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Background
Dating violence refers to violence occurring between people in an intimate relationship. Forms of dating violence are often categorized into physical, psychological, and sexual violence, and most existing literature has followed this frame. However, few studies have focused on the phenomenon of living under the perpetrator's coercive control in victims of dating violence, although those experiences are known to be signs of severe forms of violence later on.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experiences of being coercively controlled in female victims who had experienced dating violence.
Methods
For this study,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a total of 14 female victims, and all interviews were audio-recorded and transcribed.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the phenomenological analysis method suggested by Colaizzi.
Results
Three themes were derived in chronological order: idealizing the relationship (period of potential control), facing severer tyranny (period of coercive control), and escaping from the unending trap (period of post-control). The results showed that the victims experienced perpetrators' control with specific patterns. The perpetrators' controlling behaviors were invisible, literally benevolent, at the beginning; however, severe forms of violence seemed to appear as their relationship deepened and the perpetrators failed to control the victims.
Conclusion
Findings from this study presented vivid experiences of female victims who needed help and care. Hopefully, the results can benefit in terms of developing evidence-based prevention strategies for victims as well as assessing the risks of severe forms of dating violence, such as physical attack or murder.
최근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폭력 범죄들이 여성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트 폭력이 그러한 폭력 범죄 중 하나인데, 국내의 경우 2012년 우리나라에서 연간 7,500명의 데이트 폭력 사범이 발생하였으며, 2013년에는 연인 살해가 106건, 상해 2,507건, 폭행이 2,848건 일어났다고 보고되었다[1]. 2016년 한국 여성의 전화의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 실태조사 결과, 여성 1,017명 중 61.6%가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과 같은 폭력 피해의 경험이 있으며, 그 중 62.6%가 통제 및 구속과 관련한 피해를 경험하였다[2].
흔히 남녀관계의 폭력이라고 하면, 상대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상대의 성적 권리를 무시하고 강제로 성행위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폭력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는 강압적 통제(coercive control)이다[3]. 관계 사이의 통제는 상대적인 관점에서 신체적, 사회적으로 권력이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자유의지에 의한 인한 생각이나 태도, 행동을 제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여성주의 이론에서는 종종 통제를 힘 있는 자, 특히 남성이 여성을 자신에게 종속시키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4]. 실제로 아내 구타자의 폭력과 통제 양식을 연구한 Shim과 Kim의 연구[5]를 보면 폭력과 통제는 함께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 통제의 경우 아내를 모욕하고 비난하며 죄책감을 갖게 하여 꼼짝 못하게 하는 정서적 통제와 아내에게 일정액만 주고 돈을 빼앗아 아무 활동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제적 통제, 상대의 인간관계를 제한하는 사회적통제, 상대의 일정이나 옷차림 등 생활전반에 대한 통제, 심하게는 신체적 폭력과 협박, 납치, 감금 등의 물리적 방법에 의한 통제가 있다.
데이트 폭력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현재, 폭력의 관련 변수들을 파악하고자 하는 연구는 활발하나 그 폭력의 기저를 이해하고 폭력이 일어나는 맥락(context)들을 알아보는 연구는 아직 미비하다[6]. 즉 그 동안의 연구는 데이트 폭력을 신체적, 정서적, 성적 폭력의 개념적 프레임 내에서 정의하고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 프레임 안에서 폭력 가해자에 대한 여러 관련 변수들을 살펴보고 폭력 행동의 과거 원인들을 찾는 이론적 연구 혹은 세 가지 범주의 데이트 폭력에 기여하는 영향요인을 분석하는 것이었다[7]. 구체적으로 데이트 폭력 가해자의 경우 성장기 부모 간 폭력 목격, 아동학대 경험, 부모의 폭력적인 양육, 거주지 안정성, 친구관계 등이 데이트 폭력을 예측하는 변인이나 상관관계가 있는 요인들로 밝혀져 있다[8]. 특히 문화적인 영향으로 인한 가부장적인 태도나 남녀 성역할과 같은 유교적인 사상이 데이트 폭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제시되었다[9].
한편 최근 연구에서는 통제가 데이트폭력의 한 형태가 아닌 가해자가 폭력을 행하는 목적이라는 가설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하다[6]. 그 동안 데이트 폭력의 연구에서 통제와 관련한 개념은 종종 집착, 구속, 속박 등의 개념과 혼재되어 나타나며, 이 역시도 가해자를 중심으로 한 미주 논문이 대부분이고[101112], 한국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통제의 경험을 다룬 연구는 많지 않다[5].
즉 최근 통제와 관련한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통제는 종종 경제적 통제, 협박, 겁을 주는 행위(intimidating), 정서적 통제 및 고립의 다섯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10],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많을 때 더욱 빈번하며[11], 심리적 공격성, 신체적 폭력, 강간 등과 상관관계가 있었다[12]. 또한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남성의 여성 통제가 나타나는데, 실제로 우리나라 가정폭력 가해 남편들의 경우 부부싸움이 단순한 다툼이 아닌 아내에 대한 통제적 전략 행사를 위한 목적이라는 보고가 있었다[5]. 국내의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피해 경험을 다룬 연구에서는 남녀 사이의 통제라는 특정 현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폭력 피해의 전반적인 경험을 드러내고, 극복하는 현상을 제시하였다. 즉 Woo 등[13]은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여성피해자들은 폭행이 진행되는 동안 폭력을 내재화하면서 자해와 자살시도 등 위험행동을 보인다고 하였다. Park과 You [14]는 데이트 폭력 피해 여성들은 남자친구에게 몰두하거나 대항 혹은 단절하기, 대안찾기, 자신의 소망을 상상하기, 좋았던 때를 기억하기 등 각각 다른 전략을 사용하여 데이트 폭력 피해를 극복한다고 하였다.
