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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일반적으로 감기와 같은 경한 호흡기 감염만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던 바이러스였지만, 2019년 12월 제2형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후 불과 3개월만에 세계보건기구는 COVID-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을 선포하였다.1 2021년 3월 25일 현재, COVID-19의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124,215,843명의 확진자와 2,734,374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고,2 국내에서도 100,276명의 확진자와 1,709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다.3 COVID-19은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하여 다양한 사회 문화적 변화를 초래하였을 뿐만 아니라, 비대면 진료를 포함하여 의료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소화기내과 전임의는 소화기 질환에 대해 적절하게 교육을 받아야 하는 피교육자 신분으로 외래 진료 및 내시경 시술에 참여하면서 교육 및 수련을 받고 있다. 하지만, 2020년에는 국내 COVID-19의 유행으로 인해 소화기내과의 외래 진료 및 내시경 검사실 환경이 많이 변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비대면 진료와 온라인 학술대회의 도입에 의해 교육 여건도 많이 변화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전국의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을 대상으로 ‘COVID-19 유행과 비대면 진료의 전임의 교육 및 진료에 대한 영향’에 대해 조사하였다.
대상 및 방법
1. 설문조사
2020년 소화기내과 전임의 과정을 수료한 의사들에게 2021년2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설문조사(Appendix 1)를 진행하였으며, 설문조사는 SurveyMonkey (www.surveymonkey.com)를 이용하여 온라인 기반의 조사를 시행하였다. 설문 답변 기간은 1회 발송에 1주일씩 유지하였으며, 설문 링크와 QR 코드가 포함된 이메일을 총 3회 발송하였다. 같은 응답자가 반복하여 답변할 수는 없게 설정되었으며, 개인정보를 포함하지 않는 온라인 기반의 설문조사였기 때문에 동의서는 취득하지 않았다. 설문 답변은 5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총 34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설문 항목은 대한소화기학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개발하였으며, 1) 설문 응답자 특성, 2) COVID-19 유행에 대한 전임의들의 인식도, 3) COVID-19의 전임의 교육에 대한 영향, 4) COVID-19 유행에 대한 비대면 진료의 영향에 대한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COVID-19 유행에 따른 소화기 내시경 검사 및 외래 진료 세션과 환자 수의 변화는 COVID-19 유행 전인 2019년의 진료량과 비교하여 설문에 대한 회신을 요청하였다. 이 연구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임상시험연구센터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였다(KHNMC IRB 2021-01-013).
결 과
설문에 참여한 101명의 전임의들 중 설문의 80% 이상을 답하지 않은 불완전한 설문 답변 7명을 제외하고, 94명의 설문조사를 분석하였다.
1.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의 특징
설문에 참여한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의 70.2%는 남자였고, 93.6%는 1년차 전임의였다(Table 1). 설문에 참여한 전임의들의 87.2%는 3차 의료기관 또는 대학병원에 소속되어 있었고, 단지 2.1%의 전임의들만 공공의료기관에 소속되어 있었다. 전임의들의 58.5%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근무하고 있었다. 전임의들의 82%는 소속된 의료기관의 0-10%의 외래 진료를 담당하고 있었고, 38.3%는 소속된 의료기관의 0-20%의 내시경 검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2. 전임의들의 COVID-19에 대한 인식도
전임의들의 74.7%는 수련기관으로부터 COVID-19 유행에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었다(Table 2). COVID-19 유행 동안 개인보호장비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고 제공받는 전임의들은 각각 73.6%와 83.9%였다. 전임의들 중 73.6%는 COVID-19 유행에도 불구하고 개인보호장비 착용으로 충분히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고, 83.9%는 모든 내시경 검사 도중 KF94 마스크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3. COVID-19의 전임의 교육에 대한 영향
COVID-19 유행으로 소화기내과 고유 업무 외의 추가 업무를 수행하는 전임의들은 86.7%에 해당하였지만, 45.6%의 전임의들은 소화기내과 고유 업무 외의 추가 업무 수행에 동의하지 않았다(Table 3). COVID-19 유행으로 외래 세션이 감소한 전임의와 외래 진료 환자 수가 감소한 전임의는 각각 25.5%와 37.8%였으며, 내시경 검사 세션과 환자 수가 감소한 전임의는 각각 51.1%와 65.6%였다. COVID-19 유행으로 근무 시간이 증가한 전임의는 34.4%였지만, 감소한 전임의도 24.4%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임의들 중 78.9%는 COVID-19로 인해 교육에 악영향이 있었다고 답변하였다. 전임의들의 76.7%의 수련기관에서 온라인/비대면 컨퍼런스를 시행하고 있었는데, 55.6%의 전임의들이 이러한 컨퍼런스가 교육에 악영향이 있었다고 응답하였다. 뿐만 아니라, 67.8%의 전임의들이 COVID-19의 영향으로 교육 시간이 감소하였다고 응답하였다.
