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Purpose
The objective of this phenomenological study was to explore nursing students' emotional experiences in the school life.
Methods
Twenty-four nursing students participated in the study. Data were collected from May 2017 to February 2018 using focus group interviews and later analyzed using the Colaizzi's method.
Results
In our study, 311 meanings were obtained from the participants, including 19 sub-themes and seven theme clusters. The seven theme clusters were; ‘looking back on the past,’ ‘face to reality,’ ‘recognizing me,’ ‘anxiety about uncertainty,’ ‘nursing student's way,’ ‘looking around,’ and ‘patting for my mind.’ The emotional experiences of nursing students in college life were classified into four categories: ‘self-reflection for growth,’ ‘discovery for growth,’ ‘hoping for growth,’ and ‘search for the growth.’
Conclusion
Although nursing students may be equally exposed to anxious and stressful situations, their activities, adaptability and levels of achievement vary depending on emotional experiences of each person. Considering the continuous curriculum of nursing, it is necessary to develop emotional management strategies and relevant training programs considering different types and levels of emotional issues for the nursing students.
대학시절은 생애주기 상의 발달단계 중 청소년 후기에서 초기 성인기에 해당되는 시기로 가정과 사회의 보호를 주로 받던 입장에서 자기 선택권이 점차 커지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로 변화되어가는 과도기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고등학교와는 전혀 다른 생활환경에 놓여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활방식으로 갑작스런 전환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1]. 또한 증가하는 청년실업률로 인해 치열한 경쟁사회로 돌입할 수밖에 없어 동시에 극심한 취업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반면 간호대학생은 타 학과 학생에 비해 취업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취업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비교적 급여수준도 높은 편이므로 최근 성별과 무관하게 지원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2].
간호학과 입학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8년 기준 4년제 간호학과 입학정원은 전문대학 9,789명, 일반대학 9,222명으로 나타나 총 19,011명으로 파악된다[2]. 뿐만 아니라 타분야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사학위 취득자가 취업을 위해 전문대학 간호학과로의 유턴입학을 하는 경우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2016년 536명에서 2018년에는 753명으로 보고되고 있다[2].
그러나 입학 후 간호대학생은 엄격한 교과과정, 과중한 학습량, 환자에 대한 책임감, 고통이나 죽음에의 직면으로 인한 스트레스,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의 실습수행을 비롯하여 간호사 국가시험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과 급격한 의료기술의 변화 등으로 타 전공 대학생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3]. 또한 최근 보건의료현장에서는 간호사의 역할 확대로 의료인으로서 과학적 지식에 근거하여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성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의 다양한 자질이 요구되므로 대학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4]. 즉, 타 학과 학생에 비하여 취업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만큼 대학생활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경험하는 정서가 어떠한가를 파악하는 것은 개인의 정신건강 증진과 학과 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하겠다.
정서(emotion)란 개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감정 상태로서, 매 순간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인지하든 그렇지 못하든 경험하게 된다. 정서는 행동이나 인지과정에서의 결과임과 동시에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서 정신건강을 의미하기도 한다[5]. 정서는 생각을 이끌어내고 행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며, 개인의 생각과 의도에 관한 정보전달과 의사소통을 촉진시켜 자신의 사회적 환경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6]. 정서를 적절히 활용하면 많은 문제 상황에서 적응적으로 반응하고 심리적 안녕감을 증진시킬 수 있으므로[6] 무조건 인내하고 억누르며 견디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조절함으로써 건강한 자가관리 능력을 갖추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서의 표현은 앞으로 일어날 행동에 대한 신호기능을 하고 신체적 반응을 생성하여 상황에 필요한 대처를 하도록 도와주므로[7] 자신이 경험하는 정서를 명확히 인식하고 수용하는 능력을 가짐으로써 심리적 소진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이처럼 정서 경험에 대한 이해와 표현은 심리적 안녕감과 대인관계, 스트레스 대처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8].