국내의 경우 그 동안 데이트 폭력 문제에 있어 사회적 관심은 신체적인 폭력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피해자가 여성일 경우 신체적인 폭력의 피해가 크고 뚜렷하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여대생을 대상으로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을 알아본 선행연구의 결과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여성 피해자들이 신체적 폭력 피해 경험(12.5%) 보다는 정서적 폭력 경험(50.8%)을 호소하였다[15]. 이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시되어 온 정서적 폭력, 특히 기존개념 틀에서 정서적 폭력의 범주로 정의되어온 통제, 구속, 속박 경험을 더 구체적으로 자세히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그러한 경험들을 드러냄으로써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및 대응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통제 경험의 실패가 결국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12]가 최근 발표되고 있는 바, 수단이 아닌 폭력의 목적일지 모르는 통제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가시화되는 폭력의 근간을 이해하고 폭력의 위험 정도를 사정하는 지표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간호사는 임상실무 현장 및 지역사회 내에서 폭력피해자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대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피해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폭력의 문제는 이론적 및 교육적 면에서 다른 건강문제들에 비해 체계화 되어있지 않다. 선행연구에서 간호사들은 폭력에 연루된 대상자들을 근무 중 빈번하게 마주하고 있으나 폭력에 대한 인식이나 지식이 부족하여 대상자들을 올바로 간호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였다[16]. 본 연구는 폭력의 현상과 피해자의 경험을 드러냄으로써 간호사가 근무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피해자를 이해하고 안전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며 근거 기반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상학적 연구는 그 현상을 생생하게 체험한 개인으로부터 경험의 보편적 본질과 의미를 밝힘으로써 그들이 경험한 현상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방법론이다[17]. 본 연구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경험한 강압적 통제 경험 구조를 밝히기 위해 현상학적 연구방법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남성에 의한 데이트 폭력 여성피해자의 강압적 통제 경험의 의미와 구조를 규명함으로써 이 경험의 본질을 기술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통제로 시작하여 결국 심각한 반사회적 문제를 야기되는 연인 간 폭력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유용한 기초자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데이트 폭력 피해의 예방 및 대처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로서, 데이트 폭력 여성피해자가 경험한 강압적 통제 경험의 의미와 구조를 규명함으로써 이 경험의 본질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기술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이다.
대상자는 19세 이상의 미혼 여성 중 과거나 현재 연애 경험 중에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히며 자발적으로 연구자에게 연락을 취한 사람으로 선정하였다. 데이트 폭력의 특성상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선행연구의 결과[18]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 안내포스터에 세부적인 데이트 폭력 경험들을 Conflict Tactics Scale 2 도구[19]의 항목을 이용하여 명시하였다. 또한 데이트 폭력 피해는 여성에게 월등히 높으며[20], 성 역할이나 성 고정관념 등 문화내 성 관련 가치와 밀접한 상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9] 오랜 기간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데이트 폭력의 통제에 있어 남녀의 경험은 상이할 것으로 생각되어 본 연구에서는 여성 피해자만을 선택하여 여성의 강압적 통제 피해 경험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연구 참여 안내포스터는 I 및 K 대학교 홈페이지, 사회관계망 및 캠퍼스 내 공공게시판에 부착되었다. 참여의사를 전화나 메일로 밝힌 대상자들에게 본 연구의 목적과 자료수집 방법을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은 후, 자료 수집을 위한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에 참여한 대상자는 총 14명이었다. 대상자들의 연령분포는 21세에서 28세였으며, 평균 나이는 24.3세이었다. 교제 기간은 최소 10개월에서 최대 4년이었으나 대상자 중 F11은 교제 기간을 밝히길 거부하여 수집하지 않았다. 이에, 참여자 14명 중 이 1명을 제외한 13명의 평균 교제기간은 1년 6개월이었다(Table 1).
본 연구에서 주로 자료 수집/분석 및 연구 방법/결과 위주의 논문기술을 맡은 제 1저자는 대학원 과정에서 질적 연구방법론을 수강, 질적 연구 전문서적과 관련 논문을 다수 정독하여 질적 연구수행을 위한 역량을 갖추었다. 또한 현상학적 연구방법과 내용분석법을 적용한 질적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초등보건교사로 재직 시에 성희롱/성폭력고충 상담요원으로 15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기에 남성에 의한 여성 통제 피해 경험의 구조와 본질을 규명하기 위한 준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주로 자료 수집/분석 및 전체 논문 기술을 맡은 교신저자(연구책임자)는 대학 내 성폭력 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대학원 과정에서 질적연구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가정폭력 및 데이트 폭력과 관련하여 오랜기간 연구하면서, 질적 연구방법론을 통한 가정폭력 및 데이트 폭력 관련 다수의 연구성과를 국외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다.