4. COVID-19의 비대면 진료에 대한 영향
COVID-19 유행 동안 시작된 비대면 진료는 90.6%의 전임의 외래 진료의 약 0-3%만을 차지하고 있었다(Table 4). 전임의들의 20.0%만이 비대면 진료가 환자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데 대해 동의하였으며, 10.6%만이 의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데 대해 동의하였다. 적정 수준의 급여화가 이루어지더라도 비대면 진료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전임의들이 50.6%에 해당하였으며, 비대면 진료가 전임의 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한 전임의들은 68.2%였다.
5. COVID-19의 서울과 비서울 지역의 근무환경에 대한 영향
서울과 비서울 지역의 소화기내과 전임의 근무환경에 대해비교하였다(Table 5). 지역에 따른 COVID-19의 전임의 근무환경에 대한 영향은 내시경 세션 수의 변화, 내시경 환자 수의 변화, 근무 시간의 변화, 교육 시간의 변화, 개인용 보호장비의 공급 등에 대해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외래 스케줄 변화와 외래 환자 수 변화에 대해 지역에 따른 차이가 관찰되었는데, 서울 지역 전임의들은 비서울 지역 전임의들에 비해 외래 스케줄이 더 증가하였다는 답변이 유의하게 더 많았으며(p=0.022), 비서울 지역 전임의들은 서울 지역 전임의들에 비해 외래 환자 수가 감소하였다는 응답이 유의하게 더 많았다(p=0.012).
고 찰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COVID-19이 유행하였던 2020년에 소화기내과 수련을 받은 전임의들을 대상으로 COVID-19와 비대면 진료의 전임의 교육에 대한 영향을 평가한 최초 연구이다. 이 연구 결과는 COVID-19의 유행이 외래 진료, 내시경 검사, 컨퍼런스와 비대면 진료에 대한 소화기내과 전임의 교육에 많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고 있다. 많은 의료기관에서 방역지침 때문에 전임의가 참여할 수 있는 소화기 내시경 검사나 외래 진료의 기회가 줄었고, 교육은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회 학술대회 및 세미나도 축소되거나 비대면 전환되었다. 감염병의 대유행 시기에는 의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하지만, 전임의 기간 동안에 유일하게 소화기 내시경 및 진료에 대한 교육과 수련을 받고 있는 전임의들을 배려하여 수련기관에서는 교육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은 수련기관에서 비교적 충분히 COVID-19 유행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으며, 개인보호장비에 대해서도 충분히 교육받고 제공받고 있었다. 전임의들은 대부분 COVID-19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내시경 검사 도중 KF94 마스크와 안면 보호대의 착용에 대한 인식도도 높았다. COVID-19 유행이 심한 국가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전임의들에게 개인보호장비가 충분히 지급되지 않는다고 보고되었지만,4 국내에서는 COVID-19 유행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아 개인보호장비가 잘 공급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설문에서 86.7%의 전임의들이COVID-19 유행으로 소화기내과 고유 업무 외의 추가 업무를수행하였다고 답변하였지만, 45.6%의 전임의들은 소화기내과 고유 업무 외의 추가 업무 참여에 반대하였다. 미국의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에서도 73%의 전임의들이 소화기내과 고유 업무 외의 추가 업무를 수행하였다고답변하였고, 64.8%의 전임의들은 소화기내과 고유 업무 외의추가 업무 수행에 동의하지 않았다.5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진료지침에서도 전임의 수련을 마치지 않은 전문 분야에 소화기내과 전임의가 배치되는 것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6 만약, 소화기내과 고유 업무가 아닌 추가 업무에 소화기내과 전임의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면, 전임의들과 충분히 상의해야 하고 전임의들의 고충을 경청해야 한다.6
국내에서 COVID-19 유행으로 외래 세션이 감소한 전임의와 외래 진료 환자 수가 감소한 전임의는 각각 25.5%와 37.8%였으며, 소화기 내시경 검사의 세션과 검사 환자 수가 감소한 전임의도 각각 51.1%와 65.6%였다. 해외에서 시행된 설문조사에서도 93%의 소화기 내시경 수련의들이 내시경 검사 환자 수가 감소하였다고 응답하였으며,7 다른 연구에서도COVID-19 유행으로 내시경 환자 수가 심각하게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였다.8,9 그 결과 전임의들 중 78.9%는 COVID-19로인해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답변하였다.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은 적절한 소화기 내시경 숙련을 성취해야 하기때문에 전임의들에게 적절한 수련을 보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설문에 참여한 전임의들 중 76.7%의 기관에서 온라인/비대면 컨퍼런스를 시행하고 있었는데, 55.6%의 전임의들이 이러한 컨퍼런스가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답변하였기 때문에, 교육 효과는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겨우 20.0%의 전임의만 비대면 진료가 환자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데 대해 동의하였고, 10.6%의 전임의들만 의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데 대해 동의하였다. 