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외상은 사망의 주요 원인이며 44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사망의 원인인 공중보건의 큰 문제이다. 이러한 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는 전국 5개 권역에 권역외상센터를 지정 운영하여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는 외상환자에 대한 진료, 연구, 교육 및 재해 시 의료지원을 목표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 최고의 외상치료 기관이다. 권역외상센터는 미국의 레벨 1 외상센터 이상의 기준으로 중증 외상 환자가 내원 시 항상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권역외상센터는 2012년 5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의 개정이 설립근거가 되어, 2012년 5개의 지정을 시작으로 연차 별로 2017년까지 17개소의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할 계획이며, 2016년 12월 현재 16개소가 지정되었고 9개소가 개소하여 운영되고 있다.
본 특집의 목적은 권역외상센터 지정이 시작된 지 4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권역외상센터의 현황과 문제점을 알아보고 미래 외상치료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첫째, 권역외상센터 사업의 추진배경, 진행경과에 대하여 알아보고 재확인하여 현재 사업진행 방향이 초기 사업 추진 목적대로 진행이 되는지, 초기 목표의 재설정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권역외상센터 사업의 추진배경은 우리나라 외상체계의 미비로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이 2011년 연구자료에 의하면 35.2%로[1] 높아 외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지출이 크므로[2] 전국 5개 권역에 2017년까지 17개 외상센터를 지정 운영하여 2020년까지 예방 가능 외상 z사망률을 2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다.
둘째, 권역외상센터 사업시행이 초기의 사업추진 목적에 맞게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현재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권역외상센터의 운영은 권역외상센터에서 진료하는 환자에 대한 양적, 질적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분석을 위하여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하는 환자들에 대한 양적, 질적 지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이 지표의 분석을 통하여 지속적인 질 향상을 할 수 있다. 권역외상센터에서의 외상환자 치료에 대한 양적, 질적 지표의 산출을 위하여 데이터를 통합 수집하는 한국외상데이터뱅크(Korean Trauma Data Bank, KTDB)가 구축되어 있다. 그러나 권역외상센터의 지정 후 운영되고 있는 곳은 9개 센터이며, 이들 센터의 대부분이 2014년 이후에 운영이 되어 초기단계이다. 미국 레벨 1 외상센터의 유지 조건은 연간 외상환자 내원 수가 1,200명 이상, 중증외상환자(injury severity score, ISS >15)가 240명 이상이 요구된다. 국내 KTDB에 입력되는 12개 외상센터 지정병원(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 제외)에 대한 2015년 데이터 분석 결과, 모든 병원에서 전체 외상환자 내원 수는 1,200명 이상이며(1,502-3,155명, 평균 2,113.2± 740.2명), 중증외상환자(ISS >15)도 240명을 넘고 있다 (312-499명, 평균 380.4±128.8명). 전체 내원하는 외상 환자수 중 중증외상환자(ISS >15)의 분율은 2014년에는 19.3%, 2015년에는 18%로 미국 National Trauma Data Bank의 중증도 환자 분율과 비슷하다. 외상환자의 치료의 질을 알아보기 위하여 기존 trauma data bank가 구축된 선진국들의 ISS 구간별 사망률과 비교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현황자료를 바탕으로 권역외상센터 사업의 안정화를 위하여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제언으로 구성하였다. 현재 외상치료체계는 독점적 외상체계보다 포괄적 외상체계가 더 효율적이고 외상치료에 대한 결과가 더 좋다[3].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한국형 외상체계는 적절한 지역화와 각 외상치료의 수준별 레벨을 정하고 수준별 규정을 정하여 수준별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는 외상치료체계가 이미 제시된 바가 있다[4]. 우리나라 9개 권역외상체계 중에는 이 두 가지의 시스템이 혼재되어 있다. 이 두 가지 시스템은 운영방식이 다르고 이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전반적인 외상체계나 운영체계가 다르므로 향후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방식도 다르게 접근하여야 한다.
외상치료의 핵심은 적절한 외상환자를,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외상치료 의료기관으로 이송하여 적절하게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연구에서 중증외상환자는 레벨 1 외상센터로 이송하여 치료 시 사망률이 약 25% 감소된다고 하였다[5]. 중증외상환자는 수상 후 최종 수술이나 시술까지 황금시간인 1시간 이내 치료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 현재 손상 후 병원 내원까지 평균 시간은 1,305분으로 손상 후 권역외상센터까지 내원하는 시간 단축이 해결하여야 할 과제이다.
향후 지속적으로 바람직한 우리나라의 외상체계 운영방향에 대하여 지속적인 KTDB의 분석과 이를 통한 문제점을 도출하여 지속적인 질 향상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하며, 손상 예방을 위한 사업들도 함께 제시, 운영되어야 한다.
References
1. Ewha Womans University. Korean trauma system evaluation and research for further development. Seoul: Ewha Womans University;2011.
2. Park K, Lee JS, Kim Y, Kim YI, Kim J. The socioeconomic cost of injuries in South Korea. J Prev Med Public Health. 2009; 42: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