본 연구의 자료는 대상자와의 개별 심층 면담을 통하여 수집하였다. 대상자가 가질 수 있는 데이트 폭력 피해에 대한 수치심 및 두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면담은 대면이나 전화 면담 중 대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대상자가 원하는 면담자를 연구자 2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하였다. 이 때, 연구자 간의 자료수집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면담 프로토콜을 작성하고 프로토콜 대로의 면담 진행 및 면담 시 태도를 사전에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상자에게 면담을 시작하기 전에, 진술 녹음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 또한 수집된 내용은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절대 사용하지 않으며, 익명성이 보장되고, 참여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철회가 가능하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대면 면담의 경우 개인프라이버시를 존중받을 수 있고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면담에 임할 수 있도록 연구책임자의 연구실에서 진행되었다. 전화 면담의 경우 연구자와 대상자가 편한 시간을 약속하여 조용한 환경에서 진행하였다.
면담은 반구조적 설문지를 가지고 데이트 폭력의 경험, 통제로 인한 대상자의 삶의 변화, 대처방법 등을 자유로이 질문함으로써 대상자들이 경험한 통제 피해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주요 질문으로, “당신의 데이트 폭력 경험들을 이야기 해주십시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였습니까?”, “관계가 종료되고 난 후 어떠한 경험을 하였습니까?”, “이 경험이 앞으로의 당신 삶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 같습니까?” 등이 있었으며, 경험을 명료화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자유롭게 구체적인 질문들을 하였다. 또한 면담 도중 대상자에게 폭력 관계 안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나타내는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라고 한 후 그림에 대하여 토론함으로써 대상자의 경험과 느낌을 충분히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였다(Figure 1, 2, 3). 전화 면담의 경우 대상자는 그림을 그린 것을 이메일이나 문자로 연구자에게 전송한 후 면담을 계속하였다. 면담은 참여자 별로 평균 약 60분~1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참여자에 대한 면담 진행과 동시에 자료 필사와 자료 분석이 이루어졌으며, 총 14인의 면담이 이루어진 후 더 이상 새로운 의미가 담긴 진술문이 나오지 않아 자료포화상태에 도달하였다고 판단하여 새로운 대상자 모집을 중단하였다. 면담 시 참여자의 비언어적 표현(예. 울음, 떨림)은 메모하여 분석에 참고하였다.
추가적인 대면 면담을 원하는 참여자가 1인 있었으나, 2번째 인터뷰는 녹음 및 연구자료로의 수집을 원하지 않아 연구자료에서 제외되었다. 자료 수집은 총 2017년 1월 1일부터 2018년 1월 15일까지 약 1년 간 소요되었는데,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특성 상 연구 참여로 인한 가해자의 보복 우려 등 극심한 두려움과 낙인에 대한 수치심으로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적어 대상자 모집 및 자료수집기간이 오래 소요되었다.
자료의 분석은 Colaizzi [17]가 제시한 현상학적 방법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자들은 필사본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읽으면서 참여자들의 경험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을 얻었다. 둘째, 연구자들은 각자 면담 내용의 필사본을 다시 읽으면서 참여자의 강압적 통제 피해와 관련한 경험 중 공통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본질적 경험과 의미를 나타내는 진술문을 추출하였다. 각자 추출한 진술문은 상대 연구자와 함께 확인하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여 하나의 진술문으로 통합하였다. 셋째, 연구자들이 각자 주요 진술문 속에 숨겨진 의미를 한 단계 더 추상적으로 진술함으로써 의미(formulated meanings)를 구성하였다. 본 연구는 여성이 강압적 통제를 당한 경험을 나타내고자 하는 바, 각 주요 진술문이 관계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가를 생각한 후 의견을 조율하여 하나로 통합하였다. 넷째, 추상적으로 진술된 문장들은 유사함을 고려하여 분류되었다. 연구자들은 분류된 진술문들을 다시 읽고 이해하며 같은 현상을 나타내는 진술문끼리 묶어 범주를 조직하였고 다시 범주를 묶어 주제모음으로, 마지막으로 주제모음을 묶어 주제로 조직하였다. 다섯째, 필사본을 다시 한 번 정독함으로써 귀납적으로 추출된 주제모음들이 대상자들의 경험 구조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수정 작업을 하였다. 여섯째, 데이트 폭력 여성피해자의 강압적 통제 경험을 주제, 주제모음, 범주의 구조로 세우고 이를 기술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 참여자 3인과 현상학 질적 분석의 경험이 있는 동료연구자에게 분석결과의 신뢰성 및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I 대학교의 윤리위원회(No.161117-1A)로부터 승인을 받아 이루어졌다. 본 연구는 진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고려하여 면담 전, 연구의 목적과 면담 방법, 비밀보장과 익명성, 자발적 연구 참여 및 중단 가능성, 연구 종료 후 자료 폐기 등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서에 서면 동의를 받았다. 특히 본 연구는 참여자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여 이야기하는 것에 심리적 부담감과 두려움을 가질 수 있기에 심리적 스트레스나 부담감 및 슬픔 등의 감정을 보이는 경우 면담중단이나 연기를 제안하였다. 하지만, 모든 대상자가 중단을 원치 않았으며, 털어놓는 경험으로 인해 속이 후련하였다고 이야기 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하는 대상자 중 일부는 현재 데이트 폭력의 문제하에 있을 수 있고, 연구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가해자의 폭력을 자극하여 신체적 및 심리적인 폭력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면담 후 대상자에게 적합한 정보(데이트 폭력 신고 방법 및 절차 등)를 제공하였고, 필요시 대상자에게 전문적인 치료, 상담 및 신고를 적극 추천하였다. 또한 언제든 연구자와 연락할 수 있는 연구용 핸드폰 번호를 알려줌으로써 대상자가 위험에 처하거나 위협을 받을 시 즉시 전화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전사된 자료에서 역시 대상자를 식별할 수 있는 모든 정보(이름, 나이, 소속, 전공 등)는 제거하였으며, 녹음파일과 전사된 자료 및 대상자의 그림은 비밀 잠금장치가 된 컴퓨터에 저장하였고, 향후 약 3년간(2021년 1월 1일) 보관 후 폐기할 예정이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하였다.
