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List > J Korean Med Assoc > v.57(4) > 1042794

이 and Lee: 인전공의 수련과정에서 공통역량 교육의 필요성

Abstract

Education in general competencies for residents is urgently needed in Korea. The medically advanced countries worldwide already have established training in the general competencies that are demanded of all physicians regardless of speciality. They also evaluate the implementation of the education, and the results of the evaluation are taken into consideration for becoming certified in a board of medical speciality in Korea, however, the education in and evaluation of the general competencies during resident training course are not managed systematically. Thus, identifying the general competencies appropriate to the Korean context is a high priority. Accordingly, the development and implementation of an educational program fostering the general competencies is needed, followed by adequate evaluation. Lastly, in order to smoothly implement all the suggestions mentioned above, it will be necessary to organize new teams or structures that encompass the whole medical community.

jkma-57-292-au001

서론: 의학의 생의학적 접근에서 종합적인 접근으로의 발전

본래 의학이란 인간의 4대 고통인 생로병사와 늘 접해 있어 복잡한 인간의 심리와 사회적 역동을 포함하고 있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아 다차원적인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20세기 의학은 소위 '과학적인 의학'이 의학의 주류였다. 질병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과학적 지식의 무장만이 의사의 덕목으로 생각하여 인간의 질병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와 접근 능력의 부족을 초래하게 되었다.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하였으나 오히려 환자 의사 사회의 서로 간의 이해는 부족해지고 그 사이는 더욱 벌어지게 되었다.
환자, 사회 및 시대의 높아진 의사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여 그간 의학교육에 대한 자성을 통해 새로운 의학교육의 시도가 일어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소위 의과대학 교육에서 '인문사회의학'이며 여기에는 의사소통, 의료윤리, 직업전문성, 의사의 사회적 책무성 및 사회에 대한 이해, 리더십, 인접의학 및 대체의학 이해, 의료정보, 자기관리 및 평생 자기개발 등이 포함된다. 의료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이러한 교육의 방향이 세워지고 이에 따른 교육이 시행되었고, 우리나라는 최근 10년 동안 모든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에서 'doctoring,' '환자-의사-사회(patient doctor and society, PDS),' '의료인문사회학,' '의료인문학'이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데[1], 이러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 교육이 전공의 교육에 있어 소위 '공통역량' 교육의 토대가 되게 된다.

전공의 교육에서 공통역량 교육의 필요성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때 배운 의학적 지식과 인문사회적 역량이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실제 환자를 책임지고 진료하면서 더욱 성숙되고 발전하여야 한다. 아울러 전문의를 취득한 후 독립적인 전문가로서 사회에 발을 내밀면서 전문직업성 평생개발을 통해서 의사의 전 일생에 걸쳐 의사의 전체 역량은 발전하고 축척되며 완성되어지는 진행형으로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따라서 공통역량 교육과정은 그 교육의 종료시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의사 일생을 통해 심화 발전되어지는 지속적인 교육 및 자기개발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미국, 캐나다, 영국과 같은 의료선진국에서는 전공의 수련 과정 중에 전공과목과 관련 없는 반드시 받아야 할 공통교육과정을 규정하였고 있으며, 각각의 공통역량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이를 전문의 취득과정에 실제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전공의 공통교육의 개발 및 평가의 주체는 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 (ACGME)이다. 모든 전공의들은 전공과 관계없이 ‘핵심 교육과정(graduate medical education core curriculum)’으로 불리는 주제군을 교육받아야 하는데 여기에는 환자관리, 임상의학, 업무기반학습 및 개선, 대인관계기술과 의사소통, 직업전문성, 체계기반진료 등이 있으며 또한 다양한 평가방법(toolbox)들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평가 받게 된다[2]. 더욱이 최근에는 소위 ‘Milestone Project’를 통하여 공통역량 단계적 발전 모델을 도입하여 각 수련과정 단계별로 역량을 정하는 연구까지도 진행 중이다.
캐나다의 전공의 공통교육과정은 CanMEDS로 축약된다. 모든 전문 과목에 걸쳐 필요한 7개의 필수 역할을 개발하였으며 여기에는 의학전문가, 대화자, 협력자, 건강 수호자, 관리자, 학자, 전문가가 포함된다. 또한 이러한 틀은 기본의학 교육 목표의 기준을 이루고 있으며 전공의 수련과정에 대한 인증과 평가에도 적용된다. 또 평생교육 기준과 교육 목표도 포함된다.
국내에서도 전공의 공통교육과정에 대한 선행연구가 있었는데, 2007년도부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기획연구개발위원회에서 ‘선진국 전공의 공통교육과정 연구’가 이루어졌고[3], 이 연구를 토대로 전공의 공통역량 교육과제를 개발하고자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서는 한국형 전공의 공통교육과정 개발 보고서(RESPECT100)를 발표하였다[4]. 여기에서는 존중, 윤리, 환자안전, 프로페셔널리즘, 수월성, 팀워크의 6개 영역을 설정하고 9개의 세부주제와 이에 따른 총 22개의 표준 단위교육과정을 개발하였다. 또한 2013년 11월 발표된 대한의학회의 ‘전공의의 효율적 수련을 위한 전문과목별 수련과정 개편 연구’에서는 기존 RESPCET100을 확장하여 총 8개의 영역에서 14개의 세부주제, 45개의 표준단위교육과정을 제시를 하였다[5]. 그러나 이러한 연구 성과는 실제 전공의 수련과정에는 아직은 도입되고 있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공의 대한 수련을 수련병원의 각 의국에 전적으로 일임한 형태이고, 대부분의 전문학회에서는 case logs 수준에서 수련 목표를 제시하고 평가하는 수준에 불과하며 공통역량에 대한 수련 목표는 대부분의 전문학회에서 매우 빈약하거나 전무한 실정이다. 공통역량 교육은 그 교육 목표와 수준에 따라서 그 교육 제공이 지도전문의 또는 의국에서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수련병원 차원, 해당 전문학회 차원 및 그 이상의 수련교육 제공 역량이 필요 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 전공의 수련제도 환경에서는 필연적으로 공통역량의 교육과 수련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말할 수 있다.

