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학은 건강한 신생아뿐만 아니라 출생 후 태아에서 전이되는 과정에서 응급하고 중한 상태가 되는 고위험신생아의 질병과 치료를 다루는 학문으로서 병원을 기반으로 하는 신생아집중치료가 그 주를 이루고 있다.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입원하는 경우는 출생 후 신생아에서 주산기가사, 호흡기질환, 선천성기형 및 손상, 감염, 황달, 각종 대사 및 장기이상 등이 발생한 경우로, 신생아기에는 어떠한 문제라도 불안정하고 중한 상태가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가진 만삭 신생아뿐만 아니라, 재태연령 37주 미만의 미숙아와 자궁 내 발육지연에 따른 저체중출생아들이 신생아집중치료의 주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신생아집중치료의 발전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 미숙아와 저체중출생아와 같은 고위험신생아들의 급격한 수적 증가 등에서 비롯된다.
한 국가에서 인구가 감소되지 않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임 여성 1인당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이 2.1은 넘어야 한다. 그러나 2014년 현재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1.2로 세계 국가들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간 국내의 총 출생아 수는 1993년 715,826명이었던데 비해 2014년 435,435명으로[1], 20여 년 만에 해마다 약 30만 명이 줄었고 이는 20여 년 전의 60% 수준에 불과한 바,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한편 여러 사회경제적인 변화로 인해 출산산모의 평균 연령이 이전에 비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93년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이 27.6세였던 것이 2014년 현재 32.0세로 20여년 만에 무려 4.4세나 증가하였다[1]. 산모연령이 증가할수록 불임이 많아지고 고위험임신이 늘어남은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늘어나는 불임으로 인해 보조생식술을 이용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어나서 다태아 및 미숙아 등의 고위험신생아 출생이 더욱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2].
국가통계포털 데이터에 따르면[1] 20여 년 전인 1993년에 출생체중 2.5 kg 미만의 저체중출생아의 연간 출생 수가 18,532명으로 총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6%였던 데에 비해 2014년에는 24,825명으로 5.7%를 차지하였다. 이는 20여 년 만에 수적으로는 연간 6,292명, 즉 34%가 증가함을 의미하며, 연간 출생아 중 비율로 볼 때는 무려 199%가 늘어난 것이다. 또한 저체중출생아 중에서도 더 어리고 미숙하여 신생아집중치료가 필수인 출생체중 1.5 kg 미만의 극소저체중출생아 수가 1993년에는 연간 929명에 불과했었지만 2014년 현재 연간 2,871명으로 수적으로는 연간 2,000여 명, 즉 209%가 증가하였고 전체 총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율 또한 0.13%에서 0.66%로 407%라는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저출산과 노령화를 일찍부터 겪고 있는 일본과 미국 등에서 일찍이 저체중출생아 및 미숙아가 연간 총 출생아의 8-10%에 달함[3]을 볼 때 국내 저체중출생아 및 미숙아의 상대적, 절대적 비율뿐만 아니라 절대적 수적증가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바이다. 이러한 저체중출생아 및 미숙아들은 출생 직후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원 및 치료가 생존뿐만 아니라 생존 후 유병률 감소에 필수적임을 감안할 때 고위험산모 관리부터 시작되는 주산기의료와 함께 신생아집중치료의 지속적인 발전이 왜 필요하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가의 의료보건수준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의 하나로 연간 1,000명 출생아당 생후 1년 이내 사망하는 영아의 수로 계산되는 영아사망률이 있다. 영아사망률 중 약 50% 이상은 신생아사망률이 차지하고 저체중출생아 또는 미숙아의 사망에서 비롯된다. 국내 공식 영아사망률 보고에 따르면[1] 20여 년 전인 1993년의 영아사망률이 9.9에 달했는데 2014년 현재 3.1로 무려 6.8이 감소하였다. 특히 신생아사망률을 보면 1993년 6.6에서 2014년 1.7로 4.9나 감소하여 영아사망률 감소의 대부분이 신생아사망률 감소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난 20여년 동안 출산율이 급격히 줄고 저체중출생아 및 미숙아의 수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망률이 감소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치료를 일선에서 담당했던 국내 신생아집중치료가 일차적으로 큰 역할을 하였으며, 아울러 극소저체중출생아를 비롯한 미숙아 생존율의 비약적인 향상을 가져온[4] 국내 신생아학의 발전과 그 궤를 함께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본 특집에서는 이러한 발전을 이루어온 국내 신생아학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개괄을 다루고자 한다. 우선 국내 신생아학이 어떻게 태동되고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역사를 시대별로 짚어보고자 하였다[5]. 이어서 신생아집중치료의 주 대상이면서 동시에 신생아집중치료의 치료성적 및 질 지표로 대표되는 극소저체중출생아의 생존율과 유병률에 대한 최근의 성적을 알아보고자 하였다[6]. 여기에서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신생아 네트워크로 국내 극소저체중출생아의 인구기반 데이터로 대표되는 Korean Neonatal Network[7]의 자료를 토대로 사망률의 변화와 함께, 이들의 주요 질병에 대한 최근 유병률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향후 한국 신생아의 발전 방향을 알아보고 미래에 화두가 될 신생아학의 주제에 대하여 다루어 보고자 하였다[8].
사회의 각 가족에 있어 중요한 구성원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의 동력인 신생아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신생아학의 책임과 발전의 필요성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의료보건 인프라로써, 주산기의료와 연계한 신생아집중치료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투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생존하여 퇴원하는 미숙아 및 고위험신생아들의 추적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야 말로 국가의 구성원으로 커갈 이들의 삶의 질과 건강을 담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에 향후 각 기관과 학회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체계적이고도 세심한 정책적인 지원이 매우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신생아학에서는 체계적인 교육의 수행 노력과 신생아집중치료의 질 향상과 근거중심의 임상연구를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국내 고위험신생아 치료성적을 더욱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연구의 활성화를 이루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생아집중치료 방식과 환경을 환자 및 가족 중심, 발달 중심으로 변화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퇴원후의 고위험신생아들에 대한 학동기, 성인기까지의 추적연구 등 영역의 다양화와 연계연구의 확대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다각도의 노력들을 통해서 국내 신생아학의 비약적인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References
1. 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Birth statistics. Deajeon: Statistics Korea;2015. cited 2016 Jun 30. Available from: http://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B80A03&vw_cd=MT_ZTITLE&list_id=A21_5&seqNo=&lang_mode=ko&&language=kor&obj_var_id=&itm_id=&conn_path=E1.
2. Park YS, Choi SH, Shim KS, Chang JY, Hahn WH, Choi YS, Bae CW. Multiple births conceived by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in Korea. Korean J Pediatr. 2010; 53:880–885.
3. Cho JH, Choi SK, Chung SH, Choi YS, Bae CW. Changes in neonatal and perinatal vital statistics during last 5 decades in Republic of Korea: compared with OECD nations. Neonatal Med. 2013; 20:402–412.
4. Shim JW, Jin HS, Bae CW. Changes in survival rate for very-low-birth-weight infants in Korea: comparison with other countries. J Korean Med Sci. 2015; 30:Suppl 1. S25–S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