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찰
이 연구는 초산모의 모성적응의 구성 요인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초산모를 위한 모성적응 측정 도구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된 방법론적 연구이다. 새로 개발된 모성적응 측정 도구는
Roy (2009)의 적응모형을 기반으로 하여 적응 양상의 4가지 양상인 생리적 기능, 자아개념, 역할기능, 상호의존성의 양상에 근거하였으나, 이중에서 역할기능이 행동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이 두 가지 구성 요인으로 분리되었으며, 상호의존성이 가족관계 적응과 사회관계 적응의 두 가지 구성 요인으로 분리되어 총 6가지 요인이 도출이 되었다.
첫 번째 구성 요인은 ‘역할행동 능력’으로 명명된 것으로, 총 7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는 초기 문항 개발 당시 양육 행동의 행동적 · 인지적 측면, 성장발달을 나타내는 문항과 모성 역할의 자신감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문항이 개발되었으나, 최종 도출된 문항은 양육 행동의 행동적, 인지적 측면, 성장발달의 문항과 모성 역할 자신감을 묻는 문항이었고, 안정성을 나타내는 문항은 제외되었다. 이는 양육 행동의 반복을 통해 모성 역할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모성 역할 자신감이 모성적응의 중요한 개념으로 본
Mercer (2004)와
Mercer & Walker (2006)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정성을 나타내는 문항이 제외된 것은 초산모는 양육 행동에 아직 미숙하고 경산모보다 양육 행동의 습득이 어려워, 자신만의 양육 행동을 가지고 안정성을 가지는 개념은 초산모에게 성취하기 어려운 개념으로 인식된 결과로 보여진다. 그러나 초산모의 모성적응은 출산 후 양육 행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아기를 안기, 먹이기, 재우기, 목욕시키기의 양육적인 행동을 통하여 개념적인 모성 정체감이 내재화되는 과정으로 어머니로서의 새로운 양육 기술을 통해서 모성 정체성이 모성 역할 자신감으로 통합되는 과정이 모성적응 과정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Mercer, 2004;
Mercer & Walker, 2006). 포커스 그룹 면담을 통해 양육 초기에는 아기를 돌보는 데 미숙한 자신의 모습이 모성적응이 이루어지면서 점차 자신감이 생기고 양육 활동에 편안함을 느꼈다고 표현하였으며, 이 내용이 ‘나는 아기를 편안하게 먹일 수 있다’ 등의 문항으로 도출되었다. 또한 출산 후 초산모들은 아기의 개월 수가 증가됨에 따라 기본적인 양육 행동에서 성장발달에 따른 자극에 관심을 가지고 성장발달에 따른 어머니 역할의 변화를 통해서 모성적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기존의
Pharis (1978)의 모성 역할 자신감 측정 도구에서는 아기의 먹이기, 재우기 등의 양육초기의 모성적응 활동만을 측정한 반면, 이 측정 도구는 성장발달과 연령을 고려한 모성적응의 활동을 보다 포괄적으로 측정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두 번째 구성 요인은 ‘역할인지 능력’으로 총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모성 적응이 어머니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습득되는 새로운 양육 지식을 얻게 되고 그 양육 지식을 통해 양육 행동에 더 익숙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양육 행동은 본능적으로 이루 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습되는 것으로 산후 초기에 이루어지는 아기돌보기에 대한 교육은 모성 역할 적응을 증진시키므로(
Kim & Seo, 2018), 산후 초기에 양육에 대한 교육을 통해 역할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생아 돌보기에 대한 지식이 높은 어머니가 신생아에게 건강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더 쉽게 해결하는 것을 볼 수 있어, 인지적 양육 행동을 통한 행동적 양육 행동의 습득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경산모에 비해 초산모들은 아기를 양육하면서 아기가 우는 이유, 아기의 욕구, 아기의 아픈 증상을 몰라서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함을 볼 수 있지만(
Chae, 2018), 점차 어머니 인지적 속성인 아기욕구, 우는 이유 등의 지식이 확대되어가고 이는 모성 역할자신감을 형성하여 모성 적응의 긍정적인 지표가 됨을 알 수 있다. 추후 초산모에 대한 산욕초기 양육교육에 대한 간호 중재 연구가 필요함을 이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Chae, 2018).