본 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Lincoln과 Guba [21]가 제시한 엄밀성 평가 기준에 따라 신뢰성(credibility), 적용성(transferability), 타당성(dependability), 중립성(confirmability)을 평가기준에 적용하여 연구의 질을 관리하였다.
첫째, 신뢰성의 충족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분석결과를 연구 참여자 3인에게 보낸 후 메일로 피드백을 받아서 연구자가 기술한 내용과 분석결과가 참여자의 경험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모든 참여자는 연구 결과가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반영한다는 것에 동의하였다.
둘째, 적용성의 충족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자료수집과정 뿐만 아니라 자료수집방법 및 기간, 참여자에 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기술하였다.
셋째, 타당성의 충족을 위해 자료분석 후 현상학적 방법의 분석경험이 있는 동료 연구자에게 분석과정 및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코딩과 관련한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넷째, 중립성의 충족을 위해 연구자들은 자신의 젠더폭력 피해에 대한 인식이 대상자의 피해 경험에 대한 이해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선입견 방지(bracketing)의 연습을 하였다. 즉 자료수집 및 분석기간 동안 과거 연구자들이 인식한 젠더폭력 문제에 대하여 일기를 쓰고 연구자의 편견 및 가정 등을 정리함으로써 본인의 인식과 대상자의 경험을 분리하는 연습을 하였다.
14명의 참여자로부터 얻은 원 자료에서 추출한 주요 진술문은 총 244개였다. 이들의 주요 진술로부터 구절과 문장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유사한 내용을 통합하여 의미를 구성한 결과 106개의 의미(formulated meanings)가 구성되었다. 이들의 의미로부터 참여자들의 강압적 통제 경험을 나타내는 18개의 범주를 구성할 수 있었으며, 이들 범주는 더욱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로 도출된 8개의 주제모음과 세 주제로 구성하였다(Table 2). 본 연구의 결과에 이해를 돕기 위해 데이트 폭력을 행한 연인은 ‘가해자’로, 데이트 폭력을 행한 연인 이후에 만난 연인은 ‘새 남자친구’로, 그리고 참여자는 ‘피해자’로 통일하여 기술하였다.
잠재적 통제기는 연인관계 초기에서 나타나며, 이 시기에는 폭력적인 양상이 가시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피해자는 가해자의 헌신과 사랑에 감동하며, 관계를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정의하였다. 종종 피해자들은 가해자와의 이해가 되지 않는 다툼이나 가해자의 과도한 요구가 있다고 하였으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이 시기를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기로 기억하는 편이었다.
주제 1의 주제모음 1은 ‘언제나 함께 붙어있어야 함’과 ‘나를 최고로 여김’의 두 범주가 포함되었다. 주로 데이트 초기에 나타나는 이 초기 현상은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과 다름이 없어 보이지만, 피해자와 가해자 서로에게 점점 의존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가해자들은 피해자 자신과 그들의 관계를 이상화 하였다고 하였다. 즉, 피해자가 어떤 표현방식을 좋아하는지 알고, 피해자를 칭찬하며,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필요 이상으로 피해자에게 잘한다고 하였다. 가해자는 자신을 피해자의 1순위가 되려고 노력하며, 무엇이든 함께하고 같이하기를 요구하여 피해자는 세상에 오직 둘밖에 없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다.
주제 1의 주제모음 2는 ‘그의 행동을 사랑으로 착각함’과 ‘그는 내가 필요한 사람’의 두 범주가 포함되었다. 여느 연인들도 연애 초기에 서로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게 의존하는 모습은 쉽게 보이는 바, 주위 사람들이나 피해자 본인도 관계가 잘못되어가는 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요구 형태가 완곡하여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였고, 오히려 사랑이 점차 깊어진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피해자가 가해자의 요구(예. 늘 함께 시간을 보내야하거나 당장 결혼을 요구하거나 서로의 신체적, 정신적 경계(boundary)를 침범하는 행위)에 응하지 않을 시 여러 방법으로 피해자를 조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쌍하게 보이거나 엄살을 피우기도 하여 피해자가 싫어하는 행동(예. 잠수타기)을 하기도 하고, 서로와의 관계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상화시켰다.
