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health functional food)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 또는 가공한 것으로(「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제3조제1호)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허가한 식품을 의미한다. 여기서 ‘기능성’이란 “인체의 구조 및 정상적인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제3조제2호).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ronavirus disease 2019)이 팬데믹으로 장기화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려는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떠오르고, 건강기능식품 주 소비층이 과거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2030세대까지 확대되면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personalized health functional food)에 관심이 높아졌다.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은 기존의 획일적인 접근법에서 벗어나 생활습관·건강상태·소비자직접 의뢰(direct to consumers) 유전자 검사를 바탕으로 개인의 건강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제품을 의미한다[1].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대부분의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는 설문조사를 통해 식습관이나 영양상태를 파악하여 일반 기능성 식품에 근거한 성분과 제품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설문조사, 건강검진데이터, 유전자 검사 등 다양한 정보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하여 소비자 요구가 반영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1]에 따라 소비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지가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기 위한 표준화된 설문지는 개발된 바 없다.

이러한 배경과 인식에 따라, 저자들은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알고리즘 구현에 필요한 개인별 식습관, 생활습관, 영양 및 건강상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임상적 근거 기반의 설문지를 개발하고자 한다.

개발된 설문지는 일반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공통 설문지(common question)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영역별로 관련 건강정보를 파악하는 상세 설문지(detailed question)로 구성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공통 설문지 항목을 범주별로 제시하였다(Table 3).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영역별로 생체조절 기능 저하요인이나 저하 증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된 상세 설문지 항목은 저하요인 혹은 저하 증상으로 분류하여 제시하였다(Table 4).

저자들은 개인의 건강 유지·증진에 도움이 될 만한 건강기능식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하기 위해 개인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설문지를 개발하였다. 이를 위해 설문지는 임상적 근거와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주관적 평가지표에 기반한 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영역과 관련된 개인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국내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4월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를 규제특례(샌드박스) 대상으로 선정함에 따라 개인의 생활습관을 포함한 건강상태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부상하였다.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대다수의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는 개인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설문지를 맞춤형 추천의 근거로 활용한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의 설문지는 대부분 자체적으로 개발하였고 아직까지 공인된 인증을 받은 바가 없다. 또한 일부 설문지는 적은 수의 문항으로 개인별 건강상태를 단면적으로 확인하여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평소 눈이 건조한가요?’와 같은 문항으로만 눈 건강상태를 파악하거나, ‘평소 치아는 건강한가요?’와 같이 제한된 문항으로 구강 건강상태를 파악한다. 따라서 개인의 건강상태를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파악하여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알고리즘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는 설문지 개발이 필요하다.

저자들이 개발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용 설문지는 타당도와 신뢰도가 입증된 주관적 평가지표를 기반으로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문항으로 구성돼 설문지의 임상적 유용성을 높였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및 효능을 평가할 때 사용한 주관적 평가지표의 질문과 답안 형식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설문지를 개발하였다.