미국에서도 역시COVID-19 유행 동안에 비대면 진료가 많이 도입되었는데,5,10 미국에서 시행된 설문조사에서는 87.9%의 응답자들이 75% 이상의 의료기관들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10 미국에서는 COVID-19 감염률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 이용의 지역별 편차가 컸으며,대학병원보다는 개인의원이 진료 형태를 쉽게 변경할 수 있기때문에 개인의원의 비대면 진료 참여가 더 많았다.10 하지만 국내에서는 적정 수준의 급여화가 이루어지더라도 비대면 진료를 유지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전임의들이 50.6%에 해당하였으며, 전임의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한 전임의들도 68.2%였기 때문에 COVID-19 유행 이후에도비대면 진료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필요하다.
이 연구는 소화기내과 전임의들 중 111명만이 설문에 참여하였고, 94명의 설문 결과만 분석한 설문조사 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의 의견이설문에 참여하지 않은 전임의들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공공의료기관에서수련한 전임의들의 매우 소수만 설문에 참여하여 민간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의 전임의 교육에 대한 영향을 비교할 수없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COVID-19 유행에 의한 외래스케줄 변화와 외래 환자 수 변화가 지역에 따른 차이가 관찰되었는데, 이 연구는 단기간에 시행된 설문조사 연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해당 의료기관의 전체 환자 수가 아니라 전임의 담당 환자 수의 변화이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요약하면, COVID-19 유행이 소화기내과 전임의의 교육에 대해 외래 진료, 소화기 내시경 검사, 컨퍼런스, 비대면 진료의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은 근로자이면서 피교육자이기 때문에, COVID-19의 유행에 의해 교육의 기회가 줄어들지 않도록 교육자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요 약
목적: COVID-19 유행은 다양한 사회 문화적 변화를 야기하였지만, 소화기내과 전임의 교육에 대한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소화기내과 전임의 수련에 대한 COVID-19의 영향에 대해 조사하였다.
대상 및 방법: 2021년 2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국내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에게 온라인 기반 설문조사를 발송하였다. 설문은 소화기내과 전임의의 특성, COVID-19의 유행에 대한 인식도, COVID-19과 비대면 진료의 소화기내과 전임의 교육에 대한 영향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결과: 111건의 설문 결과들 중 94건의 설문 응답을 분석하였다.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은 COVID-19 유행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었으며(74.7%), 개인보호장구 착용에 대해 잘 교육받고 있었고, 충분히 제공받고 있었다(각각 74.7% 및 83.9%). 하지만, 외래 진료 스케줄과 환자 수는 각각 25.5%와 37.8%의 응답자들이 감소하였다고 응답하였고, 소화기 내시경 검사 세션과 환자 수도 각각 51.1%와 65.6%의 응답자들이 감소하였다고 응답하였다. 그 결과, 응답자들의 78.9%는 COVID-19의 유행으로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변하였다. COVID-19 유행 동안에 도입된 비대면 진료가 각각 환자와 의사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불과 20.0%와 10.6%에 불과하였다. 게다가, 응답자들의 25.9%만이 수가가 적절하게 보상되더라도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하였으며, 68.2%의 응답자들은 비대면 진료가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결론: COVID-19 유행은 외래 진료 감소, 소화기 내시경 검사 감소, 온라인 컨퍼런스, 비대면 진료 도입을 통해 국내 소화기내과 전임의들의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COVID-19와 같은 감염병 유행 시에 소화기내과 전임의 교육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색인단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교육; 전임의; 소화기내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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