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대한간호학회지, 여성건강간호학회지, 성인간호학회지, 아동간호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을 연구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분석하고자 시도된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논문
본 연구에서 대상으로 한 논문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6년간 발표된 논문으로 중복논문 2건을 제외한 총 390편중 선정기준에 해당하는 학회지별 대한간호학회지 112편, 여성건강간호학회지 165편, 성인간호학회지 64편, 아동간호학회지 42편으로 총 383편이었다. 연도별로는 2010년 95편, 2011년 72편, 2012년 60편, 2013년 49편, 2014년 52편, 2015년 55편이었다.
선정기준은 13세 이상의 청소년부터 노인기 까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남여 모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경우 결과분석에서 주요 변수에 대해 성별 분석을 수행한 연구는 포함하였고, 특정 직업군 대상 연구(간호사, 보육교사, 보건교사, 간호학생 등)와 성별 분석 없이 전체 대상자에게 결과지표를 평가한 논문은 제외시켰다.
3. 분석틀
본 연구에서 조사연구의 분석틀로는 Yeoum과 Park [
9], Lee와 Kwon [
11]의 연구분석 논문과 Chesney와 Ozer [
12]가 제시한 여성건강의 통합적 개념 모델(Integrating conceptual models)[
12]을 반영하여 수정 · 보완한 후 이용하였다. 통합적 개념 모델은 ‘여성과 건강 간호 정책’, ‘여성에 대한 폭력’, ‘여성건강에 대한 사회적 영향’, ‘건강위험에 대한 성별 영향’, ‘여성 사망 원인’, ‘남성보다 여성에서 일반적인 질환’, ‘생식건강’의 총 7개 초점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1차 초점 영역 분석 시 ‘여성과 건강 간호 정책’, ‘여성에 대한 폭력’, ‘여성건강에 대한사회적 영향’, ‘건강위험에 대한 성별 영향’, 임신 · 출산 · 산욕, 난임, 성건강, 월경 관련, 여성건강문제, 여성암을 ‘생식건강’에 포함하여 5개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2차 초점 영역 분석 시 5개 초점영역에 따라 자료분석 결과를 토대로 논의한 결과, 분류가 분명하지 않거나 성건강과 폭력의 통합, 젠더 차이 등의 분류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합의에 따라 ‘임신 · 출산 · 산욕’, ‘난임’, ‘성건강’, ‘월경 · 월경전증후군, 폐경’, ‘여성건강문제(생식기)’, ‘여성암(유방암, 생식기암)’, ‘건강위험도-젠더영향’, ‘사회적 영향’, ‘여성에 대한 폭력’, ‘여성과 건강 정책’ 10개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3차 초점 영역 분석 시 「모성기 간호」에 ‘임신 · 출산 · 산욕’과 ‘난임’을 포함하였고, 「월경 관련 영역」에 ‘월경 · 월경전증후군, 폐경’을 포함하였으며, 「여성건강문제 영역」에 ‘여성건강문제(생식기)’, ‘여성암(유방암, 생식기암)’을 포함하였다. 그리고 「건강위험도-젠더영향」, 「사회적 영향」, 「여성과 건강 정책」, 「‘성건강’과 ‘여성에 대한 폭력’」 7개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4. 자료수집 및 자료분석
논문 분석에 앞서 본 연구자들이 논의를 거쳐 연구 분석틀을 구성하였다. 논문 한편 당 2명의 연구자가 분석틀에 따라 평가를 하도록 배정하였고, 각자 분석한 후 일치도를 확인하였다. 예비 분석 후 두 차례의 연구자 논의를 통해 분석틀에 따른 초점영역 구분과 관련하여 불일치가 있는 항목이 있는지 재검토한 후 최종 결정하였다. 분석된 결과는 SPSS/WIN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구하였다.
