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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and Jung: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 이대로 좋은가
지속적인 의학의 발전과 혁신적인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 등에 따라 건강의료에 관한 온라인 정보의 유통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정보의 접근성과 수용성이 높은 오락 장르의 형태로 부정확한 건강의료정보를 제공하는 방송 프로그램도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방송을 통해 생산된 건강정보는 정확성 여부와 상관없이 신뢰성이 담보된 형태로 다른 미디어의 2차 정보원으로 쉽게 활용되는 특성이 있다[1]. 이 때문에 의학적으로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건강정보가 방송을 통해 제공되는 경우 그 역효과는 매우 심각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뉴스나 다큐멘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낮은 오락 장르 형태의 프로그램을 통해 정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건강의료정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2].
지난 한 해 동안 프로그램 내용의 객관성이 부족하거나 부당한 광고효과를 유발하여 심의규정을 위반한 건강 관련 방송프로그램 가운데에는 전문적인 정보보다는 관심 또는 흥미 위주의 내용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소규모 채널사용사업자(program provider, PP)가 제공하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경우 상업성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광고효과를 조장하거나 정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건강정보를 포함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내용의 정확성 또는 객관성이 부족하거나 부당 광고효과를 유발하는 등의 심의규정을 위반한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약 절반가량이 일반 PP의 프로그램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3].
심의규정을 위반하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의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 보인다. 첫째, 일정 수준의 시청률 확보를 위해 과도한 오락성을 추구하는 일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들의 전략적 측면이다. 우선 지속적인 소득증가와 급속한 노령화사회의 진전 등으로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사는 높은 시청률 확보 전략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흥미 또는 오락성을 가미한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공급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의 프로그램들은 정확성과 객관성이 약간 약화되더라도 흥미 위주의 오락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가능한 높은 시청률을 확보하려는 일부 채널들의 전략적 선택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률 확보를 통해 경제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는 어려운 환경에서 부당한 협찬 또는 광고효과 등을 통해 비용을 조달하여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하려는 일반 PP들의 전략적 측면이다. 일반 PP가 제공하고 있는 대부분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1% 미만인 점과 PP들의 열악한 제작 여건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전문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충족되는 프로그램의 제작비용을 조달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일반 PP는 부당한 협찬이나 광고 등을 통해 일부 비용을 절감하고 협찬으로 출연한 의사 등을 활용해서 비교적 전문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공급하려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와 같이 문제의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하는 방송채널들의 전략적 선택과정에는 의사를 비롯한 출연 전문가들의 역할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객관성 등을 담보하는 역할로 전문가들이 출연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프로그램 전체의 객관성 등을 보장하는데 한계는 분명히 있다.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본의와는 다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방송출연을 사적 이익의 추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전문가도 있기 마련이다. 그와 같은 점을 우려하여 대한의사협회는 의사들의 방송프로그램 출연을 통한 상업적 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방지하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환자를 보호하는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15년 3월에 '의사방송출연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지침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특집에서는 첫째, 건강의료정보 방송프로그램의 일반적인 특성과 최근의 경향을 분석하여 주요 문제점을 도출하고, 둘째, '의사방송출연가이드라인' 제정 이후 건강의료정보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규정 위반 실태와 경향을 분석하여, 셋째, 향후 건강의료 프로그램의 바람직한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 건강 유지 및 증진 목적의 TV방송 프로그램 대부분은 방송법 시행령에서 구분한 교양프로그램과 오락프로그램 어느 한 장르로만 분류하기 어려운 형태의 장르로 제공되고 있다. 그래서 이 특집의 한 필자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을 전문성과 수용성 수준을 기준으로 교양형, 오락형, 인포테인먼트형, 혼합형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 기준에 따라 최근의 관련 프로그램의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4]. 이 분석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두 가지 유형의 중간적인 형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의규정을 위반한 프로그램 가운데는 종합편성채널이 제공하는 혼합형과 오락형의 중간 형태 프로그램과 일반 PP가 제공하는 교양형과 혼합형 유형의 중간 형태의 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 특집의 또 다른 필자는 2015년 한 해 동안의 심의규정을 위반한 건강의료정보 방송 프로그램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로부터 몇 가지 특징을 도출하고 있다[5]. 먼저, 심의규정을 위반한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 중에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아니하거나 근거가 부족한 내용을 단정적으로 표현한 위반 내용과 더불어 광고효과 제한 규정을 동시 위반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2015년 전체 위반 프로그램 가운데 약 40%가 그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그리고 종합편성채널의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들에서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다루는 경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특정인의 체험 사례를 일반화시키려는 경향이 높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동안 심의규정을 위반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의 약 77%가 관련 규정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난다. 나아가 이와 연계하여 부당한 광고효과를 유발하는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 특집의 집필자는 향후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질적 제고를 위한 각 관련 주체들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6]. 우선, 프로그램 제작자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 제작시 충분한 사전조사 기간을 확보하고 방송내용에 대한 전문가의 의학적 자문을 받아 내용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갖추어야 한다."라고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 출연자는 "해당 주제에 대한 전문성, 객관성을 유지하여야 하며, 전문가로서의 시청자들에게 미칠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여 다른 출연자들보다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의 역할도 제안하고 있다. 보건의료단체는 "방송 출연자에 대한 검증시스템을 구축하여 문제가 되는 출연진들에 대해 내부 자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기관들은 유기적인 공조 체제를 구축하여 올바른 건강정보 프로그램 제작환경 조성에 필요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공공성 수준이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프로그램의 목적이 공익적이어야 하고, 내용이 정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7]. 그리고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으로 인해 특정 사회의 구성원들의 부당한 피해나 혜택이 없어야 한다. 공공적인 특성이 강한 건강의료정보 방송 프로그램을 상업성이나 시장의 원칙에 의해서만 공급할 경우 부작용의 발생은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사람의 건강이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정보가 정확성이 결여되거나 객관성이 부족한 상태로 방송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학문적으로 철저하게 검증된 자료와 확실한 출처에 근거하여 생산된 건강정보가 건전한 목적으로 공정하게 방송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향후 보다 공익적이고 객관적인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을 더 많은 시청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주체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References

1. Kwon YH, Kim YC, Baek YM. The positive effect of television health information program watching on healthy behaviors? Testing mediation effect of health self-efficacy. Korean J Commun Stud. 2014; 58:350–370.
2. Jung JH. A study of the problems and the improvements on health and medical broadcasting program. Trends Korea Commun Stand. 2015; (11):92–116.
3. Korea Communications Standards Commission. The deliberations of 2015 broadcasting contents. Seoul: Korea Communications Standards Commission;2015.
4. Park AH. Current status of health and medical television programs. J Korean Med Assoc. 2016; 59:757–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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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Kim CS. Analysis of broadcasting review trends after enacting the Guidelines on promotional mass media appearances by physicians. J Korean Med Assoc. 2016; 59:763–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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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hin HY. How TV programs with health information can be improved. J Korean Med Assoc. 2016; 59:77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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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Lee JY, You HS. A study on health program of broadcasting media. J Korean Soc Health Educ Promot. 2002; 19:35–49.
TOOLS
ORCID iDs

Jae Ha Jung
https://orcid.org/http://orcid.org/0000-0002-8047-8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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