이에 피해자는 자신의 경계를 지키는 것이 가해자에 대한 동정심과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하였다. 이렇게 서로는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을 서로 공유하고 의존하게 되며, 때때로 함께하기를 요구하는 정도가 심해져서 피해자가 마음이 불편해짐에도 피해자들은 오히려 이것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곁에 자신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가해자를 위해 노력하고 가해자를 믿는 모습을 보였다.
관계가 친밀해지고 깊어지면서, 가해자의 통제 행동은 가시화 되며, 이에 피해자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다. 가해자가 두렵고 무서운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양가감정을 경험하였다. 실제로 가해자는 이 시기에 통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통제기에 보여준 다정하고 좋은 모습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피해자의 양가감정은 심화된다. 이러한 양가감정으로 인해 가해자를 떠나지 못하고, 떠나더라도 잘못을 빌며 돌아오는 가해자를 다시 받아들이게 되었다.
주제 2의 주제모음 1에는 ‘그의 일방적인 판단에 이성이 마비됨’, ‘나에게만 적용되는 잣대’, ‘무시당하고 비난당함’, ‘자존감이 떨어짐’의 네 범주가 포함되었다. 어느 정도 가까워지고 의존적인 관계가 형성되면서 피해자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움을 경험하였다고 털어놓았다. 즉,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닌데,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태도, 또는 행동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며 비난과 함께 대상자들을 수정하는 경험을 이야기 하였다. 종종 심리학에서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고 표현되는 이 행위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조종하기 위해 쓰는 수법으로[22], 면담에서는 다수의 피해자들이 이와 유사한 경험들을 털어놓았다. 피해자들은 이런 경험을 하면서 이성이 마비되는 느낌과 함께 본인의 생각을 부정하게 되는 극도의 혼란스러움을 경험하였다. 피해자들은 이 때가 가해자가 데이트 초기의 가면을 벗고 새로운 모습, 그러나 사실은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때라고 하였다.
가해자의 통제는 관계가 깊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그동안의 온화한 방식의 요구가 점차 강압적인 강요로 바뀌기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가해자는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으나 피해자에게만 적용하는 일방적인 잣대와 규칙들을 만들어 피해자를 얽매기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외모, 행동, 태도, 생각 등에 대한 비난을 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어떠한 부정적 상황에도 모든 것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며 가해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해석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계속 겪기 시작하는 피해자는 이에 대해 반발하기보다는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느끼면서도 정말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아닌지, 정말 내 탓은 아닌 지에 대한 생각으로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스스로가 비참해지고 불쌍해 보이면서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지게 되었다.
오히려 제가 이상한 사람인 마냥 저를 몰아갔어요. 저 때문에 자기가 변했다는 식으로. 그렇게 되다 보니까 어느 날은 내가 이상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게 너무 반복이 되어서 너무 힘들었어요(F08).
화를 낼 때는 거의 다 제 잘못이라고 이야기를 해요. 어쨌든 그 사람도 잘못이 있을텐데 ‘아니다, 너가 생각하는 건 잘못된 거다’라고 (제가) 자기[가해자]가 맞다고 할 때까지 계속 그러는 거예요… ‘나는 왜 그러지?’ 이렇게 제 자신을 부정할 때쯤 미안하다고 용서해 주고… 그 뒤로 진짜 되게 잘 해줘요.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죠(F09).
주제 2의 주제모음 2에는 ‘그의 집착과 의심으로 괴로움’ 및 ‘일상생활을 구속하여 사회적으로 고립됨’의 두 범주가 포함되었다. 가해자의 행동은 점점 심해져 피해자에게 집착하고 피해자를 의심하며, 피해자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일상생활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다. 많은 피해자가 공통적으로 가해자가 자신의 핸드폰 통화·문자 내역 검사를 하며, 가는 곳마다 인증사진을 요구하고, 친구를 못 만나게 하며 외출을 못하게 하는 등의 경험들을 털어놓았다. 한 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신의 휴대폰 잠금장치에 가해자의 지문을 인식하여 만날 때 마다 피해자 휴대폰을 검사하고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을 집요하게 질문하며, 그래도 의심이 풀리지 않을 때에는 통화목록까지 떼어오라고 강요하였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하려고 이야기를 하면 외출하기 전에 제 앞에 와서 외출을 못하게 하려는 적도 있었어요. 사람을 못 가게 할 때 팔을 들어서 막잖아요. 제가 그걸 피해서 가려고 하면 약간 끌고 가서 못 가게 하는 행동을 했어요(F03).
주제 2의 주제모음 3에는 ‘엄격한 통제 하에 살아감’ 및 ‘통제에서 벗어날 시 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함’의 범주가 포함되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통제하기 위해 요구하는 규율들은 점점 구체적으로 많아졌다. 문제는 이러한 가해자는 피해자가 자신이 요구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해 주지 않거나 자신의 통제 하에서 벗어나면 욕설, 자해, 자살 협박을 하거나 피해자 약점 혹은 둘만의 성적인 관계를 소문내겠다는 협박을 하였다. 또한 이런 협박이 효과가 없을 때는 피해자를 납치, 감금하거나 강간을 시도하거나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였다.
