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List > J Korean Med Assoc > v.59(10) > 1043106

박 and Park: 최근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경향 및 문제점

Abstract

Along with the heightened interest of the general public in health in the midst of an increase in life expectancy in Korea, television programs covering health and medical issues are gaining attention. Health and medical television programs have increased in number as well as type of format, due to the advent of comprehensive programming television channels in 2011. Television stations have succeeded in capturing viewers' attention through their addition of entertainment elements to health programs. As a result, health and medical programs on television lack accuracy or are filled with overstatements and distortions of information. Therefore, a system is required to verify that the information on health and medical programs is reliable and accurate rather than concentrated only on entertainment or commercialism.

서론

2013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9세로, 지난 1970년 61.9세에 비해 20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 평균수명의 증가로 대중들은 건강과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고, 이러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듯 대중매체들 또한 건강관련 정보를 다루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방송은 전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건강 및 의료 관련 정보들을 전달하고자 다양한 시도들을 전개해 왔다. 일례로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에서부터 정보와 오락적 요소를 적절히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형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건강 및 의료 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많은 시청자들이 TV프로그램을 통해 기본적인 건강정보를 습득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낸다[2].
이런 상황에서 최근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을 다루는 오락형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 하다. 최근의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은 의료전문가가 집단 패널로 등장하는 토크쇼에서부터 일반인의 경험담에 의료전문가의 의견을 덧붙인 형태의 프로그램 등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방송과 같은 대중매체는 정확한 정보의 전달보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이 우선시되다 보니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관심사를 다루고, 단기간에 일어나는 문제를 다루게 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정확한 정보 전달 및 보건교육, 공중보건의 개선 등을 우선시하는 보건관련 기관이나 전문가들과는 다른 기준을 갖게 된다[3].
실제로 시청자들은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에 대해 재미와 흥미 위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전문적인 정보를 다루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보다 오락성을 가미하여 재미 속에서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선호하였고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4]. 하지만 오락성에 치중하다 보면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 중요한 건강의료정보가 소홀히 다뤄지거나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문제점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건강의료정보의 경우 일반인들이 관련 정보를 선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매우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방송과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정보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쉽다는 특징을 지닌다. 다시 말해 방송이 지닌 사회적 영향력과 신뢰도가 방송프로그램으로 전이되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정보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연구를 통해 시청자들이 건강 오락프로그램에 대해 비교적 신뢰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실제 건강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밝혀졌는데, 이때 프로그램에 전문가의 출연 여부가 신뢰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4].
이에 따라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섭외하는 한편, 반복된 검증작업을 통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야 함은 분명해진다. 하지만, 실제 건강의료정보를 다루는 방송프로그램은 오락적인 재미를 위해, 혹은 방송의 특성 상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정보의 전달보다 사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전개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체험사례가 과학적 검증을 거친 지식이나 사실처럼 전달될 수 있는 한계를 노출한다거나 특정 집단의 권익에 치중한 광고성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제공되기도 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현재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 문제점을 분석하여 향후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질적 제고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유형

현재 건강의료정보를 다루는 방송프로그램은 장르적으로 보면 교양과 오락프로그램의 두 유형에 속해있으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교양이나 오락으로 나눠지기보다 교양과 오락의 중간적 입장인 경우가 많다. 물론 지난 해 중동호흡기증후군이나 최근의 지카바이러스처럼 뉴스와 같은 보도프로그램에서 다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건강의료정보가 사람의 생명에 치명적이거나 급속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여서 일반적이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방송을 통해 접하게 되는 건강의료정보의 경우 시청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고 나아가 건강증진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은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에 대해 기존 연구에서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을 전문성과 수용성의 기준을 바탕으로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는데[5], 각 유형의 명칭을 보다 구체화하여 설명력을 높이고자 하였다(Figure 1).
첫째, 교양형 프로그램은 전문성이 높고 수용성이 낮은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교양형 프로그램은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나, 수용성이 낮아 시청률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으로 의학전문 다큐멘터리나 의학전문 채널에서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둘째, 오락형 프로그램은 교양형과는 반대로 전문성은 낮지만 수용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현재 예능 형태로 제작되는 대부분의 건강오락정보 프로그램들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주로 상식 수준의 정보를 흥미 위주로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청률은 높은 편이다.
셋째, 인포테인먼트형은 전문성도 높고 수용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어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말한다.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넷째, 혼합형은 전문성도 낮고 수용성도 낮은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으로, 건강의료정보의 수준도 높지 않으며 수용자들에게 오락적 측면의 재미도 제공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현재 방송 중인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이들 네 가지 유형 중 주로 인포테인먼트형 프로그램과 오락형 프로그램의 중간적 형태거나 아니면 혼합형 프로그램과 오락형 프로그램의 중간적 형태, 교양형 프로그램과 인포테인먼트형 프로그램의 중간적 형태처럼 전문성과 수용성의 두 측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의 수용성을 시청률로 판단하는 것을 고려해보면, 지상파에서 방영되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경우 주로 교양형과 인포테인먼트형의 중간 형태나 인포테인먼트와 오락형의 중간 형태가 주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전문성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일정 수준의 오락성을 담보하지만, 상대적으로 지상파에 비해 시청률이 낮아 혼합형과 오락형의 중간 형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의학전문 채널 등의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경우에는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시청률이 낮아 교양형과 혼합형의 중간 형태인 경우가 많다. 보건의료전문가들은 현재 방송 중인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방송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전문성을 확보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자생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주로 전문성 확보보다 오락성을 강화하여 수용성을 높이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편성현황

