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List > J Korean Diabetes > v.24(3) > 1516084031

당뇨병환자를 위한 근거기반 심리·사회적 개입의 동향과 효과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psycho-social interventions for patients with diabetes and to suggest the effects of such interventions based on findings from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To date, many types of psycho-social interventions for patients with diabetes have been conducted, indicating that self-management, self-efficacy, glucose control, diabetes distress, and quality of life can be improved after psycho-social interventions. As the most frequently used psycho-social interventions,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behavior change techniques, motivational interviewing, and self-care interventions have been introduced and their effectiveness on psycho-social outcomes and disease control have been indicated. Recent studies have conducted technology-based psycho-social interventions for patients with diabetes, focusing on glucose control. Future studies are required to conduct multidisciplinary interventions based on a multilateral and integrated approach to continuously manage and monitor disease.

서론

당뇨병은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습관, 신체운동, 스트레스 수준, 혈당 수치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권고받고 있다[1]. 따라서 당뇨병관리는 혈당조절을 넘어 환자의 심리·사회적 건강, 그리고 삶의 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2,3]. 특히, 당뇨병과 관련된 다양한 신체적, 행동적, 심리·사회적, 경제적 문제 등에 대처하는 과정은 환자에게 어려운 도전이 될 수 있으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에 당뇨병환자의 대다수가 우울, 불안, 근심, 죄책감, 무기력 등 다양한 형태의 정서적 어려움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4]. 최근 많은 연구는 당뇨병환자의 심리·사회적 측면에 주목하면서 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심리·사회적 개입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meta-analysis)을 통해 당뇨병환자의 심리·사회적 개입을 탐색하고, 개입의 효과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최근 수행되고 있는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결과를 근거로 당뇨병환자에게 활용되고 있는 심리·사회적 개입을 확인함으로써 최근 동향을 파악하고, 제시하고 있는 개입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본론

1. 당뇨병환자 대상의 근거기반 심리·사회적 개입

최근 많은 연구가 당뇨병환자를 위한 심리·사회적 개입의 효과성을 평가하고 있다. 우선, Chew 등[5]은 당뇨병환자를 위한 심리·사회적 개입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메타분석을 통해 개입의 효과성을 평가하였다. 특히, 심리·사회적 개입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당뇨병 관련 디스트레스(diabetes distress), 삶의 질(quality of life), 자기효능감(self-efficacy)과 같은 심리·사회적 변수와 당뇨병합병증, 사망률, 혈당조절, 혈압 등의 건강 변수에서의 변화를 확인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통제실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s, RCT)을 수행한 총 30개의 심리·사회적 개입 프로그램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심리·사회적 개입은 당뇨병환자의 자기효능감과 혈당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특히, 정서-인지에 초점을 둔 심리적 개입은 통제집단과 비교해서 자기효능감에서 유의미한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한편, 심리적 개입의 유형에 상관없이 실험집단은 통제집단과 비교해서 6∼12개월 후에 당화혈색소(HbA1c)와 디스트레스 수준이 모두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메타분석을 통해 당뇨병환자의 우울과 불안, 삶의 질, 자기효능감에 대한 심리·사회적 개입의 효과를 분석한 Pascoe 등[6]의 연구는 총 7개의 RCT 연구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심리·사회적 개입은 통제집단과 비교해서 우울 및 불안증상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증가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자기효능감을 사정한 두 개의 연구를 통해 어떤 효과성도 확인하지 못했다.
또한, Winkley 등[7]은 메타분석을 통해 당뇨병환자의 자기관리 향상을 위한 심리적 개입의 효과성을 분석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혈당조절을 위해 자기관리 수행을 위한 동기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혈당 수준, 자기관리, 삶의 질, 우울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심리적 개입을 수행한 연구를 확인하였다. 이에 심리적 개입과 관련된 총 96개의 RCT 연구를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분석하였다. 그 결과, 심리적 개입은 식이 행동과 삶의 질을 향상시켰지만, 혈압이나 체질량지수, 우울 수준을 향상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개입 방법 중 인지행동요법과 상담은 전반적으로 당뇨병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와 자기관리를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당뇨병환자를 위한 심리·사회적 개입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자기관리, 자기효능감, 혈당조절 능력, 디스트레스, 삶의 질 등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아래에서는 심리·사회적 개입 유형 중 당뇨병환자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인지행동요법, 행동변화기법, 동기강화상담, 자기관리개입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인지행동요법(cognitive behavioral therapy)

