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영양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교육자가 영양 관련 문제와 개선 방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동기와 흥미를 가지고 실천하여 이를 습관화하는 데 있다[1]. 행동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육자와 피교육자 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므로 대면을 전제로 교육프로그램과 상담기법이 발전해왔다. 최근 스마트폰(smart phone), 태블릿(tablet)과 같은 모바일장치(mobile device), 인터넷(internet), 소셜미디어(social media),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비대면 교육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높아지던 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의 확산은 비대면 교육이 급격히 증가하고 보편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화된 비대면 교육 및 상담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 활용되고 있는 비대면 당뇨병 영양교육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본론
1. 비대면 교육 유형 및 당뇨병 영양교육 활용의 예
비대면 교육 방법은 새로운 교육 및 상담이론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이론들을 컴퓨터(computer)와 인터넷 매체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적용하는 영양교육의 한 방법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발전해 왔다[1,2]. 비대면 교육은 사용하는 도구와 매체에 따라 전화상담 및 컴퓨터와 모바일장치를 매개로 게시판, 영상자료, 이메일(e-mail), 채팅(chatting) 등을 활용하는 형식이 있으며, 서로 다른 장소에서 영상과 음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화면 속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진행하는 화상교육, 첨단 기술인 가상현실로 구현된 공간에서 실제 존재하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도록 하여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하는 형식이 있다[1,3]. 전화상담, 채팅, 화상상담, 가상현실 등은 실시간 비대면 교육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게시판, 이 메일, 온라인플랫폼(online platform)에 제공된 자료를 활용한 자가교육은 비동시 비대면 교육의 한 유형이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와 유수의 의료기관, 보건소 등에서 다양한 유형의 비대면 당뇨병 영양교육이 활용되고 있다(Appendices 1-4).
2. 비대면 교육의 특장점
비대면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기기 및 장치만 있다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시공간의 장애 없이 포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4]. 국내 학술지에 출판된 비대면 상담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한 17편의 논문을 고찰한 연구에 따르면[3] 비대면 교육의 장점으로 익명성, 효율성, 높은 접근성, 즉각적인 개입, 사후 감시(monitoring)의 용이성 등이 확인되었다. 첫째, 익명성은 게시판, 실시간 채팅 및 메신저(meessenger), 이메일 등 문자를 기반하는 교육에서 더욱 특징적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였고, 평소 타인과 사회지지 수단으로 문자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할 때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5]. 둘째, 효율성은 양질의 교육 콘텐츠(contents)를 생성하여 다수에게 영양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높은 접근성이다. 화상을 이용한 비대면 교육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낮아 당뇨병 교육기관이 부족한 지역이나 직접 방문이 어려운 경우 매우 유용하다. 또한 높은 접근성은 사후 감시의 용이성과 교육 진행 프로그램 중 중도 탈락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대면 교육 후 비대면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피교육자의 식사행동(eating behavior) 변화를 감시하고 관리하기에 효과적이다. 유튜브(YouTube)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영상매체는 고령의 노인환자들에게도 높은 접근성을 보인다[6]. 한국 노인 스마트폰 사용률(2023년 전체 97.4%, 60대 98%, 70대 이상 85%) [7]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비대면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에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양질의 교육 영상매체가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메일, 게시판, 실시간 채팅을 통해 피교육자는 언제든 교육 및 상담을 요청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신속한 개입과 피드백(feedback)이 가능하여 대면 교육에 비해 높은 접근성을 보인다.
3. 비대면 교육의 제한점 및 발전 방향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교육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전통적인 대면 교육 방식과 비교 시 제한점 또한 존재한다. 첫째, 비언어적 표현의 제한으로 교육자와 피교육자 간 관계 형성과 교육 시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채팅 등 문자에 의존하는 상담 방식에서만 보이는 특징이 아니라 화상교육의 경우에도 미세한 표정의 변화와 몸짓 등을 알아채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교육자가 피교육자에게 현재 기분이나 불편한 점, 집중 여부 등을 직접적으로 확인하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반응해야 할 것이다. 또한 미리 피교육자에게 이러한 제한점이 있음을 안내하여 언어적으로 요구사항을 직접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11]. 둘째, 비대면 교육프로그램의 콘텐츠 질을 확보하고 발전시키는 데 많은 시간과 예산, 기술적 발전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특히 가상현실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은 다른 교육방법들에 비해 공학 등의 분야와 학문 간 융합이 필수적이다. 셋째, 접근성은 비대면 교육의 장점이기도 하나 여전히 장애인, 빈곤층 등 취약계층의 참여가 미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회적 취약계층의 낮은 접근성은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그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들이 비대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확대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 구축도 필요하다. 넷째, 비대면 교육의 높은 접근성과 편리성은 양가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교육 참여를 위해 준비하고 이동하는 노력이 필요 없고 편리하다는 점은 교육에 대한 해이한 태도로 연결될 수도 있다. 따라서 비대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있어 피교육자의 자발성과 의지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다. 마지막으로 비대면 교육은 검증되지 않은 서비스의 남용 가능성과 녹화, 녹음으로 생성된 피교육자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