손목을 긋는다든지 호수에 뛰어든다든지 그런 액션을 취한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아예 직장도 옮겼어요. 직장에 협박도 했었기 때문에요. 지역을 옮겼는데요, 어떻게 알게 됐는지 집 주소랑 직장이랑 다 알아내고 제가 출근해 있는 상태에서 ‘나 너 집 앞이야. 왜 안 와’…(F03).
주제 2의 주제모음 4에는 ‘그가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함’ 및 ‘동정심과 죄책감의 양가감정을 느낌’의 범주가 포함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피해자는 폭력 관계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가해자의 요구에 응하려고 하였다. 즉 가해자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단지 순간의 위기만을 모면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였다. 실제로 면담에 응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정한 규칙대로 살아서 그에게 믿음을 주면 가해자의 구속과 의심이 고쳐질 줄 생각하고 그가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였다고 했다. 또한 어떤 피해자들은 이 시기에 이러한 가해자가 떠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였다. 피해자들은 떠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데이트 초기 통제 준비기에 가해자가 보여줬던 다정한 행동과 행복했던 시간들, 헤어지면 불행해질 자신과 불쌍해질 가해자에 대한 사랑, 동정심, 죄책감 등을 이야기하였다.
사진 찍어서 보내주는 게 확실하잖아요. 집 들어온 사실이. 그런 식으로 확인을 해야 하나 봐요. 초에는 (매일) 그렇게 했는데 어떻게 보니까 제가 습관이 들어서 어딜 갈 때마다 제가 사진을 찍었어요. 그래서 말을 안 해도 사진 찍어서 ‘나 어디 왔다’…(F10).
걔가 (저를) 구속하려고 태어날 때부터 구속하려고 태어난 건 아니잖아요. 원래 그런 성격이 그런 거니까. 어떤 환경 때문에 그렇게 변한 거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환경이 조금 중요하잖아요. 그런 게[가해자의 어린 시절 환경] 너무 안 좋아서 안타까워요. 불쌍한 마음도 들어요. 제가 피해자인데…(F10).
면담에 참여했던 시기에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다양한 방법과 계기로 가해자와의 관계에서 벗어났다고 하였으나 그 중 2명은 아직도 관계 중에 있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많은 피해자들이 양가감정으로 헤어짐과 다시 만남을 여러 번 반복하며 잠재적 통제기와 통제기의 경험들을 되풀이해서 겪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면담 시기에 그들이 완전히 통제에서 벗어난 것인지 아니면 추후에 다시 그 관계로 돌아갈지는 알 수 없었다.
결국 폭력적이었던 가해자와의 관계에서 벗어난 시기를 통제기 후로 명명하였다. 관계에서 벗어나고 난 후 피해자의 양가감정은 어느정도 완화되고 오히려 통제당했던 삶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주 감정이 되며 벗어남으로써 후련한 느낌을 가졌다. 그러나 관계에서 벗어난 후에도 피해자들은 가해자로 인한 트라우마로 한동안 두려움에 떨었다.
주제 3의 주제모음 1에는 ‘보복당할 두려움에 불안하고 무서움’ 및 ‘나도 가해자로 변함’의 범주가 포함되었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통제를 떠난 것에 대한 가해자의 보복이나 보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계속될지 모르는 가해자의 집착을 극도로 두려워하였다. 한 피해자는 가해자와 헤어진 후에도 비슷한 사람과 차만 봐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으면서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는 두려움에 떨게 되었다고 하였다. 또 다른 피해자는 가해자와 헤어지고 난 후 회사와 집을 이사하였는데, 가해자에게 자신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면서 가해자가 피해자의 생활근거지에 찾아와서 힘들었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이렇게 두려움에 떠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피해자는 왜 내가 이런 고통 속에 살아야하는지 원망스럽고 우울해져서 죽고 싶은 생각도 들고 또 어떤 경우에는 가해자를 살해할까 하는 충동도 든다고 토로하였다. 다른 피해자는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는데도 완전히 마음을 열지 못하고 저 사람도 자기의 본 모습을 감추고 나한테 잘해주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하게 되며 때때로 새로운 남자친구에게 가해자의 행동을 반복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주제 3의 주제모음 2에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떨치려고 노력함’ 및 ‘다시 나의 삶을 찾아감’의 범주가 포함되었다. 피해자들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힘들었으면서도 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자신의 지난 시간을 후회하게 되었다. 피해자는 계속되는 가해자에 대한 여러 복잡한 감정과 힘들었던 경험들이 떠오르지만 잊으려고 노력하였다. 때때로 피해자들은 가해자에 대한 무섭고 싫은 감정 뿐만 아니라 그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의 안정과 자기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되었다.
일단 이 사람을 잊으려고 했어요. 어떻게 보면 스스로 많이 망가지게 일부러 술도 먹고 친구랑 주위 사람 만나가면서 마음은 안그런데 누가 더 좋다고 하면 나도 너 좋아 이런 식으로 잊으려고…(F06).