인지행동요법은 환자의 자동적 사고에 내재한 인지 왜곡을 찾아 합리적인 사고로 바꾸고 비합리적인 신념을 재구조화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적응적인 방식으로 질병에 반응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기법이다. 특히, 당뇨병환자에게는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 사고로 대체함으로써 행동 활성화와 사고 및 감정 조절에 초점을 두어 접근하고 있다.
당뇨병환자에게 심리·사회적 개입의 일환으로 인지행동요법을 수행할 경우, 환자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어려움에 초점을 두고, 이를 다루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면서 환자의 부적응적 행동과 부정적 정서를 다루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예를 들면, Georgiades 등[8]은 12주에 걸쳐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는 총 65명의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소집단 형태의 인지행동요법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우울증상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반면, 당화혈색소와 혈당 수치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Penckofer 등[9]은 당뇨병환자 중 우울감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심리·교육적 개입(Study of Women's Emotions and Evaluation of a Psychoeducational, SWEEP)을 수행하였다. 이는 인지행동요법에 기반한 우울증 치료를 위한 집단 요법으로, 8주 동안 집단 인지행동요법과 심리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형태이다. 즉, 인지행동요법을 사용해서 (1) 우울과 다른 정서(불안, 분노)로 인해 나타나는 징후와 증상을 인식하고, (2) 정서, 대사조절, 자기관리행동 간의 관계를 확인하며, (3) 우울, 불안, 분노를 관리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8주의 인지행동요법이 끝난 후에는 2개의 부스터 세션을 통해 학습한 기술을 검토하고, 집단 성원들과 기술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며, 학습한 기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가졌다. SWEEP 프로그램은 실험집단에 있는 당뇨병환자의 우울과 불안 수준을 감소시키고 분노를 표출하도록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Piette 등[10]은 당뇨병환자의 우울증, 신체활동 수준, 당뇨병 관련 증상 등을 관리하는 데 목적을 둔 인지행동요법을 수행하고 그 효과성을 평가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12주 동안 매주 전화를 통해 인지행동요법을 하고, 이후 9개월 동안 부스터 세션을 수행하였다. 각 세션에서는 환자의 우울증 관리에 초점을 두고 이어 만보기를 통한 걷기 프로그램을 함께 수행함으로써 우울증과 신체활동 수준, 그리고 당뇨병 관련 증상 간의 관계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구 결과, 당화혈색소 수치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환자의 혈압, 신체활동, 우울증상에서는 유의미하게 향상된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환자의 기능과 삶의 질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 인지행동요법은 우울 및 불안 등의 정서적 측면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지만, 실질적인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에는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 행동변화기법(behavior change techniques)

당뇨병환자에게 널리 사용하고 있는 심리·사회적 개입 중 하나로, 자기 모니터링과 목표 설정과 같은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격려하는 것을 행동변화기법이라고 한다. 행동변화기법에서는 개인이 취할 수 있는 행동 계획을 구성하고,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달성 가능하고(attainable), 현실적이며(realistic), 시기적절한(timely) (SMART) 목적을 확립하도록 하며,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도록 개인의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행동 계획은 행동 변화에 대한 장애물을 확인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 전략을 개발하도록 도와준다. 일반적으로 행동변화기법에는 행동 또는 결과에 대한 목표 설정(goal-setting: behavior, outcome), 문제 해결(problem solving), 행동 계획(action planning),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행동에 대한 자기 모니터링(self-monitoring of behavior) 등이 있다. 이 중, 행동에 대한 목표 설정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 당화혈색소 수치를 조절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11].
당뇨병환자를 위한 행동변화기법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목표 설정 개입의 경우, 대부분 ‘당뇨병 조절’이라는 목표 설정을 하고, 평균적으로 4번의 목표 설정과 관련된 세션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 설정 개입은 특히 자기효능감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Anderson 등[12]은 개별적인 목표 설정을 한 실험집단의 경우, 자기효능감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있음을 확인하였고, Naik 등[13]은 집단 형태로 수행한 목표 설정 개입 이후 자기효능감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즉, 개별 접근이든 집단 접근이든 행동에 대한 목표 설정은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삶의 질과 관련해서는, 개별적인 목표 설정 개입 이후 사후관리 차원에서 전화를 할 경우, 삶의 질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 하지만 전화에 기반한 목표 설정 개입은 삶의 질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14]. 즉, 행동에 기반한 목표 설정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질 경우 삶의 질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3) 동기강화상담(motivational interviewing)