결론 및 제언

한국에서 전공의 공통역량 교육의 실시는 시급한 일이다. 이미 의료선진국에서는 전공의수련 과정 중에 전공과목과 관련 없는 반드시 받아야 할 공통교육과정을 규정하여 놓고 이의 실시를 평가하고 전문의 취득에도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10년 전부터 기본의학교육 과정에서 공통역량교육이 실시되어 있는 상태이다.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교육을 받았으나 전공의수련 과정 중에 체계적으로 이어지지 못하여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우거나 간접 체험한 공통역량이 임상 실제 상황에서 완성되고 성숙되어야 함에도 불구하여 이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제공되거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조속히 아래와 같은 상황을 고려하여야 한다고 판단한다.

1. 한국형 전공의 공통역량 설정이 필요하다

향후 26개 전문과목의 협의를 통하여 전공의 공통역량 중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이 필요하거나 시행 가능한 역량에 대한 의견을 모아봐야 한다. 아울러 전공의에 대한 공통역량 교육에 대한 실태 및 요구조사를 병행한다면 보다 정확하게 수련 현실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2. 공통역량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기존 학회나 유관기관에서 현재 개발하였거나 이미 교육 중인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롭게 개발이 필요한 프로그램 및 그 개발 우선순위를 생각해보고, 이를 개발할 개발 주체를 모색해 봐야 한다. 향후 각 전문과목학회 및 공통역량과 관련된 학회의 자료들의 실태를 파악하여 즉시 교육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자료들을 분야별로 세분하여 정리할 기구나 팀의 결성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3. 공통역량의 교육과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공통역량의 설정과 우선순위가 먼저 이루어져야겠지만 선언적인 의미로 끝나서는 안 된다. 보다 실제적인 교육역량 및 이를 구체적으로 평가할 방법과 기준까지도 같이 만들어져야 구체적으로 실행이 될 수 있다. 공통역량 교육이 실제 전공의수련 프로그램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시행될 수 있는 것인지, 실제 수련과정에서의 제대로 실행, 감독 및 평가를 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공통역량 교육은 다양한 임상 장면에서 최적화된 방법을 통하여 시행돼져야 하며, 평가 역시 다양하고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 한다. 아울러 향후 전공의에게 공통역량 교육 이수에 대한 평점(크레디트)제도 등을 만들어 전공의수련 과정 중에 일정 분야에서 일정 시간 이상을 받도록 한다든지, 별도의 교육기관을 통하여 수련기간 중 일정 시간을 공통역량 교육을 위한 연수를 받게 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4. 위에서 제시된 모든 제안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범 의료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팀이나 조직의 설립을 제안한다

대한의학회 및 대한의학회 회원학회인 26개 전문과목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정부 등을 망라한 총체적인 프로젝트 팀의 구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한다. 미국은 ACGME 설립을 통해서 전공의 수련과정 전체를 효율적으로 평가 감독하게 되었고 공통역량 교육의 방향과 교육과정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러한 선례를 따라 전공의 수련과정, 특히 공통역량 교육에 대해서는 이를 책임지고 실행하는 기구의 설립이 이제는 필요하다는 것을 제언한다.

References

1. Korean Association of Medical Colleges. A study of development of the medical humanities curriculum. Seoul: Korean Association of Medical Colleges;2007.
2.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 Graduate medical education core curriculum. Washington, DC: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2000.
3. Ahn DS. Development of generic curriculum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 Seoul: Korean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and Evaluation;2009.
4. Lee MS. Development of generic curriculum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 Seoul: Research Institute for Healthcare Policy, Korean Medical Association;2010.
5. 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 A study on the improvement of resident training program according to the specialties. Seoul: 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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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ID iDs

Sun Woo Lee
https://orcid.org/http://orcid.org/0000-0002-0451-96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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