간호대학생의 경험은 대학생으로서의 정서를 드러냄은 물론 다른 사람을 돕는 예비간호사로서의 생각과 느낌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간호대학생의 긍정적 정서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전략과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며[9], 이들의 정서경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개인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심리장애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어져 대인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호대학생들의 대학 생활에서의 정서경험은 사회 · 심리적 적응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특히 전인간호 실천을 위한 전문성을 쌓아가는 간호대학생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다. 간호대학생의 우울, 스트레스, 분노 등의 정서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은 주로 양적 연구로 수행되었으므로[10] 일반화되고 정형화된 질문들 외에 개별적인 정서경험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일개 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주요 정서를 바탕으로 간호대학생이 대학생활에서 경험하는 정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파악하고 통찰하고자 하며, 이를 통하여 향후 간호대학생의 긍정적인 대학생활에의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들이 대학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정서를 파악하여 긍정적인 대학생활에의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에 대한 경험적 의미를 드러내고자 포커스 그룹면담을 시행하고, 참여자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한 질적연구이다[11].
본 연구는 일개 대학에 재학 중인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4학년의 경우는 취업 및 국가시험과 관련된 스트레스에 직면해있음을 감안하여 대상에서 배제하였고, 3학년은 임상실습 상황에서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임상실습 이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군의 선정은 포커스 그룹의 장점을 살려 그룹 내에서의 상호작용이 활발할 수 있는 학생들로 성별에 상관없이 10명 안팎으로 편성하였다[12]. 최종적으로 총 24명의 대상자들이 선정되었고,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친밀한 참여자들을 같은 그룹에 배정하여 3개의 포커스 그룹을 구성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수는 A그룹 12명, B그룹 8명, C그룹 4명이었고, 1학년 12명, 2학년 8명, 3학년 4명이었다.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를 윤리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소속기관의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 하에 연구를 수행하였다(1041495-201703-HR-04-01). 연구참여자의 모집에 있어 연구의 목적, 방법, 연구과정과 불참으로 인하여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설명하고, 본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경우에 한하여 설명서와 동의서를 받은 후 최종 선정하였다. 연구를 위한 자료수집방법으로 면담이 진행되며, 면담 시 자료 누락을 막기 위해 녹음과 기록이 될 것을 설명하였다. 자료수집과 관련하여 예상소요시간과 면담횟수, 면담장소, 필요시 추가 자료수집의 가능성을 설명하였다. 면담 내용은 연구목적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연구 종료 후에는 일정기간 보관 후 폐기될 것임을 설명하였다. 연구참여자에 대한 익명성 보장과 연구 중이라도 자발적으로 참여를 거부할 권리가 있고,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며 출판 가능성을 포함하는 내용을 구두와 서면으로 설명하고 자발적인 동의서를 받았다. 모든 연구참여자에게는 연구참여 중에 감사의 의미로 소정의 사례를 제공하였고, 본 연구가 종결된 이후에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참여자들을 위한 개별 심층 상담 및 집단 상담을 제공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일개 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1학년 12명과 2학년 8명, 3학년 4명으로 연구자는 모집단 전체에게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참여방법, 소요시간 등을 포함하는 안내문을 공지하고, 자발적으로 지원한 학생 24명을 최종선정하였다. 각 그룹의 참여자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시간에 학교 강의실 및 휴게 공간, 교수 연구실 등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자료수집 시기는 2017년 5월부터 2018년 2월까지였고, 인터뷰 횟수는 그룹별로 1~2회 이상, 각 인터뷰는 90~1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인터뷰는 참여자들이 서로 간단히 소개한 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최근 학교생활을 비롯한 일상경험은 어떠한지를 묻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정서에 대한 경험을 질문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요즘 어떤 기분이나정서를 느끼나요?”, “간호대학생으로서 평소에 어떤 정서를 느끼세요?”, “간호대학생이 된 후 개인의 정서로 인한 영향은 어떤 것이 있나요?”, “그러한 정서에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긍정정서 개발을 위한 기술에 대한 생각과 느낌,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등의 주요 질문으로 면담을 이어갔다. 이야기가 특정한 주제에서 정체되거나 연구의 주제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때 “그러한 정서는 언제 또는 어떤 상황에서 경험하게 되나요?”와 같이 전환질문 등을 활용하였다. 특히 인터뷰 중에 공통으로 나오는 경험에 대해서는 “그 경험은 무엇을 의미합니까?”의 질문으로 환기시켰으며, 심층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와 관련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또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였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등의 추적 및 탐사 질문을 하였다. 인터뷰가 끝나는 시점에서는 “지금 나눈 이야기들 외에 추가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 경험이 있다면 더 이야기해주세요.” 등의 마무리 질문으로 종료하였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질적 연구 경험과 개별면담 및 정신건강 상담 경력을 가진 연구자에 의해서 진행되었고, 참여자가 학생인 점을 고려하여 수업과 과제, 시험 등의 상황을 배려하였다. 참여자들은 친밀한 동기들과의 편안한 자리에서 제시받은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었고, 연구자는 간혹 이야기의 진행이 멈추거나 연구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때 준비된 질문들을 맥락에 맞게 활용하였다. 면담 내용은 참여자의 동의 하에 스마트폰의 녹음기능을 활용하여 음성녹음을 하였으며, 인터뷰가 종결된 후에 참여자의 언어 그대로 필사하였다. 연구자는 각자 인터뷰 상황과 참여자들의 중요한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인터뷰 중에 메모를 작성하였다.