논의
본 연구는 최근 6년간 국내 4개 간호학회지에 13세 이상의 청소년부터 노인기까지 여성을 대상으로 수행한 논문을 추출한 후, 연구대상 논문 383편에 대해 여성건강의 통합적 개념 모델(Integrating conceptual models)을 반영하여 수정 · 보완한 7개 초점영역에 따라 연구 개념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대상자를 생애주기에 따라 분석한 결과, 중고등학생, 대학생, 임신 및 출산기 여성, 어머니, 중년여성, 성인여성, 결혼이주여성, 노년여성까지 생애주기 및 발달단계별 폭넓은 대상으로 연구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여성건강이 과거 재생산 기능에 국한된 생물의학적 관점에서 벗어나 생의 주기에 따른 건강증진 관련 연구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질환을 가진 여성을 분석한 결과 생식기 질환 대상자 연구 16.3%, 만성질환 대상자 3.0%, 급성질환 대상자 0.6%로 성별의 차이에 근거하여 여성건강문제를 접근하는 연구가 증가되었음을 보여준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대한간호학회지, 성인간호학회지, 여성건강간호학회지에 발표된 여성대상자를 분석한 연구[
9]에서는 분류되지 않았던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본 연구에서는 8.1%를 차지하였다. 2002년 이후 매년 28%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던 결혼이민자 중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의 84.3%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13], 결혼이민자의 증가에 따라 관심이 증대되어 간호학 연구대상자가 결혼이주여성에게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2.4%로 낮은 비율을 보였는데, 여성건강의 증진을 위해서는 배우자 등 가족을 포함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연구방법론 분석 결과 연구방법에서는 양적 연구가 83.3%, 질적 연구는 8.6%로 양적 연구가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양적 연구설계방법으로는 조사연구가 68%, 실험연구가 31%로 나타나 실험연구의 비율이 1/3정도 차지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 위해 연구대상자 선정은 매우 중요한데, 양적 연구에서 확률표집방법은 6.5%이고, 비확률표집방법 중 편의표집이 80.7%로 다수를 차지고 있다. 이러한 표집법은 연구결과의 대표성과 설명력, 또는 일반화에 제한을 초래하므로 다양한 확률적 표집방법을 적용하는 조사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편의표집으로 인한 연구의 제한점을 줄일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도 분석된 바와 같이 방법론적 연구, 문헌고찰, 혼합연구 등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적용하여 간호학문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초점영역에 따른 연구 개념을 분석한 연구결과, 7개 영역 중 모성기 간호 영역이 24.8%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다음으로 사회적 영향이 24.3%, 여성건강문제 영역이 21.7%, 건강위험도-성(gender) 영향 12.5%, 성건강과 여성에 대한 폭력 7.8%, 월경 관련 영역 7%, 여성과 건강정책 0.8% 순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의 분류기준과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3개 학회지(대한, 성인, 여성)를 2004년까지 분석한 논문[
9]과 비교할 때, 생물학적 성별에 근거한 건강문제 차이와 사회에서 구조화된 남녀 간의 성(gender) 차이 관점에서 여성건강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첫 번째로 많이 연구된 모성기 간호영역에서는 임신, 출산, 산욕, 난임으로 분류되었고, 산욕과 임신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하였다. 모성기 간호 임신 영역에서 주목할 점은 수태 전 생식 건강행위, 고령임신결과, 산전교육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이는 간호학자가 최근 보건의 료이슈인 저 출산, 난임과 고령임신에 초점을 둔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바로 변화하는 보건의료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간호학적 관심과 연구로 해석할 수 있고, 이러한 연구결과는 건강한 여성건강과 가족의 건강 나아가 건강사회 구현을 통한 학문적 기여가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전 스트레스, 산전 우울, 임신성 당뇨 자가간호, 음주가 연구되었으며, 난임과 관련하여 새롭게 불확실성, 스트레스와 삶의 질이 연구되었다. 고령임부가 증가함에 따라 고위험 임신, 난임 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임신과 출산 경험의 기회가 감소할수록 안정적인 임신유지와 출산을 위하여 간호사가 산전 산후 관리와 출산교육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한편 2017년 합계 출산율 1.05명으로 출생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보인 현 시점에서[
14] 저 출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병원 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임신 · 출산 교육 및 지원 정책 그리고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정책 뿐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 등 정신적인 중재 프로그램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여성건강에서 사회적 영향은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결혼이주여성과 부모역할 등의 연구 개념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양육자로서 미숙아 어머니, 암 환아 어머니, 조손가정 양육과 북한 이탈 어머니가 연구되었다. 결혼이주여성의 부부관계, 가족 적응, 동화, 임신 및 모성적응, 갈등, 정체성, 양육, 영아 간호 등 부모됨이 연구 개념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병원 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 이들을 간호하고 지지하는 간호사가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 가정 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연구가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양육자로서 미숙아, 암 환아, 조손가정, 북한이탈 어머니의 부모됨이 분석되었고, 최근 미숙아 출산과 소아암의 증가와 취약 가정인 조손가정과 북한이탈 가족은 많아진 한국여성의 건강문제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성건강에서 성 차이에 근거한 사회적 영향은 사회 내 남성과 여성의 지위와 연관되기 쉽고, 사회적 영향은 구체적으로 사회적 압박, 사회적 역할, 경제 수준에 영향을 받게 되므로 취약가족 내 여성의 건강성을 되찾고 가족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중재하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여성건강문제 영역 하위영역인 생식기 건강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연구되던 부인과 생식기 질환 외 암 예방행위(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 생활습관 중재), 항암요법과 성기능, 성행위, 삶의 질 및 골반저 근육운동이 연구되었다. 이는 증가하는 여성 암 환자 또는 여성 생식기 질환자, 함암요법과 여성건강에 관해서도 연구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기능은 최근 여성건강에서 중요한 생식건강 관련 문제로 발달단계, 정서적 상태, 성병 등과 연관되어있는데 항암요법과 성기능 문제와 관련한 연구도 일부 진행되었다.
