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
Citation
Print
서 론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검출되면서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이것을 ‘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을 뜻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로 명명하였다1). 그리고 홍콩 독감(1968), 신종 인플루엔자(2009)에 이어 2020년 3월에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선포하였다2).
장기간의 범유행은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하여 대면접촉을 피하는 ‘거리 두기’를 초래했으며3), 이것은 사회적·경제적 타격과 함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4).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에서는 2020년에서 2021년에 걸쳐 9조 달러가량의 세계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국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2020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0.1-0.2 p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5). Hong6)은 사회 불안과 불만, 소득과 자산 격차가 심화되는 등의 부작용 우려를 언급하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지역 간 봉쇄 등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경제를 살리고자 여러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장기화되는 조짐에 경제적 타격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하였다7).
COVID-19는 사람과 여러 동물이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매우 빠른 전파력을 갖는다. 주로 감염된 사람과 대화하거나 기침할 때 그리고 호흡할 때 나오는 비말에 의하여 감염되는 비말감염을 주요 전파요인으로 보고 있다8). 치과는 환자의 구강 내 질환을 치료하는 곳으로 치과 진료의 특성상 비말 접촉이 당연하게 될 수밖에 없다9). 회사나 학교 등에서 식사 후 이를 닦지 않고 귀가하는 등, 비말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는 상황에서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는 불안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10). 이에 대한 근거로 2020년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은 59.1%로 2019년에 비해 9.8% 감소하였으며, 병·의원 방문 시 감염에 대한 불안 경험은 9.2%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불어 의료기관 중 치과 병·의원에서 감염 불안 경험률이 19.3%로 일반 병·의원 및 한방 병·의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11). 이것은 COVID-19 대유행으로부터 의료서비스 이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며, 국민의 의료이용 행태로 COVID-19의 영향을 받고 있음이 여러 통계자료에서 확인되고 있다. 즉, COVID-19 확진자의 증가에 따라 병·의원을 이용하는 중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진료가 필요하였으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로 병원을 위험하다고 느꼈다는 점에서 COVID-19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과도하게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타액 및 비말 접촉이 치과종사자에게 COVID-19의 노출 위험을 높인다고 하였으며, 이탈리아 보건부(Italian Ministry of Health)는 치과 진료를 연기할 것을 권고하면서12) 적절한 예방 조치가 없으면 범유행 기간 동안 치과 진료가 제한될 것으로 예측하였다13).
그러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함께 질병의 방치로부터 발생하는 건강상의 문제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중요한 공중구강보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14). 나아가 치과계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경제적 타격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필수적으로 논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15), 중국16), 일본17), 독일18) 등의 여러 나라에서는 치과 종사자들이 받는 영향과 스트레스 등에 대해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으며, 공통적으로 COVID-19 발병이 대유행으로 발표된 이후 의료 종사자의 심리적 고통이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렇듯 COVID-19가 사회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치과 분야에서는 다양한 연구19-21)가 진행되고 있으나 치과기공소 및 치과기공사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치과기공소와 치과기공사에게 COVID-19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자 한다.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2020년 6월 14일 서울시치과기공사(서치기) 학술대회에 참석한 치과기공사를 대상으로 자기기입 설문 조사를 시행하였다. 총 235명이 설문에 참여하였고 응답이 불충분한 25부를 제외한 210부를 연구에 사용하였다.