본 연구는 참여자들의 진술내용에서 명확한 의미를 찾아 진술하려는 Colaizzi 등[11]의 현상학적 방법에 근거하여 분석하였다. 1단계에서 연구자는 면담 상황을 떠올리면서 필사된 기술들을 반복하여 정독했고, 2단계에서는 연구자가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 간호학생의 정서 경험과 관련된 주요 진술을 311개 도출하였다. 3단계는 도출된 의미진술들을 좀 더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 재진술하여 34개의 하위주제로 분류함으로써 그 안에서 의미와 맥락을 발견하고자 하였다. 4단계에서는 하위주제들 간의 유사성과 차이를 비교하면서 19개의 주제와 7개의 주제모음, 4개의 범주로 구조화하였고, 5단계는 주제모음들이 나타내는 현상에 초점을 두어 포괄적으로 기술하였다. 6단계는 간호학생의 정서 경험으로 확인된 주제, 주제모음 및 범주의 설명을 통해 현상학적 글쓰기를 하였으며, 7단계는 분석된 단계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참여자들에게 분석결과를 보여주어 연구자가 기술한 내용과 분석결과가 그들의 경험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엄격성을 높이기 위해 Guba와 Lincoln [13]이 제시한 사실적 가치(truth value), 중립성(neutrality), 일관성(consistency), 적용성(applicability)에 근거하였다. 연구자가 기술하고 분석한 결과는 일부 참여자들에게 전자우편과 직접면담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사실적 가치(truth value)를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중립성(neutrality)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에 대한 선이해, 개인적 편견과 판단을 배제하였고, 분석과정과 결과에 대한 내용을 본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질적 연구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 1인에게 검증받음으로써 연구의 일관성(consistency)을 높이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간호대학생이 대학생활에서 겪는 정서경험에 대한 본질을 탐색하여 긍정적인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으므로 적용성(applicability)을 높이고자 하였다.
연구참여자 24명으로 구성된 3개의 그룹으로부터 얻은 원자료를 통해 추출한 의미 있는 진술은 311개였다. 이 중 유사한 의미진술을 통합하여 19개의 주제가 도출되었고 7개의 주제모음과 4개의 범주로 구조화할 수 있었다. 7개의 주제모음은 ‘과거를 돌아봄’, ‘현실과 마주함’, ‘나를 알아감’,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 ‘간호학생의 길’, ‘주위를 바라봄’, ‘내 마음 다독임’으로 도출되었다(Table 1).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간호대학생이 된 후 고교시절을 돌아보며 자유롭고 재미있었던 일들과 억압적이고 통제 받았던 일들을 함께 떠올리고 있었다. 참여자들이 느끼는 이러한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는 졸업한 고등학교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개성을 살려주는 학교도 많아지긴 한데 각각의 그 성격이나 이런 걸 똑같은 방법과 똑같은 규율로 통제를 하고 억압을 하니까. 쇠창살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게, 특성을 살려주는 학교 안에서도 그 개개인이 서로 안 맞는 게 있어요. 학생들과 선생님들 간에 관계에서도요.(Group A)
참여자들은 고교 재학시절 대입 수학능력시험 이후 대학입학 전까지의 긴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낸 것에 대한 아쉬움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의 경우 대학 입학을 위한 준비 없이 많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대학에 입학한 것에 대하여 후회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대학입학 후 고교시절 자신에게 향했던 부모님의 관심 대상이 더 이상 자신이 아닌 다른 대상으로 옮겨짐에 대하여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다. 간섭으로 느껴지던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그리워지고, 자신보다 다른 형제자매를 더 챙기며, 자주 집에 가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듯한 부모님에 대하여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스스로가 정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소위 유명세가 있는 대학에 들어간 친구를 보며 위축감을 느끼고 있었다. 