internet]. Daejeon (Korea);Statistics Korea: 2022. [cited 2024 May 30]. Available from: https://kostat.go.kr/board.es?mid=a10301020100&bid=204&tag=&act=view&list_no=416897&ref_ bid=203,204,205,206,207htt.
Statistics Korea. Population trends survey 2022 birth and death statistics [Internet]. Daejeon (Korea): Statistics Korea;2023. [cited 2024 May 30]. Available from: https://kostat.go.kr/board.es?mid=a10301020300&bid=204&act=view&list_no=423833.
Woodward R., Mazure ES., Belden CM., Denslow S., Fromewick J., Dixon S, et al. Association of prenatal stress with distance to delivery for pregnant women in Western North Carolina. Midwifery. 2023. 118:103573.
Zhao L. Why are fewer hospitals in the delivery business? Working Paper No. 2007-04 [Internet]. Bethesda (MD): NORC at the University of Chicago;2007. [cited 2024 May 30]. Available from: https://www.norc.org/PDFs/Publications/DecliningAccesstoHospitalbasedObstetricServicesinRuralCounties.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