네 번째 건강위험도-성(Gender) 영향 영역에서 정신건강, 우울, 자살과 분노, 비만, 신체상, 식이, 체중조절, 흡연, 음주, 신체활동, 성행위, 성적 자기주장, 피임, 인터넷 중독, 변비, 건강불평등 등이 연구되었다. 젠더관점에 있어서 여성건강은 재생산 기능을 포함하지만, 그것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 경험의 총체를 반영한 개념으로의 변화를 모색한다[
5]. 사회적 지위 또는 사회적 관계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건강과 질병에 대해 젠더를 기반으로 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미비한 실정이며, 기존 건강통계에서는 여성건강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적고 성별통계를 체계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질병관리본부에서 2013년 한국여성의 건강통계를 산출하였는데, 앞으로도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여성건강통계를 산출하고 여성의 건강 특성에 기초한 다양한 역학 연구가 필요하다.
다섯 번째 성건강과 여성에 대한 폭력 영역에서는 성 건강과 관련하여 성적 자기주장, 성지식, 성태도와 성가치관, 성적 권리, 성역할정체성, 피임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연구되었다. 성적으로 건강한 것은 단지 신체적인 요인 뿐 아니라 정서심리적인 측면도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에서는 성폭력, 데이트 폭력, 노인학대가 새롭게 연구되고 있었다. 가정폭력은 여성 상해의 주요원인이며, 생애동안 21~34% 성인 여성이 남성배우자에 의해 신체적으로 상해를 입고, 직장여성의 50%는 직장 내에서 성추행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2]. 또한 성폭력 피해자는 우울장애, 알코올과 약물 중독, 강박신경증,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정신과 진단을 받기 쉬운데, 흡연과 알코올 남용의 부정적인 건강행위를 하기 쉽고, 위장장애, 만성 골반통, 두통, 전신통증, 심리성 발작, 월경전증후군을 더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2]. 간호연구자 또는 여성건강간호사는 이러한 대상자의 건강문제를 사정할 때, 성폭력으로 인한 현재 문제뿐 아니라 이들이 경험하는 심신 건강문제(위장장애, 월경전증후군 등), 과거 성폭력 관련 피해 경험등의 사회 · 심리적 문제가 있는지 주의 깊은 사정을 할 필요가 있다. 폭력 피해 여성들의 건강문제를 보고하는 실태조사 수준을 넘어서 그들의 건강문제를 회복하기 위한 협동적 치료중재프로그램의 기획과 적용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가정폭력과 성폭력 문제는 여성의 건강을 넘어 사회전체의 건강을 재고하는 차원에서 여성부 또는 보건복지부에서 예방 및 관리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거시적 관점의 정책연구가 매우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여섯 번째로 월경 관련 영역에서는 월경, 월경전증후군, 폐경으로 분류되어 연구 개념이 분석되었고, 과거 폐경증상, 태도, 갱년기 증상 외 폐경기 이행, 적응, 자아존중감 그리고 심장질환, 당내성, 골다공증 같은 장기적인 건강문제가 연구되었다. 폐경 및 갱년기 건강문제 관해서 폐경 지식, 증상 및 관리는 여전히 유사하게 연구되고 있었고[
9], 본 연구 분석결과 폐경이라는 다른 안정된 상태로의 통과개념인 이행 및 적응, 건강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영향요인을 규명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울러 폐경 후 여성에게 문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내과적 질환과 연계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므로 폐경 후 여성에서 나타나는 질환의 위험요소를 가진 발생 위험군에 대한 예방적 건강관리 간호중재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일곱 번째, 여성과 건강정책 영역에서는 생태적 접근에 따른 한국여성의 제왕절개 분만 영향요인, 3차병원에서의 예측 제왕절개분만율과 실제 제왕절개분만율 차이 영향요인, 결혼이주여성의 미충족 의료 연구가 있었으나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정책결정은 여성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여성건강을 위해 포함시켜야 하는 중요한 영역이므로 이를 위해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연구가 더욱 많이 이루어져야 하고, 또한 현존하는 연구결과가 보건정책 형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결과의 확산도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 분석결과 모성기 간호 24.8%, 여성건강문제 영역 21.7%로 과반수 정도가 모성기 간호와 여성건강문제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여성건강간호학 분야에서 월경주기, 출산, 양육 그리고 폐경 및 여성건강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과 연구 영역이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성건강의 다양성과 광범위한 영역에 대한 인식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새로운 주제와 관련 중요한 사회적, 심리적, 행동 연구 주제를 활발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여성건강 분야를 다학제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폭넓은 이해와 심도 깊은 연구를 수행하여 여성건강증진을 위한 지식 확산에 더욱 공헌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