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Chronic constipation is a common functional gastrointestinal disorder that may have a significant impact on the quality of life of affected individuals. If dietary and lifestyle modifications are not successful, pharmacological interventions should be used to manage chronic constipation. The first-line conventional laxatives include bulk-forming, osmotic, and stimulant laxatives. If chronic constipation is refractory to conventional laxatives, prucalopride should be considered. The choice of a laxative should be made based on a consideration of the treatment duration, dosing schedule, type of agent, effects, and side effects of the agent, as well as cost-effectiveness. An individualized approach is needed according to the patient's underlying disease and clinical condition.
변비는 우리나라에서 약 16.5%의 유병률을 보이며, 많은 환자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위장관 기능성 질환이다[1]. 만성변비 환자가 내원하면 기질적인 질환 및 이차적 원인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며, 증상완화를 위해 생활습관 및 식생활 개선이 시도된다. 이러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약제투여가 필요하다. 변비 증상은 대부분 딱딱한 변, 과도한 힘주기, 불완전 배변감, 주 3회 미만의 배변 등 다양한 증상이 만성적이고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가 어렵고 여러 증상들을 해결하기 위해 약제를 무분별하게 과량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오히려 복통, 심지어는 정신적 불안감을 초래할 수도 있다. 본 고에서는 최근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에서 발표한 만성변비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에[2] 근거하여 만성변비 치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경구완하제에 대해 알아보고 임상에서 언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약제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완하제를 처방하기 전에 변비를 적절하게 진단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환자가 변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부 환자는 매일 배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상을 가지고 있어 필요 이상으로 변기에 앉아 있거나 불필요한 완하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배변은 정상적으로도 매일 하지 않을 수 있고, 불규칙할 수 있으며, 변의감 없이 과도하게 오랜 시간 힘주기를 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점을 교육하여 실제 변의감이 있는 경우에만 배변을 시도하고 5분 이내에 배변하지 않으면 중단할 것을 교육해 주어야 한다. 둘째, 식이와 약제 복용력 등 자세한 문진을 통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점이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3]. 실제 음식 섭취량, 특히 섬유소 섭취가 부족하면 배변 횟수와 대변 양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식이 일지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교정함으로써 불필요한 완하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약제(칼슘통로 차단제, 항콜린성 약제, 항파킨슨 약제, 진통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는 가능하다면 중단하거나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약제를 중단할 수 없는 경우나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약제를 처방하는 경우는 미리 예측하고 완하제를 처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24]. 셋째, Bristol stool form scale (BSFS)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대변 형태와 굳기를 객관화하여 평가한다. BSFS 형태 1과 2는 딱딱한 변으로 서행성 변비의 가능성이 있어 완하제를 선택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5]. 넷째, 적절한 신체진찰, 특히 직장수지검사를 시행한다. 직장수지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고 외래에서 쉽게 시행할 수 있으며 항문조임근의 압력이나 직장 내 종괴, 직장 협착, 대변 매복 등 변비의 병태생리를 진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6]. 조임근의 휴식기 압력이 지나치게 높은 양상을 보이거나 모의배변 동안 회음부의 하강 이상, 부적절한 항문조임근의 수축, 손을 아래방향으로 밀어내는 정도가 감소되어 있으면 배변장애형 변비를 의심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는 배변기능검사를 통해 이를 진단하고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시행하여 불필요한 약물치료를 막을 수 있다[7].
부피형성 완하제는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장내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 부피를 증가시켜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키고 대변을 부드럽게 하여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표적인 부피형성 완하제는 차전자(psyllium, ispaghula, plantago seed)와 칼슘 폴리카르보필(calcium-polycarbophil) 등이며, 값이 싸고 안전하기 때문에 1차 치료제로 선호된다. Psyllium은 배변 횟수를 증가시키지만, 대변 굳기나 대변 통과시간에는 다양한 결과를 보인다[89].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 못하는 정상 통과형 변비에서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복부팽만으로 인한 불편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1–2주 간격으로 서서히 증량해야 한다. 부작용으로는 가스 형성, 복부팽만, 대장폐쇄 등이 있다. 부피형성 완하제 복용 동안 수분섭취가 부족하면, 부작용 빈도가 증가하므로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2]. 효과는 복용 12–72시간 후에 나타나므로 미리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한 서행성 변비, 배변장애형 변비, 분변 매복, 약물성 변비에서는 효과가 없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삼투성 완하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피형성 완하제는 약제과민성이 있거나 분변매복, 장 폐쇄가 있는 경우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10].
삼투성 완하제는 삼투성의 활성이온이나 분자로서 장관에서 흡수되지 않고 삼투압에 의해 체내 수분을 장관 내로 이동시켜 배변을 용이하게 한다. 마그네슘 제제, 비흡수다당류 완하제,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eplycol, PEG)로 구분된다. 마그네슘 제제는 비용이 저렴하고, 다른 삼투성 완하제와는 달리, 알약 형태로 복용이 간편하고 빠른 효과를 보여 경증 및 중등증의 변비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신장기능 저하가 있거나 신경근육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고마그네슘혈증은 신경근육, 호흡기와 심장기능이 점차 소실되는 특징을 지니며 심혈관계에서는 저혈압, 전도 손상을 일으켜 서맥, 심지어는 심장 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11]. 국내 가드라인에서도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고마그네슘혈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2].
비흡수다당류 완하제로는 락툴로오스(lactulose), 락티톨(lactitol)이 대표적이다. 대장에서 세균에 의해 대사되어 장내 삼투압과 산도를 높이고 수분을 축적시켜 대변 굳기와 배변 횟수를 호전시킨다[12]. 효과는 복용 후 24–72시간에 나타나므로 환자에게 이를 주지시키고 용량은 천천히 증가시켜야 한다. 비흡수다당류 완하제는 단맛으로 인해 복용 순응도가 떨어지고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과 방귀로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부작용이 거의 없고 전신으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노인, 임산부, 당뇨, 간기능 저하 및 신장기능 저하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장기간 처방할 수 있어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2].