원하던 간호학과에 입학하였으나 좋은 대학에 들어간 친구를 부러워하고 더 당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대학생활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심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으나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 현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과 우울, 자괴감의 정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는 네임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괜히 위축되는 기분이 들어요. 저는 서울에서 다니던 애잖아요. 서울 가면 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는 애들이라서… 괜히 제가 뭔가 한 게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괜히 좋은 학교를 간 애들이 부러울 때가 많아요. 뭔가 더 당당해 보이고 그런 게 있어요.(Group A)
연구참여자들은 대학생이 되자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현실적이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동료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기보다는 말을 아끼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은 숨기며 스스로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변해가는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적성이나 선호도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유명세 있는 좋은 대학에 입학한 친구들이 학과에 적응하지 못하고 휴학을 생각하거나 다시 대입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을 대견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고등학교 때까지는 부정적으로 보였던 사물과 현상들에 대하여 생각이 넓어지고 스스로를 성인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사회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친구들이 좋은 학교는 갔는데 자기가 원하는 과에 못간 애들이 많더라고요. 벌써부터 휴학 얘기가 나오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애들도 많고. 근데 저는 간호학과에 되게 오고 싶어서 전부터 친구들한테 말했었는데 ‘너는 원하는 과라 좋겠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괜히 ‘쟤네들보다 내가 더 괜찮은 길을 선택했구나!’ 싶기도 하고…(Group A)
참여자들은 학령기 과정에서의 교육목표가 대학에 입학함으로써 종결되었다고 느끼며, 현재 시점에서 어떤 목표를 세우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의 불안하고 막막한 심정을 토로하였다. 또한 현재의 불안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답답함과 화로 확대되어 나타나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들 중 남학생들에게 있어서 군복무와 관련된 불안감은 군 입대일을 앞두고 시한부 같은 느낌을 받거나 학업을 중단하고 제대 후 복학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고민들로 이어졌다. 심지어 군문제가 남자대학생들에게는 행복의 조건이 될 만큼 큰 의미가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듣고 알았던) 가졌던 간호사와 간호학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통해 간호학과에 들어왔으나, 실제로는 자신이 기대하고 원했던 모습과 차이가 나는 것을 깨닫고 실망감과 앞날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호학과와 관련된 가족 또는 지인들을 통해서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간호학과를 선택한 것이 만족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흔들리기도 함을 느꼈다.
연구참여자들은 교과과정과 관련된 과제와 시험, 그리고 비교과 과정인 동아리 활동에의 참여 등으로 인해서 개인적 여유를 가질 수 없을 만큼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며 바쁘다고 느꼈다. 특히 나름대로의 기대와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본인의 학점에 당황하고 실망하였으며, 여가시간에조차 동기들에 대한 경쟁 심리로 불안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대학에 진학하며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하면서 집과 부모님에 대하여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를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부모님과 의견이 달라 원망하기도 하였지만 함께 생활하던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그리움과 소중함을 느끼고 있었다.
