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산모들을 위한 식사계획에는 태아 및 신생아와 모체의 건강, 혈당관리 그리고 임신 중 체중관리에 도움이 되는 적정 섭취량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1]. 임신기간 중 적절하지 못한 식사섭취는 고혈당 및 저혈당의 위험을 높이고 이는 향후 임신결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한 영양 관리를 통해 산모들의 모체 건강과 좋은 출산결과를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시간에는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산모의 적절한 영양 관리를 위해 유념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본론
1. 임신 중 적정체중 관리
임신기간 동안 권장되는 체중증가 범위 이상의 과도한 체중증가는 임신기간에 비해 큰 신생아 및 거대아 출산의 위험을 높이다[2–4]. 또한 임신 전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높으면서 임신 중 체중증가가 과도하면 유의적이지는 않으나 임신성 고혈압 발생과 제왕절개의 위험이 높아진다[2]. 임신기간 동안 체중감량이 권장되지는 않지만 임신 중 체중증가를 제한하는 것이 나쁜 임신결과를 가지고 오지는 않는다[5]. 임신 전 BMI가 25 kg/m2 이상인 한국의 임신성 당뇨병 여성을 대상으로 권장 체중증가에 따라 권장량 이하의 체중증가, 권장량 내의 체중증가, 권장량 이상의 체중증가인 3그룹으로 나누어 임신결과를 보았을 때 권장량 이하의 체중증가를 보인(임신 중 2.4 kg 정도의 체중증가) 그룹에서 신생아들의 출산결과가 좋았으며 혈당조절을 위해 더 적은 인슐린 용량을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였다[6]. 따라서 임신기간 동안 적절한 체중증가가 이루어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Table 1) [7].
2. 임신성 당뇨병의 영양 관리
1) 에너지
임신성 당뇨병 산모들의 1일 에너지 권장 섭취량은 당뇨병이 없는 산모와 다르지 않다. 임신 중의 적정한 에너지 섭취는 태아성장과 적절한 체중증가 그리고 케톤산증의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8,9]. 임신 중 에너지 섭취량 산정 시에는 임신 전 체중상태, 임신 후 체중 증가량과 체중증가속도, 활동도 및 운동 가능 정도, 태아의 성장, 임신기간, 평소 식습관 및 식사량, 혈당검사 결과, 케톤뇨 유무 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 중에는 케톤증 예방을 위해 1일 1,700∼1,800 kcal 이하로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10]. 임신 중 에너지 권장 섭취량은 표준체중에 활동량에 따른 계수값을 곱하여 계산하며 임신기간 중 주기에 따른 에너지 권장량은 Table 2와 같다[7,11].
2)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19∼50세의 임신한 여성의 탄수화물 권장 섭취량은 최소 1일 175 g이다. 이 탄수화물 섭취량은 태아의 뇌에 1일 33 g 이내의 포도당을 제공해 주고 모체에서도 사용이 된다. 탄수화물의 적정 거대영양소 비율은 45∼65%이다. 1일 권장 에너지와 탄수화물 섭취량의 배분은 임신한 여성의 식품기호도, 지속혈당검사(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또는 혈당기록, 활동량에 따라 개별화되어야 한다[10]. 탄수화물은 가급적 잡곡, 가공되지 않은 식품으로 선택하고 3회 식사와 2∼4회 간식으로 균등하게 나누어 섭취하며[12], 가급적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과다한 탄수화물의 섭취, 단순당이 많이 포함된 식단은 주의한다[9,13,14]. 아침에는 코티솔(cortisol)과 성장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아침 식후 혈당이 유난히 높을 수 있어 아침 식사 시 탄수화물은 30∼45 g 이하로 제한한다. 저녁간식 또는 야식으로는 새벽 저혈당을 예방하고 밤 사이의 케톤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단백질 또는 지방과 함께 복합탄수화물 25 g 정도의 양으로 식사계획을 세운다[9].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0.8 g/kg/일 또는 46 g/일이며 단태아 임신 시에는 1.1 g/kg/일 또는 25 g/일의 단백질을 추가하고 쌍둥이 임신 시에는 50 g/일을 추가하여 식사를 계획한다[10]. 한국인 영양권장 섭취량 기준에서는 임신 전 1일 50∼55 g의 단백질을 권장하고 임신 중반에는 15 g/일, 후반기에는 30 g/일의 단백질 섭취 추가를 권장한다[11]. 단백질의 적정 섭취비율은 10∼35% 정도이다.
지방은 1일 총 에너지 섭취의 20∼35% 가량으로 섭취하며 가급적 포화지방의 섭취는 제한한다. 트랜스지방의 섭취는 태아의 대사적 질환의 발생 위험성을 높이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15].
3) 혈당지수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식사관리에 있어 저당지수 식품을 이용한 혈당조절 효과에 대한 많은 연구가 시행되고 있다. 쌀 대신 저당지수 식품을 이용한 연구에서 저당지수 식품을 이용하였을 때 아닌 경우보다 식후 혈당 수치가 더 낮게 측정되었으나[16], 탄수화물 섭취비율 40∼45%, 55 이하의 당지수 식품을 섭취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어 본 연구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도 보였다[17]. 또 다른 연구에서는 혈당지수가 45, 82인 두 아침 식사 후 식후 혈당 수치를 측정하였을 때 낮은 혈당지수의 식사를 한 경우 혈당의 최고 수치가 120.6 ± 5.4 mg/dL, 높은 혈당지수의 식사를 한 경우 최고 혈당수치가 154.6 ± 5.4 mg/dL였으며 낮은 혈당지수 식품은 식후 45∼75분에, 고당지수 식품은 식후 30∼60분에 최고 수치를 보였다[18]. 하지만 저당지수의 식사가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식사관리에 있어 유효하다는 특별한 효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당지수가 낮은 식품들은 전곡류, 콩류, 신선한 과일, 채소처럼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식품들이므로 평소 식사에서 충분히 이용한다면 식이섬유소 및 비타민, 무기질 등의 다양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는 공급원이 될 수 있다.
4) 미량영양소
임신 중에는 칼슘, 철분, 엽산, 비타민 D, 마그네슘의 섭취가 특별히 중요하다. 임신 중기와 후반기에는 철분의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하루 약 24 mg (가임기 여성의 권장섭취량 14 mg + 임신부 추가섭취량 10 mg) 정도의 철분을 섭취하고 칼슘은 가임여성의 필요량과 동일한 700 mg을 섭취하도록 한다. 임신초기 엽산이 부족한 경우 빈혈, 조산, 사산, 저체중아 출산, 뇌성마비, 신경관 결함 발생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임신중에는 220 mg 가량 추가로 섭취한다[11].
3. 출산 후의 영양 관리
임신성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위험인자로 임신성 당뇨병 경력이 있는 여성의 35∼60%는 출산 후 10∼20년 내에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여져[19], 출산 후의 관리 또한 중요하다. 임신성 당뇨병 여성에서 과체중, 비만 또는 임신기간 중 권장 체중 이상으로 체중이 증가한 여성은 출산 후 체중감소가 권장된다. 체중감소는 임신성 당뇨병의 재진단이나 제2형 당뇨병으로의 발전을 감소시키므로 출산 후에는 한 달에 0.5∼1 kg 가량의 체중감소가 이루어지도록 식사량을 조정한다. 출산 후에는 에너지 섭취가 증가하지 않으면 체중감소가 이루어지므로 과다한 에너지 섭취가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모유수유 시에는 최소한 하루 1,800 kcal를 섭취하며 규칙적이고 균형적인 식사를 유지하여 산모의 건강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