세 번째로 도출된 구성 요인은 ‘모성수용’으로 총 7개 문항이며, Roy의 적응 양상에서 자아개념 양상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구성 요인에는 모성 정체성과 모성인식, 아기에 대한 책임감과 헌신에 관한 주제를 포함하는 문항이 개발되었다. 모성수용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수용하고 그 역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아기에게 책임감과 헌신성을 느끼면서 점차 모성 정체감을 완성해 가는 것이 모성적응의 지표임을 보여준다. ‘나는 지금 엄마가 되어 기쁘다’, ‘나는 어머니라는 새로운 역할에 만족한다’는 문항은 어머니로서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성적응은 어머니가 자기 스스로 어머니됨을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Rubin, 1967)이라는 것과 같은 내용임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모성수용에 자아정체감이 포함되는 것은 선행연구(
Lee, 2019a)에서 모성이 된 후 윤리적 도덕적으로 성숙해진 자아의 개념이 포함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모성적응이 모아관계의 인지적, 정의적 요소에 초점을 둔 모성 정체감이라는
Rubin (1967)의 이론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로 도출된 구성 요인은 ‘신체, 생리적 회복’으로 5개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Roy (2009)의 적응 양상에서 생리적 기능 양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최종 도출된 문항은 수면과 휴식, 피로, 관절통증의 주제로 도출되어, 신체가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된다는 신체적 회복의 내용이 도출되었다. 초산모의 산후 건강문제에서 피로와 수면장애가 많이 보고된 것(
Lee, 2019a;
Lee, 2019b;
Kim, 2020a)과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휴식이 충분한 영양공급보다 높게 나온 결과(
Kim & Seo, 2018)와 같은 맥락이다. 초산모는 모유수유에 대한 접근을 많이 시도하나 다양한 모유수유 관련 어려움을 호소하여, 이는 산후피로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Kim, 2020a). 초산모의 산욕기경험(
Kim, 2018;
Kim 2020a;
Lee, 2019a)의 연구에서도 초산모가 모성적응이 될수록 수유가 편안해지고 이는 수면장애를 해결하여 피로감을 완화하게 되고, 관절과 근육통이 완화되어 신체적으로 회복되어감의 적응과 관련될 수 있다. 따라서 수면, 피로, 휴식의 문제가 모성적응의 신체, 생리적 적응에 중요한 부분임이 확인되었다.
다섯 번째 구성 요인은 ‘가족관계 적응’으로 3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Roy (2009)의 적응 양상에서 상호의존성 양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족관계 적응’ 과 ‘사회관계 적응’의 두 가지 구성 요인으로 분류되었다. 초기 문항의 개발 시, 모아상호작용을 통한 모아애착 · 남편 및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친구나 친척과의 관계의 적응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발되었으나. 이중 모아상호작용을 통한 모아애착 문항은 자아개념 요인에 포함되었다. 초산모는 특히 남편에 대한 의존성이 높고 남편에게 초기에는 기대를 많이 하게 되어, 남편이 어머니 역할을 하는데 있어 많은 지지를 할수록 모성적응의 중요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
Choi & Jung, 2017)을 알 수 있다.