난 집 밥이 그렇게 그립던데. 처음엔 너무 신났어요. 밤에 치킨 시켜먹고… 신나잖아요. 2학년쯤 되니까 집에 가서 된장찌개를 먹으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거예요. 아… 진짜 집 밥이 너무 그립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Group A)
연구참여자들은 간호학과 입학 후 만난 동료들의 모습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양가적인 정서를 나타내고 있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고 이기적이며 타인에게 의존적인 모습에 실망감을 느끼기도 하였으나, 동료의 지나치게 바쁘고 분주한 모습에서 안쓰러움과 측은함을 느끼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친구관계는 항상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개개인마다 성격이 다르다보니까 친한 애들한테는 잘하게 되고 그러니까 다른 애들은 서운할거고. 또 이런 점을 이용하려는 애들도 있고.(Group C)
학과 애들한테서는 위로를 받아도 그다지 질 좋은 위로를 받았다고 느낀 적이 별로… 마음에 실질적으로 와 닿지도 않고, 위로를 받아도 해소되는 게 없어가지고 또 기분이 안 좋아지고.(Group C)
연구참여자들은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입시를 위한 단순한 지식 쌓기가 아닌 직업 선택과 사회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정보제공으로 학생들이 직업과 미래에 대해 숙고할 수 있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대학생활을 하면서 남녀 간의 차별과 힘의 원리에 대한 불평등을 느끼고 불만을 토로하였으며, 이러한 일이 대학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미래에 무엇을 할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 강조되었으면 좋겠어요. 보여주기 식의 교육을 하기 보다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똑똑한 아이로만 키워지잖아요. 근데 똑똑한 게 다가 아니라 눈치도 잘 살펴야 하고, 행동도 빠르게 해야 하고, 이런 것이 중요한데 그냥 똑똑한 사람으로 키우기에서 끝나니까…(Group A)
홍보와 상관없는 분이 오셔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진짜 팩트만. 좋은 점만 듣다보니까 막상 오면 힘들고. 저희들이 생각하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크니까.(Group B)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의 스트레스와 불편한 정서에 대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수업을 통해 배운 성격검사 등에 관심을 가지며, 각자 자기들만의 대처방법을 습득해가고 있었다. 때로는 대인관계에서의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고 자신의 정서를 숨기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자기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부정적 정서를 해소하거나 해결될 수 있는 거는 휴식이요. 특히 잠! 늦잠과 낮잠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보는 드라마나 예능을 주말에 몰아서 보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과제가 없으면 정말 행복함을 느낍니다.(Group C)
연구참여자들은 학교에서의 힘들고 지친 마음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이성친구와 함께 있거나 누군가로부터 진실한 관심과 호의를 받는 등의 대인관계를 통해서 불안감과 불편한 정서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행복감마저 느꼈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대해서 불평하기보다 감사함을 느꼈고, 평소에 긍정적인 성격과 당연히 여겼던 것에 대한 감사, 그리고 봉사활동으로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고 하였으며, 감사로 인해 자기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마음도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이 대학생활에서 느끼는 정서경험의 본질과 그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자 시도되었다. 연구결과는 7개의 주제모음으로 나타났고, 각각의 주제는 서로 연관되어 고교시절에서부터 간호학과에 입학한 이후의 다양한 정서경험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주제모음을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연구참여자들은 고교시절을 돌아보며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정서경험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는 참여자들의 생활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인문계고등학교 출신 학생이 특성화고등학교 출신 학생에 비하여, 기숙사에서 생활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하여 자유를 억압당했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부정정서를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로나 개인의 취미에 대한 자율성이 주어지고 교내에 특별활동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는 학교에 재학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만족이나 기쁨 등의 긍정정서 경험을 드러내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수학능력 시험 후 무료하고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 등의 부정정서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특히,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경우 수학능력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없거나 적어 더 긴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던 것이다.
긍정적 또는 부정적 정서는 개인의 생각을 이끌어내어 어떠한 행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적절히 활용되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심리적 안녕감을 증진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6]. ‘긍정적 정서의 확장-형성 이론(broaden-and-build theory)’에 의하면, 긍정정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은 주의력과 생각을 비롯하여 행동 범위까지 넓어질 수 있어[14], 더욱 창조적이고 사회적으로 원만하며, 건강한 개인으로 발달하게 된다. 따라서 진로를 발견하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긍정적 정서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의 조성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입학 전 고교시절의 정서경험에 대한 반성을 통해서 현재의 대학생활이 더욱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서관리 프로그램 개발의 근거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연구참여자들은 대학생이 된 후 갑작스럽게 변한 부모님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끼고 주어진 자유로움과 그에 따르는 책임감 등으로 해방감과 부담감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의 이동은 대학이라는 낮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회역할과 책임에 직면하게 되고 관계 형성에 큰 변화를 경험하게되는 과정이므로[15] 고등학교부터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고교시절의 목표는 오직 대학 진학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대학생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성공적인 대학생활 적응은 개개인의 특성, 환경, 상황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이를 고려한 교육과정 개선이 필요하다[15].
