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생한 당뇨에서 Waller 변성과 조기 미주신경 손상에 의하여 덤핑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나 우리 환자는 10년 이상 전부터 당뇨를 진단받아 약을 복용 중이었다.
1 또한 당뇨 환자에서 합병증으로 흔히 동반되는 위마비와 덤핑 증후군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위마비의 경우 구토가 주요 증상이며 본 환자는 입원한 처음 며칠 동안 구토 증세가 있었으나 뇌수막염에 동반된 증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덤핑 증후군의 증상을 보인 약 2주 뒤에는 구역감은 남아 있었으나 유의한 구토 증세는 보이지 않았고, 식후 30분이내에 반복적인 전신 증상과 한 차례의 유의한 혈압 저하를보였다.
7 그러나 신티그래피를 통하여 급격한 위배출을 확인하지 못하였으며, 증상만으로 당뇨병성 위마비를 온전히 배제할 수 없어 본 증례의 제한점으로 들 수 있다. 덤핑 증후군의치료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식이 조절로, 소량씩자주 먹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식사 후 1시간 이상 물등의 액체를 먹지 않는 것을 추천하며, 식후에 눕는 것이 좋고, 탄수화물 함량이 적은 음식이 권고되고 있다.
1 본 환자 또한 소량씩 자주 먹으며, 식후 눕는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혈압 저하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를 위하여 내장성 정맥 혈액의 저류(splanchnic venous pooling)가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정상적인 교감신경계의 보상 반응으로 맥박이 빨라지고, 혈관 수축이 일어나며, 혈압을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한다.
8 본 환자에서는 수막뇌염과 연관되어 발생한 자율신경 장애로 식후 혈압 저하가 발생한 것으로 사료된다. 중추신경계 감염과 연관된 자율신경 장애에 대한 보고는 드물게 소아 환자에서 보고된 바 있다.
9-11 그중 한증례는 본 증례와 유사하게 원인 미상의 뇌수막염 증상 발현2주 후 무한증, 변비, 배뇨 장애 및 체위 변화에 따른 전실신(presyncope)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이 발생하였으며, 특별한치료없이 3개월여 만에 증상이 호전되었다.
9 이 밖에도 헤르페스 수막뇌염 이후 반복되는 기립성 저혈압으로 발현된 자율신경계 장애가 보고된 바 있다.
12 가장 흔하게는 진드기매개뇌염에서 보고되었고, 정상 대조군과 심박 변이도 비교를 통하 여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를 밝힐 수 있었다.
13 최근에는 장액성 수막염 성인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심박 변이도 분석을 통하여, 정상 대조군과 비교하여 장액성 수막염 환자의 유의한 교감신경 및 부교감신경계 기능 저하를 보고하였다.
14 중추신경계 감염 이후 자율신경계 이상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솔기핵, 청반을 포함하는 연수, 교뇌의 뇌줄기 혹은 대뇌의 섬이랑, 앞대상이랑, 편도핵 등의 자율신경계 기능에 밀접하게 연관되는 부위의 감염으로 인하거나
15 감염 이후 약 2주까지 지연된 증상 발현은 감염 이후 후기 면역 반응으로 인하였을 가능성 또한 시사하고 있다. 본 증례는 중추신경계 감염과 관련된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 특히 이전에 보고된 바 없는 덤핑 증후군으로 발현된 증례로서 더욱 의미 있을 것이다. 중추신경계 감염 환자를 대함에 있어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증상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며, 교감신경 피부 반응 검사, 심박 변이도를 포함하는 자율신경계 기능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적절한 평가 및 치료에 도움이 되리라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