앞서 언급했다시피, 건강의료에 대한 대중의 관심 증가는 관련 프로그램의 증가를 가져왔다. 실제 건강의료 프로그램의 편성현황을 플랫폼 별로 살펴본 결과,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편성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2016년 상반기의 경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서 모두 관련 프로그램 편성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의 편성 시간대 역시 오전 시간대에서부터 시작하여 저녁 프라임타임 시간대에 배치되는 등 다양한 시청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 제작, 편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Table 1).
지상파 채널의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 편성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KBS와 EBS를 중심으로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영방송사인 이 두 방송사는 상대적으로 시청률 외에 공익적인 측면을 고려하다 보니 '생로병사의 비밀'(KBS1)이나 '명의'(EBS)와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이 두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교양형에 보다 가까운 유형의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그 외에 '비타민'(KBS2)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형에 가까운 프로그램으로 벌써 13년째 방송 중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건강 관련 정보를 누구나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도록 오락적인 요소를 결합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건강 혁명'(KBS2)이나 '우리 몸 X파일'(EBS)의 경우 10분에서 20분 내외의 짧은 형식으로 구성된 교양 프로그램이다. OBS에서 방영 중인 '닥터's 건강의 정석'은 의사들과 의사출신 변호사가 패널로 나와 풍문으로 떠도는 건강의료정보의 허와 실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 전문 방송인이나 연예인이 출연하고 의료진이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일반적인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보건의료전문가들로만 패널을 구성했다는 특징을 보인다.
최근 들어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제작에 가장 열을 올리는 것은 종합편성채널이다.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주 시청층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이 과정에서 중장년층의 주요 관심사인 건강의료정보가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으로 구분되지 않는 일반 토크쇼 프로그램에서도 건강 관련 정보가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전문적인 건강정보나 의학지식을 전달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보다 연예인 패널들을 앞장세워 건강상식이나 건강 관련 식품의 효능을 알아보고, 일반인 출연자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건강습관을 검증해 보는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료전문가들은 해당 프로그램 내에서 관련 정보를 검증해 주거나 검수하는 역할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의료전문가들의 집단 패널 출연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JTBC의 '닥터의 승부'가 16명의 집단 전문가 패널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되면서부터다.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예능화를 이끌었던 '닥터의 승부'는 16개의 과별로 전문가 의료진이 출연하여 민간 의학상식에 대해 연예인 패널들과 논박을 펼치는 버라이어티로, 기존의 프로그램들에서 전문가 의료진이 많아야 두세 명이었던 것에 비해 전문가 의료진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늘린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폐지되었으나, '닥터의 승부' 이후 의료진의 집단 출연 프로그램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에 전문가 출연진이 증가하면서 전문가 출연진들이 프로그램 내에서 구축된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른 방송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은 일반인이나 연예인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검증해 보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내 몸 사용설명서'(TV조선), '나는 몸신이다'(채널A), '닥터 지바고'(채널A), '엄지의 제왕'(MBN) 등이 있다. 또한 각종 생활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인 '고수의 비법 황금알'(MBN)이나 '살림 9단의 만물상'(TV조선) 등에서도 건강의료정보가 심심치 않게 다뤄지고 있었다. 이 중에서도 개인의 건강비법이나 건강생활습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식품이나 방법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개개인의 건강생활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편성채널을 제외한 유료방송의 일반 전문편성채널의 경우 종합편성채널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매우 낮아 대중적인 파급효과나 수용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정보와 특정 시술이나 기법의 홍보가 혼재되는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문제점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은 대중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방송의 경우 쉽고 재미있는 정보전달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전달보다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특히 최근처럼 건강의료정보가 주로 예능프로그램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쉬운 사례들이 중심이 되기 쉽고, 이 과정에서 각종 민간요법이나 건강과 관련한 생활습관이나 상식 등을 검증하는 과정이 주를 이루다 보니 개인의 경험이나 특정 사례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정보처럼 오인될 수 있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특정인의 체험 사례를 과대 포장하여 일반화하거나 특정 사례를 바탕으로 특정 치료법이나 식품의 효과를 단정적으로 표현하여 시청자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에서 흔히 발견되는 오류 중 하나다.
건강의료정보의 경우 단순히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부정확한 정보가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니만큼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된다. 더군다나 최근의 방송 흐름은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에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나 식품 등을 이용하여 즉각적인 상품의 판매가 이루어지다 보니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소비자의 유무형적 피해는 증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몇 해 전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졌던 효소의 인기나 탈모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말에 판매가 급증했던 어성초 관련 제품 역시 모두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개인의 특정 사례가 과장되어 소개되면서 나타났던 상황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내용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일반적으로 보건의료전문가들을 섭외하여 관련 내용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판단하고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 전문가는 단지 학문적인 지식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에 적합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최근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의 유형이 주로 예능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방송의 흐름을 읽고 따라갈 수 있는 적당한 유머와 재치가 겸비된 전문가 출연진이 필요하게 된다. 특히 최근 예능프로그램들은 출연진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거나 프로그램 내에서 캐릭터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웃음이나 내용을 이끌어가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전문가 출연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 출연진들은 출연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타 다른 방송 활동에 매진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문가 출연진들은 자신의 방송 출연 분량을 욕심낸다거나 자신의 소속 기관이나 자신이 관련되어 있는 제품판매를 위해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면서 문제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명 '쇼닥터'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의 유형은 병원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해 방송에 출연하거나 이 과정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획득하여 방송인이 되어가는 의사,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참여하여 방송에서 공세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의사 및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이나 대체의학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가진 의사들로 나눠진다[6]. 쇼닥터의 방송 출연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의료진 내부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한의사협회는 방송심의 규정 및 의료법,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 윤리규정 등을 바탕으로 의사방송출연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였으며, 이는 세계의사회에서 윤리규정으로 채택되는 등 출연진 검증을 위한 의료진 내부의 자정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 의료진을 원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일반 시청자들에게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보다 쉽고 재미있게 건강의료정보를 제공해 줄 의료진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의료진의 방송출연 가이드라인 마련과 같은 내부 자정 노력과 더불어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의 출연진 검증 시스템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의 특성 상 정보의 전달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향후 관련 제품의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프로그램 제작진의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결론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방송의 주 시청층이 중장년층으로 옮겨가면서 그들의 관심사인 건강을 화두로 하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증가는 필연적인 결과라 하겠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이 국민건강 증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여 지난해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심의를 실시하였으며, 지난 해와 올해 두 차례의 토론회를 통해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개선을 위한 심의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중이다.
하지만 이는 비단 규제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프로그램 제작진과 시청자들 모두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용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때 프로그램 내용을 검수하는 것은 물론 일반 시청자들에게 검증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로 참여하게 되는 의료전문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 실제로 의료전문가들은 시청자들에게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을 전달함과 동시에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출연진을 검증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을 마련함과 동시에 전문가 출연진 내부의 자정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더불어 규제기관에서도 방송 과학적으로 검증된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프로그램이 국민 건강증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반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수반되었을 때 비로소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품질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Peer Reviewers' Commentary