2. 연구 도구
치과기공사에게 COVID-19가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Table 1과 같이 설문 도구를 제작하였다. 설문 문항은 일반적인 특성 12개, 개인 예방 조치 9개, 근무처 예방 조치 3개,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 정도 3개, 지자체 및 서울시치과기공사회의 대응 만족도 9개, 코로나로 인한 손실 9개이었다. 설문 조사 시행 전 문항의 내적 일치도를 위하여 cronbach’s alpha 검사를 하였고, 개인별 대처 0.787, 근무처 대처 0.861,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 0.770, 코로나 대응 만족도 0.714, 코로나로 인한 손실 0.719로 내적 일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성적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Table 2와 같다. 성별은 ‘남자’가 148명(70.5%)으로 높았으며, 연령은 ‘20대’ 44명(21.0%), ‘30대’ 76명(36.2%), ‘40대’ 52명(24.8%), ‘50대’ 30명(14.3%) 그리고 ‘60대 이상’이 8명(3.8%)이었다. 혼인은 ‘미혼’이 99명(47.1%), ‘기혼’이 111명(52.9%)으로 기혼이 조금 더 높았다. 학력은 76.7%가 ‘전문대졸’로 가장 많았으며, 경력은 ‘10년 이하’가 41.9%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11년 이상 20년 이하’(38.1%)로 나타났다.
‘13세 이하의 자녀가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25.7%이었으며, ‘65세 이상의 고령 가족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2.4%로 나타났다. ‘혼자 산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23.3%로 가장 높았으며, 본인을 제외한 동거인 수에서 ‘1인’이 14.3%, ‘2인’이 20.5%, ‘3인’이 21.9%, ‘4인’이 18.6% 그리고 ‘5인 이상’이 1.5%로 나타났다.
현재 건강 수준을 묻는 문항에서 ‘신체적 건강 수준은 좋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9.0%, ‘보통’ 50.0% 그리고 ‘나쁨’이 1.0%이었다. 정신적 건강 수준의 상태는 ‘좋음’이 55.2%, ‘보통’ 42.4%, ‘나쁨’이 2.4%이었다. ‘삶의 질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서 ’좋음‘은 33.3%, ’보통‘ 61.0% 그리고 ’나쁨‘이 5.7%로 나타났다.
2. COVID-19로 인한 손실
코로나 사태 이후 발생한 경제적, 개인적 손실을 조사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감소 되었는가?’에서는 3.61, ‘코로나로 인해 직원 규모가 감소하였는가?’ 2.45, ‘감염 우려로 인해 외출에 영향을 받았는가?’ 4.10, ‘개인 일정에 차질이 있는가?’ 4.19 그리고 ‘공적 일정에 차질이 있는가?’ 3.91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 정도는 얼마나 되는지를 Figs. 1, 2에서 나타내었다. 해당하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0-20% 증가’ 2.4%, ‘21-40% 증가’ 0.5%, ‘41-60% 증가’ 0.5%이었으며, 그 이상 증가했다는 응답은 없었다. 반면 매출 감소에서는 ‘0-20% 감소’가 19.5%, ‘21-40% 감소’ 28.1%, ‘41-60% 감소’ 8.1%, ‘61-80% 감소’ 0.5, ‘100% 감소’ 0.5%로 조사되었다.
직원 규모에서는 ‘0-20% 증가’ 1.9%, ‘21-40% 증가’ 1%, ‘41-60% 증가’ 0.5%이었고 그 이상은 없었다. 반면 직원 규모 감소에서는 ‘0-20% 감소’ 19.5%, ‘21-40% 감소’ 2.4%, ‘41-60% 감소’ 1.4%, ‘61-80% 감소’ 1%로 조사되었다.
3. COVID-19에 대처하기 위한 개인별, 근무처의 예방 수칙
출근 또는 업무 시 코로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개인별 예방 수칙은 Table 4와 같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가?’에서 4.80으로 다른 항목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기침 예절을 지키는가?’에서 4.40, ‘물로 손을 씻는가?’ 4.39, ‘업무 중 마스크를 착용하는가?’에서 4.21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무 중 음식물을 섭취하는가?’에서는 3.02로 가장 낮았으며, ‘업무 중 보호복을 착용하는가?’ 3.04, ‘업무 중 보호 안경을 착용하는가?’ 3.32, ‘알코올 손 소독을 하는가?’ 3.40 순서로 나타났다.
