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소아 연령에서 대표적인 만성비전염성질환으로,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서구화, 도시화가 중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The International Study of Asthma and Allergies in Childhood 연구 결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와 같이 서구화, 산업화된 영어권 국가에서 천식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같은 경제 수준의 한국,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병률과 중증도가 낮다.1 국가 간의 사회경제적 수준과 천식 유병률 간의 건강 조사에서도, 최빈국과 선진국에서 천식 유병률이 높은 U자 형태를 보이고 있어,2 국가의 경제 수준만으로 천식 유병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반면 개인 수준에서 사회경제적 요인은 1차적으로 교육과 사회 보장의 박탈, 빈곤,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악순환과, 2차적으로 실내외 공기 오염, 흡연, 실내 알레르겐 농도, 미숙아, 영양, 비만 등을 매개로 하여 천식 발생과 악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
빈곤은 질병 발생과 악화의 중요한 원인이며, 질병으로 인해 빈곤이 더 심화되고 대물림이 되는,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빈곤 퇴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남아메리카의 경우 대도시 저소득층 소아에서 천식 발생률, 유병률, 악화, 사망 등이 집중되는 사회적 현상(inner city asthma epidemic)으로 인해 “inner city asthma consortium”이 조직되어 국가 차원에서의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 대도시보다는 대도시 내의 인종, 소득, 주변 환경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이 더 중요하며, 국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4 즉, 저소득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이 천식의 위험 요인인지, 그 반대로 천식으로 인해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최근의 메타분석에서 낮은 사회경제적 요인이 높은 천식 유병률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전체 연구의 63%이었으나, 낮은 사회경제적 요인과 다른 알레르기질환과의 관련성을 보인 연구는 12%에 불과했다. 특히 사회경제적 수준이 최하층인 군에서 천식 유병 위험도는 38% (odd ratio [OR], 1.38; 95% confidence interval [CI], 1.37–1.39) 더 높았으나,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비결막염 유병 위험도는 28% (OR, 0.72; 95% CI, 0.61–0.83), 48% (OR, 0.52; 95% CI, 0.46–0.59) 더 낮음을 보고하였다.5 천식-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비결막염 간의 상이한 결과는 다양한 요인들에 의한 교란, 특히 사회경제적 수준으로 인한 의료 접근성 차이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의료 이용 불균형이 심각한 미국과 남아리카에서는, 흑인과 히스패닉 저소득층에서 천식 치료 순응도가 낮고, 천식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과 입원이 2배 이상 높으며,6 의료 접근성과 의료의 질이 낮다는 문제가 잘 알려져 있다.7 특히, 이들 국가에서는 저소득의 지속이 천식 발생과 관련이 있으며,8 부모의 어릴 때 사회경제적 수준에 의해 정립된 부모-자식 간의 상호 관계가 아이의 천식 유병, 악화의 중요한 원인이며, 이는 대물림된다는 보고도 있다.9 그러나, 우리 나라와 같이 의료 보장성이 높은 핀란드 연구에서는 엄마의 사회경제적 수준은 아이의 천식 발생 위험 요인이 아니었다.10
이번 호에 게재된 Lee 등11의 연구는 단면 조사 연구의 한계로 사회경제적 수준과 천식 간의 인과관계를 밝힐 수는 없으나, 부모의 교육 수준, 가구 수입, 부모의 혼인 상태와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과 천식 간의 관련성이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빈곤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의 제한 없이 천식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도시와 농촌 간의 유병률 차이에 대해서는 심각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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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hen E, Shalowitz MU, Story RE, Ehrlich KB, Manczak EM, Ham PJ, et al. Parents' childhood socioeconomic circumstances are associated with their children's asthma outcomes. J Allergy Clin Immunol. 2017; 140:828–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