본 논문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TV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들을 분석하고 이들의 문제점을 밝히고 있다. 본 논문은 건강의료프로그램의 네 유형 구분(인포테인먼트형, 오락형, 교양형, 혼합형)을 이용하여,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그리고 의학전문채널에서 제공하는 TV 건강의료프로그램들을 분류하고 설명하고 있으며, 현 TV 건강의료프로그램들의 문제점으로 정보 및 출연진 검증 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본 논문은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더불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건강의료프로그램의 현황과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TV 건강의료프로그램 관련 정책 및 규제 논의의 이론적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정리: 편집위원회]

Figures and Tables

Figure 1

Four types of health and medical information programs [5].

jkma-59-757-g001
Table 1

Health program schedule in terrestrial channels

jkma-59-757-i001

References

1. Statistics Korea. Life expectancy statistics [Internet]. Daejeon: Statistics Korea;2016. cited 2016 Sep 13. Available from: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2758.
2. Brink S. Mixing medicine and entertainment: TV confronts its role as health educator. US News World Rep. 2000; 128:54.
3. Choi EJ. Health information usage state and future govern-mental policy through TV programs. Health Welf Forum. 1999; 31:74–83.
4. Park SH, Chang HJ, Kwon YD. Study on the influence of health information from TV: amusement programs on practice of health behavior. Korean J Health Educ Promot. 2003; 20:187–202.
5. Jung JH. Problems and improvement direction of health and medical information programs. Commun Stand Trends. 2015; (11):92–116.
6. Shin HY. Show doctor, and self effort of Korean Medical Association. Healthc Policy Forum. 2015; 13:80–86.
TOOLS
ORCID iDs

Ah Hyun Park
https://orcid.org/http://orcid.org/0000-0003-2861-3506

Similar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