직장 내에서 실시하는 코로나 감염 예방 수칙에 관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출근 시 체온을 체크 하는가?’에 대해서는 2.50으로 부정적인 응답이 높았으며, 호흡기 등 증상이 나타날 시에 ‘휴식을 취하는가?’와 ‘휴가를 사용하는가?’에 대해서는 각각 3.21과 3.12로 나타났다.
고 안
본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치과기공소와 치과기공사들이 받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실시한 연구이다.
치과기공사들의 개인별 예방 수칙을 조사한 항목에서는 대체로 보통 이상의 응답을 보였다. 특히 출·퇴근길 대중교통과 근무 중에는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치과기공사는 업무 특성상 분진이 있는 작업장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코로나 시기가 아니더라도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는 습관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오히려 보호 안경이나 보호복 착용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착용해야 함에도, 다른 항목에 비해 점수가 낮게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냈던 음식물 섭취는 코로나 및 작업 환경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항목으로 음식물을 섭취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거나 더욱이 여러 사람이 같이 섭취하는 경우에는 감염 노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출근 시 체온을 검사하는지에 대한 응답이 2.50점으로 낮았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 감염이 되지 않도록 근무처 입장 시부터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Kim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치과 의료 관리 지침에서도 치과 의료 인력은 COVID-19와 일치하는 발열 및 증상을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지침을 제시했으며, 코로나와 유사한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검사를 받게 하고 조기 귀가시켜야 한다면서 본 연구 결과를 뒷받침 하였다22).
COVID-19로 인한 피해 정도를 확인한 결과 매출은 감소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특히 21-40% 정도 감소했다는 응답이 28.1%로 가장 높았다. 직원 규모에서도 20% 이내 감소했다는 비율이 19.5%로 가장 높았다. 즉, 직원의 규모는 20% 이내로 많이 감소하지는 않았으나 매출은 21-40%로 감소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받은 것을 알 수 있었다.
Lee와 Jeon은 코로나로 인한 치과 의료기관의 경제적 손실에 대해 분석하였다. 그 결과 치과가 받는 타격은 환자 감소율이 34.9%로 가장 높았고 소득 감소율은 4월이 34.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으며, COVID-19로 인한 피해는 확진 환자가 많은 지역에서 컸다23).
Lee 등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치과 방문 이행에 미치는 연구에서는 치과 방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감염 우려로 방문하지 않거나 연기한 인원이 약 80%에 다다랐다24). 그리고 코로나 확산 기간에 방문한 환자들은 치과 장비나 내부 소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가 장기화함에 따라 확실한 방역과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는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요소라고 사료된다.
치과기공사는 보건의료 인력으로서 코로나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위험은 낮지만, 직장 내 감염자 발생 시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만큼 치과기공소 전체가 셧 다운(shut down)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Lee은 직장 내에 감염자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효율적인 업무 환경 구축과 업무 스트레스 완화 및 평소 관련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전문 인력풀을 준비하는 것이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에 대한 대비라고 언급하였다25).
본 연구는 기존에 진행된 연구가 없으며, 비교 분석 가능한 자료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통계적 유의성 분석보다는 빈도분석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서울시치과기공사 회원이 조사 대상자의 대부분을 차지한 만큼 전국적인 분석이 추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향후 실시되어야 할 조사로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피해 정도를 다시 분석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 의료기사인 치과기공사들의 백신 접종률 및 감염된 인원을 파악하여 장기화에 따른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결 론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사항을 중점적으로 하여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1. COVID-19로 인해 직원 규모는 20% 이내로 감소하였으며, 치과기공소의 매출은 21-40% 정도 감소하면서 경제적 손실이 있었다.
2. 치과기공사들은 대체로 마스크 착용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감염 예방을 위해 출근 시 체온 체크를 의무화하고 근무 중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아야 한다.
3. COVID-19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치과기공사 중에서 감염된 인원의 파악과 보건 의료인으로서 백신 접종률 등의 지속적인 실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XML Downl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