PEG제제로는 PEG 3350(마이락스산, 모비락스산)과 macrogel 4000(폴락스산, 둘코락스 발란스산)이 있다. PEG는 배변 횟수와 대변 굳기를 호전시키고, 락툴로오즈에 비해 주당 배변 횟수, 배변 형태, 복통 호전, 추가 약제의 필요성 등의 면에서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1314]. 국내 가이드라인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국외 가이드라인에서도 PEG는 만성 변비환자의 치료제로 높은 임상근거를 바탕으로 권고되고 있다[21516]. 효과는 비흡수다당류 완하제와 마찬가지로 복용 후 24–72시간에 나타나므로 환자에게 이를 주지시켜 주어야 한다. PEG는 전신으로 흡수되지 않고 장내 세균에 의해 대사되지 않기 때문에 비흡수다당류 완하제보다 복부 불편감이나 가스 형성이 적어 복용 순응도가 높고 심각한 부작용이 없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며 노인, 임산부에서도 안전하게 처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과량 복용하면 드물게 전해질 및 수분 저류가 발생할 수 있어 신장이나 심장기능이 저하된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10]. 그러나, 국내에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효과와 비용을 고려할 때, 삼투성 완하제 중 비흡수다당류 완하제를 복용하기 어려워하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복용할 수 없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에 PEG 복용을 고려하게 된다[17].
자극성 완하제의 작용기전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대장 내에서 수분 및 전해질의 흡수를 억제하고 대장의 근육신경총을 자극하여 장운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극성 완하제는 대부분 복합제제로 약국에서 처방 없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무분별하게 사용되기 쉽다. 대부분의 자극성 완하제가 복합제제로 시판되고 있어 약제별 효과와 적절한 용량 및 용법이 불분명하다. 흔히 사용되는 bisacodyl은 복용 6–12시간, senna는 복용 1–3시간 후에 효과를 나타낸다. 배변활동이 활발한 아침에 배변을 유도할 목적으로 취침 전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약제 부작용으로는 흡수장애, 전해질 이상, 용량 의존적인 복부 경련, 설사, 남용, 대장 흑색증 등이 보고되고 있다[18]. 아직은 장기 복용에 대한 부작용의 우려로 인해 부피형성 완하제나 삼투성 완하제에 충분한 효과가 없을 때 단기간 사용을 권하고 있다[212]. 자극성 완하제는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환자에서 감량 없이 사용할 수 있다.
Prucalopride는 선택적 5-hydroxytryptamin 4 (5-HT4) 작용제로 위장관 운동 촉진작용을 한다. Prucalopride 1일 2 mg 복용은 위약에 비해 배변 횟수와 대변 굳기를 호전시키고 구제약 복용을 감소시켰으며, 안전하고 복용 순응도가 높았다[1920]. Prucalopride는 1일 1회 2 mg을 투여할 것이 권고되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중증의 신장애 환자(사구체여과율 <30 mL/min/1.73 m2), 중증의 간장애 환자(Child-Pugh class C)에게는 1일 1회 1 mg을 투여할 것을 권고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은 두통과 소화기 증상(복통, 설사, 오심 등)인데 특히 복용 첫날 주로 나타나고 서서히 호전된다. 신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투석이 필요한 경우나 약제과민성, 장폐쇄가 있거나, 심한 장관 내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16]. Cisapride, tegaserod와 같은 비선택적 5-HT4 작용제와는 달리, 5-HT4 수용체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심혈관계 부작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Prucalopride는 전통적 완하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사용하고 투여 4주후에도 효과가 없으면 지속적인 사용은 권유되지 않는다[21]. 대부분 복용 7일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므로, 이 기간 내에 효과가 없으면 다른 완하제를 추가로 함께 사용해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이 비싼 제한점이 있다.
일차 완하제는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부피형성 완하제 혹은 삼투성 완하제를 선택하게 된다. 일차 완하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어떠한 순서와 조합으로 완하제를 사용해야 하는 지 아직 정해진 지침은 없지만, 치료를 요하는 기간, 투여 간격과 약제 형태, 효과 및 부작용은 물론, 비용적인 면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복용 중인 약제의 용량을 필요 이상으로 증량하기 보다는 다른 기전의 약제를 추가하여 병용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17]. 분변 매복을 동반한 경우는 완하제 복용 후 반응이 떨어지거나 오히려 복부 불편감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분변 매복이 있는지 확인하고 수지관장이나 좌약 혹은 관장약을 이용하여 먼저 제거해야 한다. 각 임상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완하제의 적용에 대해 Table 1 에 정리하였다.
만성변비는 다양한 증상들로 이루어져 있고 만성 경과를 보여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무분별한 약물남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나이 등 임상적 특징, 주된 변비 증상, 기저질환 및 이전 치료병력 등을 고려하여 환자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 개정된 변비 진료지침은 근거에 기반하여 실제 진료현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작성되어 있어 진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변비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과 만족도 향상은 물론 사회 경제적 이득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본 논문은 변비의 약물치료에 대해 경구완하제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기술한 종설 논문이다. 국내 변비 유병률은 약 16%이고 대부분 환자에서 삶의 질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위장관 기능성 질환이며 상당수 환자가 약물치료에 대한 낮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변비의 약물치료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은 효과적인 변비 접근 방법에 대해 제시하고 있으며 개별적인 변비 경구 약물치료에 대해 체계적으로 기술한 것은 실제 임상에서 변비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의에게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데 좋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정리: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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