또한 본 설문지의 대상인 일반인이 질문의 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전문자문단 의견에 따라 가능한 쉽고 명료한 단어를 사용해 문항을 구성하였다. 예를 들어, 1차 상세 설문지 중 ‘피로 개선’ 기능성 영역의 문항(‘평소 근육에 통증을 느끼는 편인가요?’)에 포함된 ‘통증’ 단어 대신 ‘근육 피로감’이라는 완화된 표현을 사용해 최종 설문지에는 ‘평소 근육에 피로감을 느끼는 편인가요?’로 반영하였다. 마지막으로 각 설문지 답안의 범주는 서로 중복되지 않는 상호배타적이되 모든 가능성을 포괄하도록 구성하였다. 예를 들어, 흡연력을 묻는 문항의 답안은 ‘전혀 피우지 않음’, ‘피웠지만 금연한 지 10년 이상’, ‘피웠지만 금연한 지 10년 미만’, ‘흡연 중’ 범주와 같이 구성함으로써 흡연자와 비흡연자뿐만 아니라 금연자와 금연 기간까지 파악하게 된다.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을 위한 최종 공통 설문지에는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의 성별, 나이, 식습관,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영역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문항이 포함되었다(Table 3). 아울러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건강기능식품 간의 상호작용으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개인의 의약품 투약 및 건강기능식품 복용 여부를 파악하는 문항이 포함되었다. 또한 개인의 과거 병력이나 알레르기 여부를 묻는 문항이 포함되어 특정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때 주의가 필요한 사용자를 파악할 수 있다.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을 위한 최종 상세 설문지는 28개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영역별로 건강 유지·증진에 도움이 되는 생체조절기능의 활성화 정도를 파악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었다(Table 4). 상세 설문지는 생체조절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행동적·정신적 자각 증상의 유무와 정도를 기능성 영역별로 파악하는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각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영역에 해당하는 생체조절기능을 중심으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파악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저자들이 개발한 ‘눈 건강’ 기능성 영역의 상세 설문지는 식품의 약품안전처가 인정한 눈 건강 관련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내용(노화로 인한 황반색소 밀도 유지, 눈의 피로도 개선, 건조한 눈 개선)과 관련된 문항 12개로 구성되어 사용자의 눈 건강상태를 다양한 측면에서 파악한다. 눈 건강을 해치는 원인에는 유전적 요인, 노화, 흡연, 녹황색 채소와 해조류가 부족한 식습관, 독서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바라보는 근거리 작업이 포함된다[13]. 특히 황반변성은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더 높다[13]. 또한, 당뇨병 환자는 눈물 분비가 저하되어 눈이 쉽게 건조해지며, 고혈압 환자와 흡연자는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높다[17]. 이러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눈 건강’ 최종 상세 설문지에는 눈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평소 생활습관을 파악하는 문항 3개(‘안질환 관련 가족력이 있으신가요?’, ‘평소 녹황색 채소와 해조류를 챙겨 먹는 편인가요?’, ‘하루 평균 모니터/TV/스마트폰 등을 연속적으로 6시간 이상 보는 편인가요?’)가 포함되었다. 아울러 황반변성 혹은 안구건조 발생 위험 요인인 여성, 60대 이상, 당뇨병, 고혈압, 흡연력을 파악하는 문항 5개(‘000님의 성별을 알려주세요.’, ‘현재 000님의 만 나이가 60세 이상인가요?’, ‘과거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적이 있거나, 현재 치료 중인가요?’, ‘과거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적이 있거나, 현재 치료 중인가요?’, ‘전자담배 포함 현재 흡연 중인가요?’)가 포함되었다. 아울러 사용자가 현재 눈이 피로하거나 건조한 상태인지 파악하기 위한 4개의 문항(‘평소 책이나 신문을 읽기 불편한 편인가요?’, ‘평소 눈이 뻑뻑하거나 이물감이 드는 편인가요?’, ‘평소 눈이 건조한 편인가요?’, ‘평소 렌즈를 착용할 때 충혈이 잘 생기거나 불편감을 느끼는 편인가요?’)도 포함되었다. 이처럼 저자들이 개발한 ‘눈 건강’ 상세 설문지는 눈 건강에 개선이 필요한 사용자를 다양한 측면에서 판단하기 위해 현재 눈 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크거나 눈의 피로도가 높은지를 확인하는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설문지를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의 근거로 활용할 때 고려할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설문지는 개인의 건강상태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영역별로 제한된 생체조절기능 정도를 개략적으로 파악해서 특정 질병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건강기능식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하려는 의도로 개발하였기 때문에 엄밀한 계량적 수단은 아니다. 저자들은 2017년 6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평가 가이드의 정보를 토대로 추가 문헌 자료를 분석해 기능성 영역별로 설문지를 개발하였기 때문에 기능성 평가 가이드가 존재하지 않는 ‘여성 생식계’, ‘어린이 키성장’, ‘정자 운동성’ 영역은 설문지에 포함하지 않았다. 둘째, 문항 답안에 따른 점수 산출 방식이 획일적이지 않은 점이다. 문항 답안을 설계할 때 저자들이 개발한 답안은 최대한 ‘예/아니오’의 2단계 척도로 통일하였으나, 기 개발된 주관적 평가지표를 그대로 활용한 일부 답안의 척도는 2-6단계까지 다양하였다. 이렇듯 문항 답안의 척도는 다양하나, 모든 답안은 0-1점으로 배점하였기 때문에 개별 답안 사이의 간격이 문항별로 동일하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개발한 설문지를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타당도와 신뢰도 검증이 필요하다. 향후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일반 건강상태와 기능성 영역별 질병의 위험도를 확인하는 설문지가 얼마나 정확하고 충실하게 측정하는지, 그리고 설문지 결과가 얼마나 일관됐는지 파악함으로써 설문지의 유용성을 평가하는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이 개발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설문지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영역에 따라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다각도로 파악해 개인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만한 건강기능식품 및 일반식품(영양소)을 추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획득하는 데 유용하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