본 연구는 데이트 폭력 여성피해자의 강압적 통제 피해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하고 이해하고자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였다. 연구 결과, ‘잠재적 통제기’, ‘통제기’, ‘통제기 후’의 세 주제와 8개의 주제모음으로 연구 참여자의 통제경험구조를 규명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드러난 현상을 바탕으로 몇 가지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로, 연구자들은 피해자들의 ‘잠재적 통제기’의 공통적인 경험에서 강압적 통제의 초기 사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인 관계는 두 사람이 자신의 경계를 지키며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들은 사랑이라는 허울 하에 상대의 경계를 침범하고 과도하게 상대에게 의존하며, 상대에게도 의존을 요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시기를 ‘이상화를 통한 관계 유착의 시작’으로 명명하였다. 피해자들은 이 시기에 가해자가 마냥 따뜻하고 다정했었다고 하였지만, 가해자가 피해자와의 강한 의존관계를 만들기 위하여 피해자를 조종하는 행동들이 현상구조에서 드러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그는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범주에서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자신의 특별한 사람으로 만듦으로써 관계의 의존에 대한 정당성을 세우고 이를 피해자에게 주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드러나지 않는 통제 행위로 인하여 피해자들은 초기 가해자의 행동을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오히려 이 시기의 가해자와의 관계를 ‘뗄 수 없는 특별한 관계’로 생각하였다. 또한 가해자의 경계 침범 행위를 사랑으로 착각하고, 오히려 자신의 경계를 세우는 행동에 죄책감을 가지며 분리된 가해자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있었다.
상대의 통제 의도와 폭력행위에 대한 인식은 데이트 폭력 관계에서 벗어나는 데에 가장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18], 본 연구 뿐 만 아니라 많은 선행 연구에서 피해자들은 연인이 행한 폭력에 대하여 인식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23]. 선행연구에서 통제 피해가 발생한 직후 여성응답자의 38.9%가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하였으며, 32.1%는 통제 행동들이 가해자가 자신들을 사랑해서라고 응답했다[2]. 또한 Bae와 Sohn [24]은 대부분의 성폭력 피해여성들은 자신이 어느 시점에서 경험한 것을 데이트 성폭력으로 규정했는지 말하기 어려워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가시화된 신체적 폭력은 어느 누구나 폭력이라고 인지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잘 드러나지 않거나 완곡한 방식은 명확한 교육이 제공되지 않는 이상 폭력이라고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피해자를 위한 데이트 폭력예방교육을 할 때 이에 대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교육하여 폭력에 대한 민감도를 키우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해 나감에 있어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경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교육을 통해 강조해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 피해자의 통제 피해 경험이 오롯이 드러나는 ‘통제기’의 경험을 분석한 바, 가해자로부터의 가시화된 폭력은 연인간 다툼이나 의견충돌로 시발되기보다는 가해자의 인지된 통제감과 관련되어 시작되는 것으로 사료된다. 즉, 가해자의 통제 심리로 인해 피해자들은 가해자와의 관계에서 끊임없는 감시와 의심을 받게 되고 가해자가 종용하는 규칙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피해자가 규칙을 따르지 못하는 등의 행위로 가해자가 인지하는 통제감에 위협이 들게 할 때에 피해자를 향한 가시화된 폭력이나 조종하는 행동들이 관계 내에서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피해자들이 묘사하는 가해자의 행동들은 공통적으로 상대를 자신의 밑으로 종속시키고 소유하며 지배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즉, 상대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상대를 비난하며,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행위들을 하였다. 특히 자신의 뜻대로 통제가 안 되면 여러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괴롭혔는데, 약하게는 소식을 끊거나 심하게는 협박을 하거나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아주 심할 경우 납치, 폭행, 강간 등을 하였다. Kelly와 Johnson [25]의 연구에서도 연인 관계의 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가 요구하는 강압적인 룰이나 규칙에 따르지 못할 시 벌을 받았다고 하였으며, 끊임없이 감시당하였다고 동일하게 보고하였다. Dutton과 Goodman [3]은 관계에서의 강압 모델(Model of Coercion)을 발표하면서 강압적 통제는 단지 힘(force)에 의해 이루어지기보다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제시한 룰에 대해서 충족 시 칭찬을, 미 충족 시벌을 내리는 방법과 감시를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폭력과 관계 내의 갈등을 피하기 위하여 가해자가 원하는 요구를 들어주며 자발적으로 통제를 받는 방법으로 대처하려고 애썼으며, 요구에 잘 복종하는 경우 가해자의 괴롭힘이 덜하였으나 요구에 잘 따르지 못하는 경우 가해자의 폭력이 심화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폭력의 기저 심리가 통제임을 전제할 때, 일련의 선행연구에서 밝힌 데이트 폭력의 양상, 즉 점차 그 강도가 심해지고 빈도가 잦아지는 양상[1126]을 설명할 수 있다. 본 연구 피해자들의 피해 유형을 보면, 기본적으로 상대를 통제하는 행위(정서적 폭력으로 분류)가 공통적이며, 추가로 신체적, 성적 폭력을 행사하는 복합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같이 폭력 기저의 심리는 가해자의 통제 의도이며, 여러 폭력 형태(신체적/성폭력)는 상대를 소유하고 통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흔히 사회적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에 있어서 가시화된 폭력, 즉 피해자가 당한 신체적 폭력과 성폭력의 형태나 그 결과에 초점이 맞추어지곤 하는데, 본 연구의 결과는 그 폭력 기저의 심리인 통제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해자의 행동과 심리는 피해자의 묘사로만 추측할 수 있기 때문에 해석할 때 제한점이 있으므로 추후 연구를 통하여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통제의 수단으로 폭력이 행사되는 것이라면 가해자에 대한 교화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해자들은 왜 상대를 통제하고자 하는지, 어떠한 변수들이 통제행위에 기여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의 ‘통제기 후’에서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이 폭력관계에서 벗어나고 난 후 심리적 트라우마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종 사회적으로 데이트 폭력 관계의 해결에서 피해자가 데이트 폭력의 관계를 안전하게 끝내고 가해자로부터 벗어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기도 하지만, 실제 여러 피해자들이 심리적 및 사회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 이에 대한 중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 많은 피해자들은 헤어진 후에 가해자에게 보복당할 두려움에 불안한 상태가 한동안 지속된다고 하였다. 