동기강화상담은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심리·사회적 개입 방법의 하나로서, 개인 내부에 존재하는 행동 변화 동기를 탐색하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양가감정을 해결함으로써 행동 변화를 위한 개인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내담자 중심의 상담 기법이다. 이러한 동기강화상담은 초기에는 알코올 중독 환자 대상의 행동 변화와 동기강화를 위해 사용되었으며, 이후 식습관, 운동, 금연 등의 건강행동 변화를 목표로 다양한 대상에게 활용되고 있다.
Lundahl 등[15]은 당뇨병환자 대상의 동기강화상담 기법을 수행한 총 119개의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였고, 이를 통해 동기강화상담이 환자의 건강 행동에 긍정적 변화를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Hawkins [16]는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자기관리교육에 동기강화상담을 적용한 결과, 당화혈색소가 감소하고, 당뇨병 지식과 자기효능감이 증진되었음을 발견하였다. West 등[17]과 Calhoun 등[18]은 동기강화상담이 체중조절과 혈당조절, 운동시간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Swoboda 등[19]은 동기강화상담을 통해 식습관과 신체활동과 관련된 자기 목표 설정과 행동 계획을 16주 동안 수행하였고, 그 결과 자기효능감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디스트레스는 감소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외에 Kang과 Gu [20]는 우리나라 노인당뇨병 환자를 위해 동기강화상담을 활용하여 당뇨병자기관리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평가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당뇨병환자의 자기관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주 1회, 총 8주에 걸쳐 상담 및 교육을 제공하였다. 특히, 각 주제를 다루면서 동기강화상담의 원리인 공감 표현하기, 불일치감 만들기, 저항과 함께 구르기, 열린 질문 만들기, 인정하기, 반영하기, 요약하기 등의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환자의 잠재되어 있는 동기를 끌어내고, 이를 통해 강한 실천 의욕을 느끼도록 하였다. 연구 결과, 동기강화상담을 받은 실험집단에서 자기효능감, 자기 간호 행위, 혈당조절, 삶의 질 등이 통제집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음을 발견하였다.

4) 자기관리개입(self-care intervention)

자기관리개입은 생활 방식에서의 변화가 효과적이고 생활방식에서의 변화를 계속 유지하는 경향이 있어 당뇨병환자에게 많이 권고되고 있다. 이 개입은 자기효능감 향상을 위해 동기기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행동 변화를 이끌기 위해 교육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동기기법과 교육 모두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서 ‘자기관리’란 독립적으로 또는 의료진의 지지와 함께 질병을 예방하고 대처할 뿐만 아니라 건강을 촉진하고 유지하기 위한 개인, 가족, 지역사회의 능력을 의미한다[21]. 당뇨병과 관련해서 자기관리는 일반적으로 건강식의 채택, 정기적인 신체활동의 유지, 혈당 관리, 약 복용, 당뇨병과 관련된 증상 및 합병증 관리, 정기적인 병원 방문 등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22-24].
Markle-Reid 등[25]은 당뇨병환자의 삶의 질과 자기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역사회 기반의 자기관리 프로그램을 수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총 3번의 가정 방문, 매달 집단으로 구성된 wellness 세션, 매달 건강 전문가들 간의 사례회의, 지속적인 건강관리 조정(care coor-dination) 등이 수행되었으며, 환자는 자신의 욕구와 선호도를 충족하기 위한 건강관리 계획을 개발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하였다. 전반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환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프로그램 전달 과정을 유연하게 조정하였으며, 특정 활동을 강조하면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 결과, 6개월 동안 지역사회 기반 개입에 참여한 환자들은 삶의 질과 자기관리 수준이 향상되었으며, 우울증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argar Jahromi 등[26]은 당뇨병이 있는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자기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이것이 그들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였다. 15명으로 구성된 총 3개의 집단을 대상으로 총 8개의 세션을 진행하였다. 이 세션에는 영양, 스트레스 관리, 신체활동, 수면과 휴식, 안정성, 혈당조절, 자기관리 향상 등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실험 결과, 실험집단에 참석한 당뇨병환자의 삶의 질이 통제집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자기관리개입은 자기관리를 위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개입, 전문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혈당조절뿐만 아니라 심리·사회적 요인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2.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심리·사회적 개입

