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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
초안 발표: 2011년 10월 10일
최신 개정: 2013년 12월 20일
이 의사상은 2013년 12월 20일 한국의학교육협의회 회의에서 채택되어 본 협회지에 게재하여 의사 회원에게 알리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의사는, 현대 국가를 유지하고 관리함에 있어 중요한 자원으로서의 전문직 가운데 하나로 특히 개인의 건강과 공공의 보건 복지에 필수적인 의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임무가 중대하며 그 전문성에 대한 역량과 도덕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발적인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의학은, 본질적으로 복합성과 복잡성을 가진 학문이며 이를 실천하는 의료는 외부 규제보다는 내부의 자율적 규제에 의거할 때 더 큰 영향력과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우리는 여기에 대한민국의 의사에게 기대되는 역할과 덕목을 나열하고자 한다.
의사의 역할과 덕목에 대한 완전한 기준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이러한 기준을 설정하는 시도와 노력은 매우 중요하며 그 기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더 나은 기준과 준칙을 정립하고 시대와 환경 변화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이러한 노력을 1999년부터 시작하였으며 특히 지난 3년간 5번의 주요한 교정 작업을 거쳐 2013년 12월에 '한국의 의사상'(2014)을 공표하며 이 문건이 대한민국 의사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과 의료를 수행하고 있는 의사의 전문성 유지와 개발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한국의 의사상'(2014)은, 현재 대한민국의 의사가 전문직업인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역량을 '환자 진료', '소통과 협력', '사회적 책무성', '전문직업성' 과 '교육과 연구'라는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담았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구와 사회 각계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계속 보완하여 '한국의 의사상'을 품은 한국의 의사들이 한국과 세계의 보건의료복지를 이끌어 갈 것을 기대한다(Figure 1).
1. 환자 진료
의사는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한국의 의료체계와 상황 안에서 환자와 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이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해설
의사는 환자 진료를 위한 전문적인 지식과 임상 술기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개별 환자의 건강 증진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학적 판단과 임상적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진료는 한국의 의료체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
로 환자 및 사회와의 상호 신뢰와 소통 가운데 근거-중심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의사는 전문인으로서의 역
량과 태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평생 전문직업성 개발에 힘써야 한다.
역량
1.1. 의학 지식 및 임상 술기
1.1.1. 전문적인 의학 지식과 적절한 임상 술기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1.1.2.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진단,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 중심의 태도를 견지하며 정확한 의학적 판단과 적절한 임상적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1.1.3. 진료는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환자의 개별성을 고려해야 한다.
1.1.4. 진료와 관련된 결정 시에 정보제공, 교육, 상담, 동의서 받기(informed consent) 등의 활동을 통해서 환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1.1.5. 환자에 대한 개인 정보 보호 의무를 준수해야 하며, 의무 기록과 제 증명서 발급에 관련된 내용을 숙지하고, 이를 진실하고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1.1.6. 진료 과정에서 통증과 고통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1.2. 전문가적 태도
1.2.1. 환자의 인격을 존중하며 서로 신뢰하는 환자-의사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1.2.2.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루어야 한다.
1.2.3. 현대 의료의 한계를 인정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방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2.4.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넘어서는 환자를 만나게 되는 경우, 다른 적절한 의료인의 협력을 구하며, 자신에게 자문이나 의뢰가 요청되었을 때 협조해야 한다.
1.2.5. 직무윤리를 준수하고 최선의 진료능력과 전문가적 태도를 갖추기 위해 전문직업성을 개발해야 한다.
2. 소통과 협력
의사는 환자, 보호자, 의료진 그리고 사회와 상호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해설
의사는 환자나 보호자와 원활하게 소통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좋은 환자-의사 관계가 성립될 수 있으며 진단이나 치료의 결정 과정에 환자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의료진의 일원으로서 원활한 소통과 협력으로 최선의 진료 결과를 달성하고 진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을 최소화함으로써 환자 안전을 극대화해야 한다.
역량
2.1. 환자와의 소통과 협력
2.1.1.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이를 적절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2.1.2.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환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2.1.3. 환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가치관을 존중해야 한다.
2.1.4. 정직과 신뢰에 바탕을 둔 환자-의사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
2.1.5. 환자에게 해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1.6. 진료 종결, 대진, 의뢰, 전원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환자와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2.1.7. 협력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2.2. 환자 보호자와의 소통과 협력
2.2.1.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된다면 환자의 비밀 보호 원칙을 준수하면서 보호자에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협력을 구할 수 있다.
2.2.2. 환자 가족이나 보호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3. 사회적 책무성
의사는 환자의 건강과 사회의 안녕을 증진하기 위해 자신의 전문지식을 사용하고 의료 자원의 편성과 배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보건의료체계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 또한 국내외 재난 구호에
참여하고 협력하며 미래 의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해설
의사는 환자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보건 향상에 대해 책임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의사는 지역사회의 건강 증진 및 보건과 관련된 정보와 해결 방안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의사는 보건의료 제도를 이해하고 한정된 의료 자원을 고려하여 정책과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의사는 국내외의 재난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의 건강 수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한 국제 보건의료문제를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역량
3.1. 건강 및 보건 유지
3.1.1. 진료 과정에서 환자 개인의 건강 증진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3.1.2. 지역 사회 주민의 건강에 미치는 요인과 요구를 파악하여 대처해야 한다.
3.1.3. 지역사회의 건강 증진 및 보건과 관련된 정보와 해결 방안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제공해야 한다.
3.1.4. 전염병 관리 등 지역 사회와 국가의 건강 증진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3.1.5. 보건의료 취약계층의 건강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4. 전문직업성
의사는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전문직업인으로서 전문적인 직무 규범과 자율 규제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직무윤리를 유지해야 한다.
해설
의사의 전문직업성은 직무 윤리에 기초한 전문적 판단의 자율성, 진료를 위한 적절한 태도, 그리고 진정성과 이타성의 덕목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의사는 전문직업성에 입각하여 사회와의 암묵적인 계약을 바탕으로 사회로부터 면허를 부여받게 되므로, 전문직업성을 개발하고 직종 주도의 자율 규제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역량
4.1. 윤리와 자율성에 기초한 진료
4.1.1. 자신의 진료 역량을 진솔하게 평가해야 하고 과장 홍보하지 않아야 한다.
4.1.2. 양심에 따른 임상적 자율성을 바탕으로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
4.1.3. 환자 비밀 보호의 원칙을 알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
4.1.4. 목적이 합당한 경우 적절한 절차를 거쳐 관련 의료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4.2. 환자-의사 관계
4.2.1. 환자-의사 관계를 직무상의 범위로 한정할 수 있어야 한다.
4.2.2. 진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상황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4.2.3.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신념을 존중하고, 환자의 신념에 대한 편견을 갖거나 이를 바탕으로 차별하지 않으며, 의사 자신의 신념 체계를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5. 교육과 연구
의사는 과학적 탐구정신을 갖고 평생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는 동시에 교육자 및 연구자로서 최신 의학 지견을 개발, 습득, 보급하고 이를 업무에 적용해 그 결과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해설
의사는 평생 학습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지속적으로 새로운 의학 지식을 습득하고 진료에 적용하여 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하며, 교육자로서 환자, 보호자, 보건의료인,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의사는 의학 연구에 대한 이해와 기본적인 연구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연구수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등에 관련된 국내외 연구윤리 관련 규정과 지침을 숙지하고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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