또한 가해자도 말로는 헤어지겠다고 하지만 이것은 피해자를 달래서 다시 통제하기 위한 수단인 경우가 많았으며, 이런 경우 다시 재회하여 폭력적인 관계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10여년 전 국내의 선행연구[27]에서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단기적으로 큰 외상을 경험하고 장기적으로는 불안과 우울증을 경험하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우선 장단기적 위기 개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하였지만 현재까지도 정책적인 대응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Shin [28]도 데이트 폭력의 심리적 트라우마는 심각성이 커 손상 회복을 위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데이트 폭력 피해자 중심의 심리적 치료가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오랜 기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는 기존 데이트 폭력의 단순 경험을 이해하기 위한 질적연구나 여러 변수들과의 상호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양적연구와는 달리 복잡한 폭력 현상에서 특별히 가해자로부터 통제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폭력의 기반 현상을 파악하려 노력하였다는 점에서 이론적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선행연구[1]가 밝힌 반복적이고 그 피해가 점차 강해진다는 데이트 폭력의 특징을 고려하여 볼 때 초기 위험요인을 사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실무적으로 간호사가 폭력피해 대상자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대상자를 위한 중재를 계획할 수 있도록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구체적으로 간호사가 임상실무 현장이나 지역사회에서 만난 젠더폭력 피해자들은 본 연구 결과 및 선행연구[18]에서 보여진 바와 같이 폭력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거나 폭력을 당함에도 그 사실을 거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피해자들의 문제에 대해 간호사 역시 그 문제를 간과하기 보다는 폭력 피해자의 특성으로 이해하는 자세는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대상자에게 폭력에 대한 정확한 교육을 통해 폭력을 인지하게 하고, 대상자와 함께 안전 확보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며, 더불어 폭력 관계에서 벗어난 대상자들에게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 경감을 위한 중재를 하는 것이 간호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간호사들의 폭력에 대한 민감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폭력 피해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 몇 가지 제한점이 있어 해석에 신중을 요한다. 첫째, 연구 참여자들은 모두 자신이 피해자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본 연구에 참여하고자 하였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본인이 피해자임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가해자의 통제 아래에서 연구참여에 용기로 내지 못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연구 표본의 대표성에 있어 결과의 신중한 해석이 요구된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관계 내에서 폭력 현상을 이해하고자 하였는데, 이 때 가해자의 심리상태를 피해자의 언어를 통해서 논의한 부분이 많았다. 가해자를 직접 면담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역시 해석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전화면담의 경우 면담 도중 현재의 기분이나 감정을 적극적으로 질문하면서 대상자의 감정을 자료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참여자의 표정 등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본 연구는 데이트 폭력의 여성피해자가 경험한 강압적 통제라는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총 14명의 데이트 폭력 여성피해자가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놓았으며, 이를 현상학적으로 분석하여 관계의 이상화(잠재적 통제기), 심해지는 폭압의 민낯과 마주함(통제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덫에서 벗어남(통제기 후)으로 경험 구조를 완성하였다. 본 연구 결과로 피해자들이 겪는 다양한 강압적 통제 경험을 통해 가해자들의 폭력 행위와 폭력 기반의 심리에 대해서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가 데이트 폭력의 예방과 가해자와 피해자를 위한 중재를 개발하는 데에 적극 활용되기를 희망한다. 특히 폭력에 대한 민감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지역사회 대상의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해자에게는 성에 대한 인지, 상대 이성에 대한 존중, 인권, 애착형성 교육 등이 이루어져 할 것이며, 피해자에게는 폭력 민감도 향상을 위한 교육 뿐만 아니라 관계 종료 후에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심리치료의 마련을 제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적 반영이다. 피해자가 관계에서 안전하게 구출되고 이후에도 안전을 보장받으며,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격리시키고 치료하고 교화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제도적·정책적 기반이 하루 빨리 마련하는 것이 필요함을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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