당뇨병환자를 위한 테크놀로지 기반 심리·사회적 개입은 당뇨병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해야한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 수행하고 있는 테크놀로지 기반 심리·사회적 개입은 기존 심리·사회적 개입 프로그램과 내용상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방법적인 차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즉, 방법적으로 인터넷, 전화, 가상현실, 앱 등을 활용해서 당뇨병환자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비용 효과적이고, 당뇨병환자가 쉽게 이용 가능하고 접근하기 편하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심리·사회적 개입의 효과성을 평가한 두 개의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연구가 있다. 우선, Bassi 등[27]은 당뇨병환자의 심리·사회적 특성과 혈당조절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심리·사회적 개입의 효과성을 평가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테크놀로지를 e-health로 명명하여 사용하였고, 전화,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메시지(short message service, SMS), 영상통화(video calls), 웹(web-based system), 태블릿 PC (tablet PC) 등을 통해 개입한 총 13개의 RCT 연구를 포함하였다. 이러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개입 프로그램들은 주로 당뇨병관리에 초점을 두었고, 그 결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한편, 이 연구에 포함된 개입 프로그램들은 건강관리 비용을 감소시키기 위해 휴대전화나 태블릿 PC 등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제공하였고, 대다수 프로그램이 자가 당뇨병 조절, 신체활동, 자기관리, 고혈당 위험 모니터링 등에 초점을 두어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리·사회적 지지에 초점을 둔 콘텐츠는 거의 부재한 것으로 나타나, 개입 이후 당뇨병환자의 디스트레스나 삶의 질에는 어떤 유의미한 효과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Yap 등[28]의 연구에서는 당뇨병환자의 디스트레스와 건강 관련 결과 변수에 대한 테크놀로지 기반 심리·사회적 개입의 효과성을 분석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인터넷, 전화, 가상현실, 앱 등을 통해 당뇨병환자를 위한 테크놀로지 기반 심리·사회적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제시하면서, 이는 당뇨병환자에게 지식을 제공하고, 치료 순응과 행동수정을 격려하며, 심리·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주로 다룬 결과 변수는 디스트레스, 자기효능감, 삶의 질, 당화혈색소 수준이다. 분석 결과, 심리·사회적 지지는 삶의 질을 제외한 모든 변수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문제해결기법과 의사결정 코칭(decision coaching)은 디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기법들은 환자에게 개별화된 목표 설정과 행동 계획을 수립하도록 도움으로써 당뇨병을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던 개입은 건강 코칭(health coaching)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코칭에서는 생활 패턴 관리, 약물 및 치료 준수, 자기 모니터링, 건강식, 개인행동 분석을 통한 강화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언어 설득과 자기관리에서의 숙달감에 대한 경험 등을 통해 당뇨병환자의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전화를 통한 인지행동요법은 우울증이 있는 당뇨병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를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인 개입으로는 행동 코칭, 환자 중심 권한 부여 기반 프로그램, 환자의 건강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강화시키는 전화 코칭, 문제해결치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당뇨병환자의 디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전화 기반 문제해결치료, 온라인 기반 행동 프로그램, 전화 코칭 등이 효과적일 수 있으며, 컴퓨터를 활용한 목표 설정과 자기관리, 온라인 기반 동기강화상담, 자기관리를 위한 전화 건강 코칭 등의 기법은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

당뇨병환자를 위해 최근 다양한 형태의 심리·사회적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고, 실제 당뇨병환자를 위한 심리·사회적 개입은 디스트레스, 우울증, 삶의 질, 자기효능감 등과 같은 심리·사회적 변수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당뇨병교육자협의회(Association of Diabetes Care & Education Specialists)에서는 7개의 자기관리행동으로 건강식, 신체운동, 혈당 수준 관리, 처방약 준수, 적절한 문제해결기술, 위험 감소 행동, 건강한 대처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심리·사회적 개입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건강한 대처를 위해 필요한 디스트레스와 정신건강 등의 심리·사회적 영역을 다루는 데에는 많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당뇨병환자에게 심리·사회적 지지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 개발되고 이를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절차 및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당뇨병환자가 행동적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사회적 측면에서도 자기관리행동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질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한 다각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에 기반한 다학제적 개입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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