Lederman 등(1981)의 모성적응 측정 도구에서도 남편이 아기를 돌보아주는 것을 돕고 남편과 아기 양육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음이 모성적응의 중요한 개념임을 측정하고 있는 것과는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임상에서 간호중재의 대상으로 산모와 함께 남편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여섯 번째 구성 요인은 ‘사회관계 적응’으로 모성적응은 출산 후 변화된 사회관계에 긍정적인 적응을 통해 어머니 역할이 더 안정되고 지지됨으로 사회관계 적응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초산모들은 양육지식이 경산모보다 부족하여(
Kim & Seo, 2018), 아기 양육에 대한 지식을 서로 공유하고 의존하게 되며 출산을 겪으면서 이전의 친구 관계에서 새로운 아기 엄마와의 유대관계가 깊어진다(
Lee, 2019a). 또한 육아라는 공통점을 갖는 친구나 친척들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양육에 대한 기술을 전달하면서 어머니로서 역할행동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 감정적인 격려와 지지를 통해 모성적응에 더 잘 적응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Lederman 등(1981)도 모성적응에서 친구관계, 친척관계, 시부모나 부모의 관계에서의 변화에 대한 적응이 모성적응의 중요한 지표임을 인식하여 이 문항을 다수 포함시킴으로 사회관계 적응의 개념을 포함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산모에게 사회관계의 적응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모성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종 도출된 측정 도구의 구성 요인 중 가장 설명력이 높은 것은,
Roy (2009)의 적응 양상에서 역할기능 양상에 해당되는 것으로 모성적응의 역할 · 사회적 적응인 ‘역할행동 능력’, ‘역할인지 능력’이다. 그 다음이
Roy (2009)의 적응 양상에서 자아개념 양상으로 정신 · 신체적 적응인 ‘모성수용’, 그리고
Roy (2009)의 적응 양상에서 생리적 기능 양상으로 ‘신체, 생리적 회복’, 마지막으로
Roy (2009)의 적응 양상에서 상호의존성 양상으로 관계적 적응인 ‘가족관계 적응’, ‘사회관계 적응’의 순서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초산모는 산욕초기에는 어머니로서 실감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Lee, 2019a;
Kim, 2020a) 어머니로서 양육 행동을 하면서 양육 행동에 익숙해지고, 이에 따라 모성 역할 자신감이 생기면서 모성 정체감이 내재화되는 것(
Mercer, 2004)과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초산모의 모성적응은 양육 행동을 통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던 어머니로서 인식이 점차 이루어지면서, 신체적으로 편안해지고 적응되며, 아기와 남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모성적응이 안정화된다고 할 수 있다.
결 론
이 연구는 초산모의 모성적응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하여, 현재 출산 후 6주 이내의 산모에게만 개발된 측정 도구의 제한점을 극복하고 출산 후 6개월 이내의 초산모의 모성적응 정도를 정확히 측정한 점이 의의가 있다. 또한 기존의 모성적응 측정 도구가 심리적인 양상만을 측정하였다면 이 도구는 생리적, 자아개념, 역할기능, 상호의존성 양상을 다양하게 측정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개발된 도구의 모성적응 정도를 측정함을 통해 향후 모성적응 중재방안의 제공과 효과 측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개발된 도구는 초산모의 모성적응 정도를 묻는 28문항으로 Likert 4점 척도로 개발되었으며, 6개의 구성 요인 즉 역할행동 능력, 역할인지 능력, 모성수용, 신체, 생리적 회복, 가족관계 적응, 사회관계 적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도구는 내용타당도를 통해 개발되었고 구성 타당도, 준거 타당도, 집단 비교 타당도, 수렴 및 판별 타당도를 통해 타당도를 검증하였고, 내적 일관성을 통하여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개발된 모성적응 도구는 산욕 초기뿐만 아니라 산욕 후기(산후 6개월까지)의 산모에게 다양하게 측정할 수 있어서 출산 후 초산모의 모성적응 중재 방법을 개발하고 평가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발된 도구는 산후 6개월 이후의 시점의 초산모의 모성적응은 측정하지 못하여, 모성적응의 개념이 내재화되는 시기인 4개월 전후 시점은 측정하였으나 모성적응이 안정화되고 고착화되는 1년까지의 시점까지 추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제한점이 있다. 또한 개발된 모성적응 측정 도구의 하부요인 모성적응의 개념을 정확히 측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한 제한점을 시사하는 바이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이 연구는 출산 후 6개월 미만의 산모를 대상으로 개발되어 출산 후 1년 이내의 산모를 대상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재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이 연구에서 개발된 도구의 하부영역을 확인하는 확증적 요인 분석 연구를 제언한다.
셋째, 이 연구에서 개발된 측정 도구를 통한 초산모의 모성적응 영향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초산모의 모성적응을 증진시킬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