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적 병변이 없으면서 복부 팽만과 복통 등의 하부 위장관 폐쇄 증상을 나타내는 급성 가성 장폐쇄는 임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다. Ogilvie’s syndrome으로도 알려진 이 질환은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60대 이후에 호발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호발 연령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여성이 호발 연령이 낮은 이유는 제왕절개술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이는 Ogilvie’s syndrome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4 이외에도 비뇨기과 수술, 골반및 대퇴골 관절 수술 등이 술 후에 급성 가성 장폐쇄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Table 1).
3-7 이는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
Table 1
Common Clinical Conditions Associated with Ogilvie's Syndrome
Category |
Clinical conditions |
Metabolic imbalance |
K+, Ca++, Mg++ imbalance; hypothyrodism |
Neurological diseases |
Parkinsonism, stroke, dementia |
Obstetric and gynecological |
Pelvic surgery especially involving spinal anesthesia; cesarian section; vaginal (normal or instrumental) delivery |
Trauma and orthopedic surgery |
Fractures, hip and spine surgery |
Medications |
Opioids, anti-cholinergics, alpha-2-adrenergic agonists, anti-psychotics, Ca++ channel blockers, cytotoxics, dopaminergics, epidural anesthesia |
Cardiothoracic surgery or disease |
Cardiac surgery including transplantation; myocardial infarction, heart failure, pneumonia |
Retroperitoneal diseases |
Malignancy, hemorrhage |
Infection |
Bacterial colitis, herpes zoster |

이 상대적으로 항진되고, 천골(sacral) 신경의 분포가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하부결장의 기능적 폐쇄를 야기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3 증례에서 저자들은 항정신병 약제의 증량 후 가성 장폐쇄를 동반한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이 발생한 환자가 경험적인 대증적 치료에는 증상 호전이 더디다가,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 후에 호전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였다. Levenson
10은 고열, 근육 강직 및 혈청 CPK 증가의 3가지 주증상이 모두 있거나, 2가지의 주증상과 빈맥, 혈압 이상, 빈호흡, 의식 변화, 발한, 백혈구 증가의 부증상 중 4가지 이상이있으면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으로 진단 가능하다고 하였다.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은 항정신병 약제 투여 후 발생하는 특이적이고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전에는 항정신병 약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0.5-1%에서 보고된 바 있고, 최근에는 비정형항정신병 약제의 사용이 증가됨에 따라서 그 발생 빈도가0.01-0.02%로 낮아지고 있다.
11 또한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이 중증으로 발병 시에는 사망률이 할로페리돌 유발성 신경이완제악성 증후군에서 7-35%로 보고되고 있으며, myoglobin 혈증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으로 악화 시에는 50%까지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12 이는 조현병을 가진 환자는 치료 순응도가 낮고 약제 복용이 불규칙적인 경우가 많아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과 약제 미복용으로 인한 증상 악화, 약제 자체의 부작용과의 감별 진단이 쉽지 않아 질병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현실적인 측면도 기여한다.
13 Clozapine은 치료저항성 조현병에서 주로 사용되는 약제로 복용 환자 10% 정도에서 변비 및 복부 팽만감을 나타낼 수 있다.
14,15 증례 환자에서는 clozapine 약제의 증량 과정에서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이 발생되었으며, 탈수 및 영양 상태와 동반된 환자의 기저 신체적 상태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16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에서 동반될 수 있는 소화기계 임상 양상으로 가성 장폐색 이외에도 타액 분비 과다, 연하곤란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런 증상 역시 탈수 및 영양 상태의 악화를 가속화 시키므로 나쁜 예후를 초래할 수 있다.
17 급성 가성 장폐쇄로 발현될 수 있는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은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고 일치된 진단 기준은 없다. 항정신병 약제의 복용력 및 고열, 근육 강직, 혈청 CPK 증가 등의 주요소들을 priority score로 수치화 하여 진단에 도움을 주는 방법은 있지만, 현재까지 정립된 threshold score는 없다.
18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은 장기간 유지하였던 용량의 항정신병 약제 투여에도 발생 가능하며, 용량 증량 시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19 증례에서는 입원 1주일 전 항정신병 약제의 증량 이력과 고열, 근육강직 및 CPK 상승이 있으면서 급성 가성 장폐색이 동반되었기에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으로 인한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진단 후에는 항정신병 약제 중지, 적절한 수액 및 항생제, 근이완제 투여 등의 치료를 하여 환자의 근육 강직 및 고열, 급성 신부전, 횡문근 융해증 및 급성 가성 장폐쇄를 호전 시킬 수 있었다. 저자들은 임상의들이 복통 및 발열을 동반한 장폐쇄 환자가 항정신병 약제의 복용력이 있다면,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을 감별 진단으로 염두해두고 진료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국외의 경우 Nielsen과 Meyer
13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26,720명의 조현병 환자 중 123명에서 급성 가성 장폐쇄 소견을 확인하였고, 9명이 사망한 증례를 보고하였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상기와 같은 보고가 없었기에 고찰과 함께 이를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