간호사는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대상자의 욕구를 알아채고 이에 대응함으로써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수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16]. 이를 위해서는 바쁘고 급박한 의료 환경 내에서 자신에 대한 인식과 대상자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대인관계 기술 즉, 자기와 타인을 인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16].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대학생활 중 긍정정서와 부정정서 경험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인식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원하던 간호학과에 입학하여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으나 소위 명문대학에 입학한 친구들과의 비교로 인해 자신에 대한 실망과 열등감 등의 부정정서를 경험하였다. 또한 자신이 스스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실망하는 것과 같은 부정정서를 드러내었다. 그러나 대학의 유명세만을 보고 진학한 친구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휴학하거나 재수를 위해 학교를 떠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을 대견스럽게 여기는 긍정정서도 경험하고 있었다.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사물과 현상들에 대하여 관점이 넓어지고 사회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을 느끼는 등 성숙해가는 자신에 대한 긍정정서를 통해 부정정서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정서는 부정정서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대학의 정규 및 비정규 교과로 긍정정서를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연구참여자들은 대학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의 무지로 인한 불안에서부터 졸업 후 취업과 관련된 불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에 따른 불안감을 표현하였다. 대학생이 되자 독립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노출되면서 낯선 일들에 대한 두려움과 답답함을 느꼈다. 이는 친숙하지 않고 잘 모르는 대상이나 사회적 상황에서의 개인의 인지적 반응이 수치스럽거나 당혹스러운 방식으로 행동하게 될까 지속적으로 강한 두려움을 나타내는 사회적 불안(social anxiety)과 같은 정서적 반응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17].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학령기부터 고교시절까지 ‘대학 진학’이라는 분명한 목표만을 바라보고, 부모와 교사에게 의존하며 살아오다가 막상 목표를 이루고 나서는 향후 어떤 목표를 세우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설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년이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육과정에 대한 적응과 이해가 되지 않음을 느끼며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안고 있어 더욱 불안해하는 것으로 나타나, 간호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소진 정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18]와 유사함을 보였다. 참여자들의 불안은 결국 현재 자신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인식과 함께 군대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취업 등과 같은 미래에 대한 막막함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자신에 대한 엄격한 기준에서 평가하는 자기비난(self-criticism)과 관련되며[18], 개인의 자신감 부족 및 사회불안, 그리고 우울 등의 정서뿐만 아니라 타인을 비롯한 교육환경 등에 대한 불평과 원망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학생들이 동일한 환경 속에서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안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요인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부족을 들 수 있다. 이는 내면화된 수치심과 유의한 관계가 있으며 타인보다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과소평가함으로써 불안에 더욱 영향을 미칠 수 있다[19]. 이처럼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적 연속선상에서 자기에 대한 긍정적 이해와 수용을 통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대학생들이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을 완화시키고 학교생활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장과정 중 자기 주도적인 목표 설정과 문제 제기 및 해결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부모의 양육방식과 교육과정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연구참여자들은 평소 간호사로서의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전혀 가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으나 대부분은 부모님의 권유에 의해 간호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진술하였다. 간호학과에 입학하는 다수의 학생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보다 취업의 용이성이나 타인의 권유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20]. 이는 우리 사회가 개인적 소질과 적성 등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 진로목표 설정이나 계획 없이 부모와 교사의 권유나 성적에 맞춰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입학 후 많은 학습량과 임상실습 수행과정에서 학점에 대한 불안, 개별 및 그룹과제로 인한 바쁜 일상과 경쟁적 환경에 대하여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학과에 대한 스트레스와 우울, 분노 등의 정서는 학교생활에서의 부적응으로 이어져 자기효능감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문제의 해결능력[10], 졸업 후 진로결정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21]. 그러므로 간호대학생들의 전공 및 대학생활에서의 부적응과 관련된 요인을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간호대학생의 정서경험과 관련된 연구에 따르면, 간호대학생은 일반대학생들에 비하여 학업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높고[3], 간호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소진 정도가 증가하므로[18] 학년이 올라가고 시간이 경과된다고 하여 긍정적인 정서상태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연구참여자들의 학점과 관련된 경험은 실망, 좌절, 포기 등의 개인적 요인에 의한 부정적 정서에서부터 동기에 대한 지나친 경쟁과 시기심, 평가자에 대한 원망과 분노 등 타인과의 관계적 요인에 의한 부정적 정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는 간호대학생들이 타 대학생에 비하여 스트레스가 높고, 특히 학업이나 장래문제와 관련하여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과 유사하였다[1]. 그러나 바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학업과 관련된 개인적인 일뿐 아니라 학과 및 학교의 공적 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이를 통해 보람을 느끼고 자신의 성숙을 깨닫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등의 긍정적 정서는 현재의 역할과 활동을 선택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주므로[2223], 간호대학생들의 긍정적 정서를 개발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과 중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연구참여자들은 타인에 대한 인식과정도 경험하고 있었다. 부모와 동료 등 가까운 타인에 대한 인식을 비롯하여 학교와 사회의 차별에 대한 불만 토로, 직업과 진로에 대한 진정성 있는 교육을 바라고 있었다. 개인에게 있어 부모는 출생 후 가장 처음 경험하는 대인관계로 전 생애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부모에 대한 자녀의 지각은 성장발달과 행복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24].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부모에 대한 소중함과 그리움, 그리고 늘 자신을 위해주던 모습을 떠올리는 반면, 원망과 부담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이는 Jo와 Chong [24]의 연구에서 나타난 한국 대학생 자녀에게 있어 부모의 의미는 자신을 사랑하고, 믿고 지지해주며, 희생하고 양보해주는 존재로 죄송하고 부담도 되는 반면, 보답하고 싶은 대상이기도 하여 매우 복잡한 정서를 보여준 것과 유사하였다. 대학생 자녀와 부모는 이전의 상호의존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관계를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는 시기이므로 상호 간 건강하게 적응해 나아가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연구참여자들은 이론적인 공부에만 주력하는 교육제도와 가정교육을 비판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실제 필요한 교육을 원하고 있었으며 특히, 직업과 진로에 대한 실질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교육이 필요함을 드러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진로에 대하여 심사숙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충분히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직업 및 진로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정서 상태들을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구분하여 인식하고 있었다. 개인적 정서에 대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기 이해 및 의사소통’과 관련된 수업을 통해서 배운 내용들을 자신에게 적용하기도 하였다. 간호사의 자기와 타인에 대한 인식능력은 매우 중요하므로[16] 대부분 간호학과의 교육과정에는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 관련 교과목이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참여자들의 자기인식을 높이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비롯하여 대인관계로 이어졌고, 자신들이 선호하는 사람들에 대한 느낌과 그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긍정적 정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는 자기인식과 대인관계에서의 의사소통능력이 순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16]와 유사한 맥락을 보여 의사소통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자기인식과 자기 정서관리가 상호 관련 있음을 시사해준다. 반면에 대인관계로 연결되는 자기 정서에 대해서 스스로 벽을 쌓고 외면하는 참여자들은 자기 정서에 관한 솔직한 표현이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봐 억제하거나 감추는 편을 선택하고 있었다. 이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정서를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으로 정서억제 및 경험적 회피와 관련되며, 정서조절 곤란과 같은 개인정신건강과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25]. 이러한 정서 경험의 유형은 개개인의 특성, 환경, 상황 요소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므로[15]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각자의 정서상태가 외부환경 요인보다 자신이 행복과 감사, 기대감 등의 긍정적 정서를 선택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여 부정적인 자극보다 긍정적인 자극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긍정성 효과를 보여주었다[26]. 특히 감사는 개인의 내 · 외적 환경에 대해 고마움을 인식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것으로 ‘상호작용의 표현’,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 그리고 ‘훈련과 습관 형성으로 단계별 성장’의 3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23]. 이에 간호대학생들의 정서경험을 바탕으로 ‘감사’, ‘행복’, ‘희망’ 등의 긍정적 정서개념을 적용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활용은 간호대학생들의 정서관리와 적응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학과 문화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사료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간호대학생의 정서경험이 학년, 성별, 개인적 특성 및 상황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되지 않아 온전히 간호대학생들의 정서경험으로 해석하는 데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3학년의 경우는 임상실습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4학년은 졸업 및 취업 등의 특정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있음을 감안하여 연구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정서경험이 편중되는 상황을 배제하고자 노력하였다. 연구의 의의는 현재의 정서경험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졸업 후 미래에 대한 생각과 느낌에 이르기까지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냈다는 데 있으며, 본 연구의 참여과정에서 참 여자들 스스로가 자신의 정서를 파악하고 표현함으로써 다른 참여자들과 소통하며 정서관리의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하겠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들의 주요정서 경험의 본질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간호학과 및 대학 내에서의 활용 가능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참여자들은 가중되는 학업과 임상실습, 국가시험 등으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고 있었으며,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개인의 정서경험에 따라서 선택하는 활동과 적응력, 성취 수준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간호학과의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특정 학년뿐만 아니라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속적인 정서관리 훈련 및 프로그램 개발과 중재가 필요하다. 더불어 간호대학생들이 경험하는 정서문제의 종류와 수준에 따라 적용 가능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정서관리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제언한다.
Notes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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